책 읽었는데 기억이 안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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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01/2009. 14:09
코리아타임스 (124.♡.150.213)
원인
첫째, 목표가 없는 '맹목적인 독서', 즉 책을 읽을 때 마구잡이로 읽으면 머리에 남는 게 없다. 전체적으로 급하게 읽어 내려가는 것에만 치중해 자신이 어떤 내용을 머리 속에 담고 있는지조차 모르고 생각 없이 문장들만 읽는 경우 핵심 내용을 파악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책을 읽을 때 글의 특성이나 읽는 목적에 따라 방법, 속도 등이 달라야 한다.
책을 읽는 목적은 최대한의 속도로 문장이나 단어를 '읽어내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필요한 내용을 이해하고 뽑아내는 것이므로 자신이 무엇을 알고자 읽는지에 대한 생각 없이 꾹 참고 다 읽었을 지라도 기억이 안 나기 마련이다.
둘째, 책을 무작정 많이많이, 빨리빨리 읽히는 게 능사가 아니다. 단어 의미에만 매달려 외우듯이 읽는 것도 능사가 아니다. 무조건 많이 읽는 것보다, 자신의 수준과 관심사, 능력에 맞는 독서가 중요하다.
저학년인 경우에는 한 단어씩 꼼꼼히 읽는 게 필요하지만, 좀더 많은 양의 책을 읽어야 하는 시기가 되면은 꼼꼼히 읽을 경우 쉽게 지치게 되고 효과적으로 독서하기가 어렵다.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문장이 전하고 있는 뜻을 이해하는 것이므로 별로 중요하지 않은 단어까지 세심히 읽을 필요는 없기에 글자 하나씩 파악하는 습관에서 벗어나, 문장 전체를 통해 이해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그렇다고 빨리빨리 읽고 건성건성 읽게 되면 나중에 기억이 나지 않게 되므로 빨리 읽되, 핵심 주제가 무엇인가에 집중해 정확하게 책의 내용을 이해하면서 읽히게 해야 한다.
셋째, 주의력과 기억력이 부족한 건지, 산만한 행동이 습관화 돼서인지, 부모의 강요나 지시적인 태도에 의해서인지, 부모의 과잉 기대 정도가 무리하게 높은지 혹은 부모의 정서적 공감대 형성이 부족한 데다 공부 때문이라는 압력을 받아서 인지 등등 아이 독서 습관의 특징이나 문제점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 없이 부모의 판단만으로 강제로 책을 읽히려 한다면 책읽기를 부담스러워 할 수밖에 없다. 아이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부모의 판단과 논리에 맞춘 독서지도는 책에 대한 부정적 생각만 불러일으키게 된다.
* 대책*
첫째 '무엇 때문에, 왜, 무엇을 읽고자 하는가'라는 책 읽는 목적의식에 따라 효과가 크게 달라지므로 스스로가 '내가 읽고 싶어서', '이 책에 무슨 내용이 있을까?', '어떻게 전개되어 있지?', '재미있을 것 같아' 라는 식의 책에 대한 관심이나 마음가짐, 책 읽는 목적 등이 분명해야 한다. 심심풀이로 책을 읽을 땐 대강대강 읽어도, 읽은 다음에 전체적인 내용이 기억나지 않아도 상관없지만, 책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상상하고 판단할 수 있으면서 비판력, 사고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정독(精讀)을 해야 한다. 만약 논술을 위한 독서라면 '나중에 글을 쓸 때 어떻게 활용할까'라는 생각을 해보고 글 쓰는 입장에서 책을 보려는 자기 다짐이 있어야 한다.
둘째, 자세히 읽기 시작하는데, 앞서 생각했던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찾으면서 전체적인 줄거리를 충실히 이해하도록 읽는다. 무작정 읽는 게 아니라, 소설이라면 사건의 흐름에 맞춰서, 논설문이면 제목에 따른 중심 생각을 먼저 찾아 읽으려는 등 글의 성격과 종류에 따라 읽는 방법을 달리 해 중간중간 제시된 사실이나 이야기 상황을 머릿속에서 영상으로 떠올려 정리해 가며 읽도록 한다.
셋째, 읽은 내용을 확실히 이해하고 기억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읽었던 내용을 간간이 돌아보면서 정리하고, 핵심 내용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면서 기억여부를 점검해 본다. 특히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자기 주장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감동적인 구절이라든가, 생각해볼 거리, 궁금증, 느낌 등을 적어두었다가 책의 내용을 쉽게 상기할 수 있게 한다.
자기 개선을 위해 독서처럼 좋은 방법은 없다. 그럼에도 어른이나 아이나 책 읽기를 즐기기란 쉽지 않다. '책=공부'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책은 재미있는 친구', '책은 생활정보 상자'라는 생각을 갖게끔 책 읽는 즐거움을 찾아 주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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