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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2009. 10:53 코리아타임스 (124.♡.145.168)
집에서 데어리를 가려면 3키로 정도를 가야합니다. 거기엔 데어리랑 같이 하는 주유소가 있고 우체국을 겸한 건자재상, 그리고 자동차 정비소가 있는데 6시면 문을 닫습니다. 시내 쪽의 데어리는 늦게까지도 장사를 하는데 친하게 지내는 한국 분이 시내 쪽의 데어리를 인수했습니다. 그런데 돈은 벌었지만 가족이 너무 힘들어서 얼마 전 팔았습니다.
데어리가 장사는 잘되지만 일요일 날도 문을 열어야 되니 무척 피곤하답니다. 파트타임으로 종업원을 두면 장사하기가 편하지만, 그러지 않는 이유는 사람을 믿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 나라는 좀 도둑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종업원을 써 본 사람은 혀를 내두를 정도라는군요.
번화가에서 장사를 하는 한국인 가게에서 돈이 너무 많이 없어져 CC카메라를 설치하고 돈을 꺼내 가는 종업원을 찾아내어 해고 했답니다. 그런 후 믿을 만한 다른 종업원을 구했는데 CC 카메라가 있어도 돈이 없어지기는 마찬가지랍니다. 다만, CC카메라가 없을 때 보다 돈이 적게 없어지니 그것이나마 위안이 되어 더 이상 신경을 안 썼는데 오히려 마음이 편하더랍니다.
내가 시내에 있는 집을 리 모델링 공사를 하는데 대문이 없으니 좀도둑이 걱정이 되어 항상 차1대를 주차시켜 놓았습니다. 차가 있으니 사람이 있는 줄 알고 도둑이 안 들어오더군요. 어느 날 사다리와 삽이 없어졌고 우체통도 부서졌더군요. 생각해보니 차를 주차시켜놓지 않았더군요.
왕가레이 한인회장 BK는 시내에서 가까운 전원주택 동네에 사는데 그 동네의 고민거리는 우체통이랍니다. 아이들이 우체통을 하도 부셔서 콘크리트로 만들어 놨는데 자동차로 받아 또 부셨답니다. 아이들이 일찍부터 운전을 하니 도로와 잔디밭 사이에 세워져 있는 우체통을 자동차 경주하면서 부신답니다.
우리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다닐 때에 집안에 어른이 없으면 서랍에서 돈을 꺼내다 쓸 때가 있었지요. 나중에라도 부모에게 돈을 썼다고 말하면 되는데 그냥 넘어갈 때가 많으니 나쁜 버릇이 생길 수 있겠더군요. 그래서 나는 화장대 서랍에다 동전을 항상 넣어 놓고 엄마 아빠가 없을 때 돈이 필요하면 갖다 쓰라고 말했습니다. 그 뒤로 종이돈이 없어지는 경우는 없더군요.
내 말을 들은 아들만 둘인 동생이 말하더군요.
"형님, 우리 아이들은 중고등학생이라 이제 동전만 놓아 가지고 해결될 상황이 아닙니다."
"왜? 지폐를 원한대?"
"형님, 얼마 전 저의 집사람이 콘돔을 한 박스 사다가 서랍장 위에 올려 놓고 아이들한테 말하더군요. 너희들~ 이게 뭔지 알지? 필요하면 갖다 써! 애만 안 만들어 오면 되니까, 명심해~ 알았지!"
"와우...."
"형님, 저도 처음엔 깜짝 놀랐어요...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그게 현명한 방법이더라고요."
"맞아, 잘했군... 근데, 동생도 가끔 갖다 쓰나?"
키가 부모보다도 더 크고 여학생들이 줄줄이 따라다니는 개방된 나라에서 아들들을 일일이 감시 할 수도 없고 애만 안 만들어 오면 장땡인거지...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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