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Z 교민 최초 메디컬 허벌리스트 - 최정윤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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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2/2009.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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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의학은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분야의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분야로, 모든 대체의학에서 공통적으로 그 중심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바로 허브의약품 (Herbal Medicine) 이다. 메디컬 허벌리스트(Medical Herbalist)는 공인된 허브의약 전문의로서 다양한 만성질환과 성인병 및 기타 만성 피부질환 등의 질병을 허브약초를 통하여 상담, 진단, 처방, 치료를 담당하는 전문가이다. 뉴질랜드 교민 최정윤 연구원은 뉴질랜드 내 최초의 한국인 메디컬 허벌리스트로서 현재 세계적으로 그 관심과 중요성이 증가되는 허브의학(Medical Herbalogy)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2009년 1월, 그녀는 뉴질랜드를 대표해 한국 각 대학에서 뉴질랜드 허브의학의 동향과 치료 임상사례를 발표하는 학술세미나를 개최하였으며, 대한민국 허브의학의 발전과 태동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자랑스러운 뉴질랜드의 대한민국 교민이다.
메디컬 허벌리스트가 된 계기는?
우연한 기회에 허브의학에 대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성인병과 피부질환 등에 허브의약품(Herbal Medicine)을 사용하게 되었는데 그 효능이 너무 좋았던 것이다. 개인적으로 사람을 살리고 치료할 수 있는 분야에서 많은 보람을 느끼고 있었던 터라 메디컬 분야에 관심도 많았지만 무엇보다도 우리 주변의 많은 식물 중에 약리작용과 치료효능이 매우 뛰어난 허브약초가 많다는 사실이 너무도 신기했다. 메디컬 허벌리스트 (MH: Medical Herbalist)는 일반 허벌리스트(Herbalist)와는 전혀 다른 차원이다. 이는 허브의약 전문의로서, 졸업 후 자신의 클리닉을 개원하여 환자를 치료하고, 일반 병원의 GP(General Practitioner)의 추천을 통해 환자를 함께 치료하기도 하기 때문에 매우 높은 윤리의식과 의학적인 지식이 필요하다.
허브가 인체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가?
“허브(Herbs)는 약초(Medicinal Plants) 이다.” 이것이 허브의학을 설명해주는 가장 중요한 명제이다. 일반적으로 허브를 고급 레스토랑이나 호텔에서 사용하는 향신료 정도로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이것은 잘못된 상식이다. 허브 의학분야는 서양허브를 중심으로 과학적인 성분분석과 효능연구가 함께 진행이 되어 오늘날 우리가 먹는 현대인의 의약품 70% 이상이 허브약초의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다(WHO 2005년 자료). 허브의학의 치료범위는 주로 만성질환과 함께 피부질환, 성인병, 스트레스성 질환 및 소아질환 등 전 의학분야에서 다양하게 조제, 처방되어 사용되고 있으며, 처방과 상담은 반드시 메디컬 허벌리스트와 같은 전문자격이 검증된 전문가와 상담하여 처방을 받아야 한다.
허브의약 (Herbal Medicine)으로 병이 고쳐진 대표적 사례가 있다면?
환자 중 20개월된 아이의 어머니가 오셨는데 아토피가 선천적으로 심한 여자아이였다. 얼굴과 겨드랑이 그리고 허벅지부분에 벌건 물집이 생길 정도로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었다. 일단 피부에 그 동안 적용되었던 다양한 약품에 대한 해독에 중점을 두어 피부자체가 가지고 있는 면역력 회복에 중점치료를 했다. 가려움증이 아토피 질환의 문제인데 이를 완화시키는 허브오일 (Herbal Massage Oil)을 조제하여 피부가려움증을 진정시키고, 아침, 저녁 목욕을 위해 처방된 허브 목욕티(Herbal Bath Tea)로 성난 피부의 완화 및 신경안정 작용을 도왔다. 물론 피부의 재생과 항염에 좋은 알비지아(Albizzia), 골든실(Golden Seal)등의 허브약초를 원료로 하여 조제한 피부크림을 해당부위에 사용하였다. 결국 치료 시작 2개월부터 호전이 되어 5개월 내에 완치가 되었다. 또한 알러지성 호흡기질환 (Hay Fever) 에는 허브의약이 매우 탁월한 치료방법이다. 일반적으로 그 증상만을 치료하는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자체적으로 해당 알러지의 면역력을 증강시켜준다.
다양한 허브의 종류 중 피부에 좋은 허브도 있는가? 가장 인기 있는 대표적인 허브는?
여성분들의 관심이 많은 허브 중에 가장 많이 알려진 허브는 라벤더(Lavender), 카모마일(Chamomile), 페퍼민트(Peppermint), 그리고 칼렌둘라(Calendula)와 같이 임파선치료기능이 뛰어난 허브가 있으며, 특히 칼렌둘라는 사포닌과 플라보노이드 (Saponins & Flavonoids) 성분이 있어 항염 (Anti-inflammatory)에 탁월하다. 피부염증이나 벌레에 물렸을 때 라벤더 에센셜 오일을 해당부위에 살짝 발라주면 탁월한 가정 상비약이 될 수 있으며, 여름철 화상에는 최고의 명약이다. 또한 사춘기 여드름 환자에게는 카모마일과 함께 티트리 스킨 듀(Tea Tree 오일 추출 시 동반되는 천연 증류수 형태)로 얼굴에 사용 하 면 최고다. 단 여기서 언급하는 허브원료들은 모두 의학용 허브로 질병치료를 위해서는 반드시 전문 메디컬 허벌리스트와 상담하여 의학용 허브로 처방 받아야 한다.
한국과 뉴질랜드에서는 허브의학에 대한 반응이 어떠한가?
현재 뉴질랜드 전국에서 뉴질랜드 메디컬 허벌리스트 협회에 가입된 300여명의 전문가들이 각각 클리닉을 개원하여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뉴질랜드는 허브의약 분야에서 한국보다 월등하고 관련 협회도 1940년에 창립되었다. 지난 1월에 한국의 몇몇 대학에서 허브의학 세미나를 개최할 수 있었는데, 한국의 전문가 분들이 가지는 관심은 수준 이상으로 높았다. 대구지역의 모 대학교에서 열린 세미나에는 100여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해 세미나실이 부족할 정도였다. 뉴질랜드 허브의학 연구소와 한국 한의사 또는 아로마 협회와의 공동 학술포럼이나 공동연구에 대한 제의도 많았다.
마지막으로 향후 활동 계획
현재 내가 소속되어 일하고 있는 뉴질랜드 메디컬 허브연구소MHINZ(Medical Herbs Institute of New Zealand)의 연구원들이 이번 3~ 5월에 걸쳐 한국을 다시 방문하게 된다. 한국에서 뉴질랜드 메디컬 허브 스쿨이 개최되는데 이를 위해 사전 학술세미나에 초청 받았다. 최근 한국 정부에서 다양한 녹색사업을 전개하면서 취업 및 창업을 지원하고 있는데, 우리 연구소가 현재 추진하는 뉴질랜드 허브스쿨 교육과정을 통해 많은 허브전문가가 배출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뉴질랜드 허브의약품 사업의 경쟁력은 매우 뛰어나다. 도시를 조금만 벗어나면 들판과 푸르른 산야에 자라고 있는 고품질의 허브약초가 많이 있으며, 최고의 허브재배농장들이 많다. 우리가 조금만 열린 눈으로 들판의 풀들을 바라본다면 그 곳에 사람을 살릴 수 있는 허브가 있음을 우리 교민들과 함께 살펴 보는 기회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이강진 기자 reporter@koreatimes.co.n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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