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나 가자
뉴스홈
종합뉴스
포커스
인터뷰
국제뉴스
칼럼
영상뉴스
영문뉴스
물놀이나 가자
스크랩
0 개
2,021
24/02/2009. 10:03
코리아타임스
(219.♡.20.19)
날씨가 너무 더워 코끼리 형제가 물놀이를 하러 가는데 길을 잘 몰라 헤매고 있었습니다.
형 코끼리가 나무위에 앉아 있는 두루미 자매를 발견하고 도와 달라고 말을 합니다.
"얘들아~ 우리형제가 물놀이를 가려는데 어디로 가야되는지 잘 모르겠어, 물 있는 곳을 알려 줄래?"
언니 두루미가 하늘높이 날아 좌우를 살피고 내려와서 지름길을 알려 주었습니다. 요즘같이 더운 날은 정말 코끼리 형제처럼 물놀이나 갔으면 하는 마음뿐입니다.
코끼리 코로 물을 쭈욱 빨아 등에 뿌려 주면 얼마나 시원할까,
그늘진 데크에서 동물 조각을 하고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데 실내에서 일하는 사람들이야 오죽 덥고 짜증이 나겠습니까,
너무 더워 나무 밑의 그네의자에 누워 있으면 시원한 바람이 불고 매미소리에 단잠이 옵니다.
매미는 애벌레로 땅속에서 7년 동안 지내 오다가 햇빛이 내려 쬐는 여름에 껍질을 벗고 바깥 세상으로 나와 일주일동안 살다가 저 세상으로 간다는군요.
7일간의 세상살이가 너무 아쉬워 그렇게 서글피 온종일 울어 댄다는군요.
우리 집 매미는 저세상으로 가기가 정말 싫은지 요즘 오밤중까지 울고 있어요. 그럴 만도 하지요. 세상에서 매미보다 4000배나 더 살아가는 사람들도 질질 짜면서 살아 갈 때가 많은데...
매미소리를 듣고 있노라니 어릴 적 고향생각이 가득히 떠오릅니다.
나는 초등학교를 산골짜기에서 다녔습니다. 아마 그 경험 때문에 지금 뉴질랜드 촌구석에서 살아갈 수 있나 봅니다.
충청도 두메산골, 집 앞에 작은 개울물이 흐르고 바깥마당에는 커다란 호두나무가 있었지요. 텃밭에는 나보다 키가 더 큰 옥수수나무가 노란 수염을 내놓고 껄껄껄 웃고 있었지요.
나는 그 집에서 닭도 기르고 토끼도 기르고 새매도 키웠습니다.
몸이 아프신 아버지는 기침을 하며 방에 누워계시고 어머니는 텃밭에서 옥수수를 따다가 가마솥에 삶았습니다. 모닥불을 피워 놓고 그 옆에 멍석을 깔고 저녁을 옥수수로 때워도 맛있고 마냥 행복했던 어린 시절이었지요.
시원한 소나기가 한차례 퍼붓고 지나가면 호두나무 밑 땅에는 구멍이 뻥뻥 뚫려 있었지요.
구멍 속에서 매미 애벌레를 꺼내어 방 문살에 붙여 놓으면 아침햇살 사이로 은빛 찬란한 매미가 껍질을 벗고 나와 얌전하게 문살에 붙어 있었지요.
몇 시간이 지나면 매미는 제 색깔을 들어내며 맴~맴~맴~ 사정없이 울어 댑니다.
나는 푸드득 거리는 매미를 하늘높이 날려 보내고 물놀이를 하러 개울로 달려가곤 했습니다.
자연스레 굽이진 개울, 송사리가 노니는 깨끗한 물, 그 물 속으로 풍덩~ 하고 뛰어들곤 했지요.
ⓒ 뉴질랜드 코리아타임스(http://www.koreatimes.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Like
Share
목록
코리아포스트 로그인 하신 후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2024.11.26
한산도함, 오클랜드 프린스 항구에 도착한 날
노영례
0
347
Hot
2024.11.26
[종합 뉴스] 극심한 태양 폭풍: 뉴질랜드, 필요한 경우 비상 사태 선포
KCR가톨릭방송
0
2,385
Hot
2024.11.22
[종합 뉴스] 주택 가격 내년에 “완만한” 4%, 2026 년 6% 상승할 것
KCR가톨릭방송
0
1,198
Hot
2024.11.20
[종합 뉴스] 부동산 매수자 시장 끝날 가능성, 초기 징후 나타나고 있다
KCR가톨릭방송
0
1,235
Hot
2024.11.18
[종합 뉴스] 시진핑 주석: 뉴질랜드가 중국을 위협이 아닌, 파트너로 여겨야
KCR가톨릭방송
0
1,000
2024.11.18
[KCR 게시판] 행복누리, 우리의 환경을 보호합시다! 의견내기에 참여합시다
KCR가톨릭방송
0
421
Hot
2024.11.16
[종합 뉴스] 주택시장, 봄을 맞아 생기를 찾고 있지만, 급격한 상승세 없다
KCR가톨릭방송
0
1,877
2024.11.14
[종합 뉴스] 구글: 공정한 뉴스 디지털 협상 법안 반대, 뉴질랜드에 중단 위협
KCR가톨릭방송
0
938
2024.11.13
[종합 뉴스] 도널드 트럼프의 무역 정책으로, 뉴질랜드 금리 인상 경고
KCR가톨릭방송
0
969
2024.11.12
[종합 뉴스] 홍수에 노출된 1만개 부동산, 25년 안에 보험가입 불가
KCR가톨릭방송
0
800
Hot
2024.11.11
[종합 뉴스] 신규주택허가 크게 증가, 공동주택 줄고, 단독주택 증가세 전환
KCR가톨릭방송
0
1,531
Hot
2024.11.08
[종합 뉴스] 트럼프 대선승리 후, 미국인들 '뉴질랜드로 이주' 검색횟수 급증
KCR가톨릭방송
0
3,165
2024.11.08
[종합 뉴스] 마오리 지도자들: 국회에 조약 원칙법안, 조기 제출에 분노
KCR가톨릭방송
0
787
2024.11.06
[종합 뉴스] 30~44세 밀레니얼 세대, 주택 소유 가능성에 가장 비관적
KCR가톨릭방송
0
921
Hot
2024.11.04
[종합 뉴스] 뉴질랜드 주택시장, 신규매물 급증, 주택재고 10년 만에 최고치
KCR가톨릭방송
0
1,416
2024.10.29
[종합 뉴스] 봄의 부동산 경매장 큰 호응, 최근 경매활동 크게 증가
KCR가톨릭방송
0
683
Hot
2024.10.25
[종합 뉴스] 뉴질랜드,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계획 기밀문서 유출에 연루
KCR가톨릭방송
0
1,862
Hot
2024.10.23
[종합 뉴스] 국회 특별위원회, 뉴질랜드 대형은행 리더들 호출, 조사시작
KCR가톨릭방송
0
1,156
Hot
2024.10.21
[종합 뉴스] 정부: 자원 관리법 개편안 발표, 두 개의 새로운 법으로 대체
KCR가톨릭방송
0
1,135
Hot
2024.10.18
[종합 뉴스] 부동산 중개인 수는 감소, 그러나 중개인들 수입은 해마다 증가
KCR가톨릭방송
0
1,387
1
2
3
4
5
6
7
8
9
10
Search
검색대상
제목
내용
제목+내용
회원아이디
회원아이디(코)
글쓴이
글쓴이(코)
검색어
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