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야기]‘반만 남은 컵’이냐 ‘반이나 남은 컵’이냐?

[환율이야기]‘반만 남은 컵’이냐 ‘반이나 남은 컵’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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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위달러는 3월 첫 주 중국발 훈풍으로 미국 증시가 약발을 받은 후 위험자산 선호쪽으로 바뀌며 강세로 돌아서더니 지난 주 중앙은행의 OCR 0.5%인하로 인해 단숨에 53센트까지 올라가 버렸습니다. 지난 컬럼에서 말씀드렸듯 49센트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50~51센트대에서라도 매수포지션을 취했으면 큰 이익이 나는 구간이었습니다.

(예)
N$100,000 long position시
NZD/USD 50.00    N$100,000  bought    U$50,000  short sold
NZD/USD 53.00    N$100,000  sold       U$53,000  bought
                                               profit U$3,000 (equal to N$5,660)
* N$100,000을 직접 사고 파는 것이 아니라 레버리지거래이므로 $5,000정도로도 거래할 수 있습니다.

OCR기준금리에 대해서 최고 100 basis point까지 예상하다가 발표시일이 다가오면서 75까지 예상폭이 줄었으나 예상밖으로 50pip인하에 차후 인하폭이 적을 것이라는 사인 때문에 키위달러에 대해 short position을 취한 쪽이 커버링에 들어가고 매수세력이 가담하면서 키위달러는 바로 수직상승하여 52센트를 거쳐 53센트대에서 움직이며 엔화, 유로화, 호주달러 등 全통화에 대해 강세로 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낙관론과 비관론의 양틈새에서 어느쪽에 발을 디디냐에 따라 죽고 사냐의 시기가 오는 것 같습니다. 대공황을 보는 비관론쪽에서는 현 미국증시와 앞으로 4월 한달을 대폭락전의 일시적인 반등으로 볼 것이고 낙관론은 1929년과 지금은 다르며 V자 상승도 바라보면서 너무 비관하지 말 것을 말하기도 합니다.

아무튼 지난 주 미국의 움직임들을 보면 작년 9월 리만브러더스사태라는 기폭제(뇌관) 폭발이후 언제 터질지 모를 실제 핵폭탄이었던 CDS(Credit default Swap)에 청산소 설립이 거론되면서 신용시장에 폭탄제거반이 투입된 것 같고 FRB도 미국채 매입 등 그 동안의 대책을 자체평가하면서 보다 적극적인 대책이 어제, 오늘 강구되어지고 있습니다. 몇 십년만에 FRB수장이 한국의 MB라디오방송을 들었는지 자신도 인터뷰에 응해 어릴 적 이야기를 꺼내며 감정적인 대국민 호소를 한 점도 뉴스거리였습니다. 그 의도가 궁금해지면서 Dr. Doom의 바뀐 생각처럼 과도한 재정적자만회를 위해 FRB의 국채매입 관여가 오히려 하반기 미국채에 재앙을 가져 올 경우 비관론쪽에 손을 들어줘야 할 것 같은데 참으로 더욱 더 오리무중으로 가고 있습니다.

키위달러는 웨스트팩의 3개월텀 전망에 의하면 47센트까지 다시 하락요인이 있을 것으로도 보이는데 지금 53센트의 강세가 뉴질랜드자체요인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고 외부요인에 의해 춤을 춘 것이므로 다시 한번 약세로 가면 이번에는 3월초 지지선이었던 49센트보다 더 빠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한국도 역시 지난주부터 원화강세로 분위기가 확 반전되었습니다. 환투기세력이 1,600원대에서 저항에 부딪치고 정부도 지난 번처럼 시장에 휩쓸리지 않자 매도포지션으로 바꿔 차익을 노리고 있습니다.

FX시장은 상승이든 하락이든 어느 쪽에서도 이익이 나올 수 있으므로 그들에게 원화가치 하락으로 인한 당사자들의 아픈 고통은 그야말로 당사자들 몫인 셈입니다. 3월달 오랜만에 무역수지 흑자가 크게 예상되고 그 동안 세계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기술개발에 힘쓴 주력기업들과 1000선에서 오랫동안 지지되었던 KOSPI덕으로 영국계 외신과 피치신용평가사의 한국흔들기에도 잘 버텨 이제는 한국을 다시 보는 눈들이 생기면서 원화강세가 조금 힘을 얻고 있습니다. 다만 급격한 환율하락은 쉽지 않을 듯하며 1,400원 내외에서 움직일 듯 합니다. 따라서, 당분간은 키위달러/원도 700원 초반대에서 움직여 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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