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의 여권 훔쳐 달아난 범인은 '키아 새'

관광객의 여권 훔쳐 달아난 범인은 '키아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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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남섬의 관광지로 유명한 테 아나우(Te Anau) 지역에서 뉴질랜드 잉꼬 새 키아(Kea)가 여행객의 여권을 훔쳐 달아나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다고 29일 뉴질랜드 언론은 전했다.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기로 유명한 키아 새는 뉴질랜드에 서식하는 잉꼬의 일종으로 때때로 여행객들이 머무르는 곳에서 신발을 훔쳐 달아나기도 하며, 자동차를 부리로 찍어 손상을 입히기도 한다. 이런 키아 새가 이번에는 여행객의 여권을 훔쳐 달아났으니 당사자는 황당하지만 걱정이 앞선다고 언론에 전했다.

신원을 밝히지 않은 이 스코틀랜드 남성은 웰링턴에서 여권이 오기를 약 한달 정도 기다려온 것으로 알려져 본인과 주변인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사건 당시 이 남성은 버스를 타고 이동하다가 Chasm 지역에서 정지 했고, 버스에서 내린 운전사는 여행객들의 짐을 싣는 짐칸에 있었는데 이 틈을 타서 키아 새가 여권이 들어있는 소포를 통째로 잡고 있었다. 마침 버스 운전사가 뒤를 돌아봤을 때 키아 새는 놀라서 물건을 가지고 저 멀리 날아가 버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의 여권은 색깔이 다양한 소포 가방에 들어있었는데 키아 새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던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에 관심을 갖고 있던 키아 새는 여권을 물고 멀리 떠나버려 찾을 수가 없었다.

이와 같이 황당한 사건을 경험한 이 남성은 그냥 웃고 넘기려고 했으나 여권을 잃어버렸다는 생각에 화가 나기도 했다고 언론에 전했다. 또한 그는 “피오드랜드 어디엔가 나의 여권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키아 새가 여권으로 사기를 치거나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도 있겠죠?”라고 농담 섞인 말을 하기도 했다.

오는 8월 고향으로 귀국할 예정이었던 그는 여권을 재 신청할 예정이라며 모든 것이 신속하게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자료출처: STUFF
이강진 기자 reporter@koreapost.co.n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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