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4] 2006년, 희망의 새해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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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2006. 09:50
코리아타임즈 ()
희랍 신화 중에 ‘판도라의 상자’가 있다.『우두머리신인 제우스는 거만해진 인간들을 벌하기 위해 흙으로 여신을 닮은 처녀를 하나 만들고 여러 신들에게 가장 고귀한 선물들을 주게 하였으니 그녀가 바로 ‘모든 선물을 받은 여인’이라는 뜻의 판도라이다. 제우스는 판도라에게 상자 하나를 주면서 열어보지 말라고 경고했지만 호기심에 못이긴 나머지 어느 날 상자를 열어본 순간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슬픔과 질병, 증오와 시기, 가난과 전쟁, 절망과 고통 등 온갖 악이 쏟아져 나왔고, 놀라서 황급히 뚜껑을 닫자 맨 밑바닥에 있던 희망만이 빠져 나오지 못하였다. 이로부터 인간은 갖가지 고통을 영원히 떨쳐 버릴 수 없게 되었으나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만은 잃지 않고 살게 되었다』는 내용이다.
최근 교민사회는 마치 판도라의 상자와 흡사했다. 짧은 이민 역사로 교민사회가 미처 자리잡기 전에 이민법이 거듭 악화일로로 변화 되고 유학 환경 또한 갈수록 어렵게 되고, 고환율까지 무거운 가위로 작용했다. 이로 인해 여러 업체들이 문을 닫고, 많은 이민자들이 역이민 가거나 제3국으로 떠나갔고, 고국의 불안한 현실과 맞물려 교민경제는 바닥으로 떨어졌는가하면 유언비어와 상호비방이 판치는 초기 이민사회의 모습은 조국의 현실 그대로의 붕어빵이었다. 지난해에도 교민사회에는 쓸데없이 남의말, 남의글, 남의 비지니스, 남의 사생활을 비난하고, 시비하고, 헐뜯는 일이 빈번했다. 그래서 “너나 잘하세요”라는 고국의 TV에서 유행했던 시니컬 어드바이스 (Cynical Advice: 냉소적 충고)가 교민사회에까지 만연되기도 했다. 이제부터는 소모적이고 부정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계사조와 정보화 시대에 어울리는 생산적이고 긍정적인 패러다임으로 생활 모습이 바뀌어야 한다.
이제 남은 것은 오직 희망뿐이다. 다행히도 ‘희망’은 인류의 가장 값진 자산이라 할 수 있다. 동물의 세계에는 희망이 없고, 희망을 느끼지 못하기에 웃지 못하는 반면 인간에게는 희망이 있기에 꿈을 갖고 살아갈 수 있다. 그래서 “꼭 살게 될 것입니다”는 의사의 한마디는 암환자가 살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세계적 피아니스트의 꿈이 있기에 손가락이 마비될 정도로 건반을 두드리는 꿈나무들이 있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아직도 박정희 대통령을 그리워하는 것은 고속도로를 건설해서도, 수출입국을 해서도, 심수봉의 ‘그때 그 사람’을 즐겨 듣던 인간적 모습이어서도 아니고, 검은 안경의 카리스마가 주는 매력 때문도 아닐 것이다. 그것은 바로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었기 때문이다.
이제 다시 희망을 주는 정치인이 나와야 한다. 정주영, 김우중과 같이 야망을 가지고 젊은이들에게 비젼을 제시하는 기업가들이 등장해야 한다. 교민사회에도 꿈을 주는 단체, 기관들이 있어야 하고 희망을 제시하는 인생선배들이 나서야 한다.
하버드 출신의 천재작가 에릭시걸(Erich Segal) 은 Love Story와 Oliver Story 라는 두권의 책을 써서 전세계 독자들의 심금을 울려 놓았다. 그 후로도 ‘남자,여자,그리고 아이’, ‘클라스’, ‘닥터스’와 같은 명저들을 써 낼 때마다 베스트 셀러로 만들면서 전세계 수많은 사람들을 울려 놓고 뒤에서 백만장자가 되어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었던 것이다. 남에게 희망과 즐거움을 주면서 자기도 성공해서 기쁘고- 이거야 말로 천재적 사업가의 페어 플레이요 신 경영의 모델이 아닌가. 새해에는 이런 멋진 사업가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지금 삼성전자가 소매가 미화13만 달러에 이르는 대형 액정스크린으로 TV 세계를 석권하면서 소니를 제치고 세계 최고의 전자업체로 우뚝 선 것은 너무나도 자랑스럽고, 16세 소녀 미쉘위가 소렌스탐의 두배가 되는 연간 1천만 달러로 소니와 프로모션 계약을 체결하여 세계를 놀라게 한 게 엊그제 일이다. 신년초 골드만삭스는 미래 세계경제전망에서 2050년 한국이 13번째 경제대국이 될 것이며 1인당 소득이 8만 1462달러로 미국에 이어 2위가 될 것으로 발표한 바 있다. 또한 후진타오 중국 주석이 대장금의 절대팬이며 고이즈미 일본 수상 또한 지우히메를 열렬히 성원할 정도로 한류 열풍이 세계를 휩쓴다. 참으로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의지의 한국인들이다. 특히나 NZD의 하락과 함께 전문가들은 대 원화 환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고 유학, 이민등에도 변화의 조짐이 보이는 등 교민사회에도 서서이 리버절의 기운이 감지되고 있다.
새해엔 우리 모두 다시 희망을 가져보자. 희망은 돈도 들지 않고 누구나 가질 수 있으며 많이 가질수록 이익이다. 그리고 희망은 가졌다가 밑져야 본전이지만, 잘되면 세상을 가질수도 있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