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리사 리 국회의원 - 문 소영 보좌관

멜리사 리 국회의원 - 문 소영 보좌관

0 개 5,068 코리아포스트
/인/터/뷰/


지난 2008년 11월 뉴질랜드에 한국인 최초 여성 국회의원이 탄생해 뉴질랜드 교민들뿐만 아니라 한국 및 해외 동포들에게 세계 한인 정치인으로 스포트라이트 받으며 화려하게 정치계에 입문한 멜리사 리(한국 명, 이지연) 국민당 국회의원. 그리고 그녀의 뒤에서 민원에 관련된 모든 일을 수행하며 멜리사 리 의원을 보좌하는 교민 자녀 1.5세대 문 소영(25) 보좌관. 지난 몇 년 동안 한인 행사가 있으면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행사를 돕느라 분주하게 돌아다녔던 대학생 문 소영 씨가 어느덧 뉴질랜드 정부와 교민들의 가교 역할을 하는 멜리사 리 의원의 보좌관이 되어 더욱 넓어진 안목으로 정치계를 포함한 전반적인 사회를 바라보게 되었다. 지금의 문 소영 씨가 있기까지는 언제나 그녀의 멘토 역할을 해주는 아버지, 지친 그녀를 달래 주는 어머니, 그리고 항상 친구같이 편한 오빠의 든든한 지원이 있었다며 그녀가 말문을 연다. 대학생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 온 멜리사 리 의원과의 만남도 그녀의 인생에서 가장 큰 행운이었다는데…. 이 두 여성에게 어떤 특별한 인연이 있었는지 인터뷰를 통해 알아보았다.

초롱초롱한 눈빛에 당찬 이미지를 가진 문 소영 씨는 2001년 부모님의 손에 이끌려 온 가족이 뉴질랜드로 이민 오게 된다. 이민 왔을 당시 그녀의 나이는 17세. 문 씨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대학생 때까지 피쉬앤칩스 튀김가게, 커피샵, 레스토랑, 과외, 치과 보조일(치과/안과), 영사관 인턴쉽, 국제회의 진행요원, 한국무역협회 인턴쉽, 수행통역 등을 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아 왔다. 오클랜드 동부지역에 위치한 파쿠랑가 칼리지(Pakuranga College)를 졸업해 AUT 광고학과와 인터네셔널 비즈니스를 복수전공으로 선택한 문 씨는 당시 많은 부모님들이 대학교의 네임밸류를 보고 자녀들을 오클랜드 대학교에 입학시키길 원했지만, 그녀의 부모님은 학교 이름보다는 학과를 중요시 여겨 딸의 적성과 가장 맞는 공부를 하라고 적극 지원하셨다고 한다. 광고와 무역 업계에 유난히 관심이 많았던 그녀는 AUT 졸업 전 4 학년 1 학기에 한국으로 들어가 고려대학교 교환학생, 그리고 2 학기에는 한국무역협회 인턴 과정을 하게 된다. 한 학기 동안 고려대학교에 교환학생으로 한국 대학교 문화를 처음 접한 문 씨는 MT도 가고 동아리 및 학회 활동에도 참여 하는 등 매우 적극적이고 바쁜 생활을 하며 뉴질랜드 대학교와는 다른 색다른 경험을 한다. 2 학기 때는 ‘한국무역협회’에서 인턴쉽 채용이 있었는데 마침 졸업 전 인턴경력이 필요한 시기라 이력서를 제출하게 됐다. 미국, 영국, 캐나다 등지에서 온 실력파들과 토익과 토픽 최고점수 지원자들의 경쟁으로 인턴쉽 채용이 매우 치열했지만 인터뷰 시험관들은 인터뷰 때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게 영어실력을 발휘하고 실전 경험도 풍부한 문 씨의 손을 높이 들어주었다. 한국무역협회에서 그녀는 전시팀으로 활동했는데 외국 바이어 업체 유치, 관리, 그리고 정보 수집 등의 일을 하며 휴먼네트워크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몸소 느끼며 대학교 졸업학년을 마무리 하기 위해 뉴질랜드로 돌아온다. 

    2008년 초 대학교 졸업 후 문 씨는 학부시절 때부터 간간이 맡아 온 통역일에 매력을 느끼고 한국 외국어 대학교에 입학하기 위한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 때 뉴질랜드에서는 대선이 시작 됐고, 멜리사 리 의원을 따라 팬지 웡 (Pansy Wong) 소수민족 • 여성장관 소속의 국민당 캠페인에 참여하며 틈틈이 한국에서 오는 국회의원 및 사절단의 통.번역일도 하는 등 개인적인 시간을 가지면서 지냈다고 한다. 그렇다면 멜리사 리 의원과 문 소영 보좌관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된 것일까? 이에 문 씨는 “2006년 AUT 한인 학생회에서 회장을 맡으면서 지금은 국회의원으로 활동 중이지만 당시에는 뉴질랜드 방송 채널 TV1에서 방송되는 아시안 다운언더 프로그램의 제작자로 활약했던 멜리사 리 의원을 한인회 활동에 참여하면서 처음 만났는데 유창한 영어실력에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이 너무 멋있고 여자로써 닮고 싶은 부분이 너무 많아 동경의 대상으로 따른 것이 인연이 되었어요. 그 이후로 회사에 먹을 것을 사 들고 가서 수다도 떨고, 또 그런 저를 불편해 하지 않으시고 항상 관심과 격려로 딸처럼 잘 대해주셨죠. 의원님과 함께 다니면 모녀가 아니냐는 소리도 종종 들어요.(웃음)”

2008년 11월 멜리사 리 의원이 정치계에 입문 한 후 12월에 문 씨가 뉴질랜드 정부 소속의 공무원으로 멜리사 리 의원 보좌관으로 정식 채용된다. “2008년 아직 아무 것도 결정이 나지 않았을 때 주위에서 어떻게 소식을 듣고 멜리사 리 의원 의 보좌관이 될 예정이냐고 물어 볼 때에는 저도 정확한 내용을 말씀드릴 수 없었어요. 하지만 웰링턴 국회에 이력서를 제출하고 인터뷰를 본 후 정식적인 코스를 밟아 멜리사 리 의원 보좌관으로 채용되어 주변 사람들에게 알렸죠.” 통, 번역에 대한 열의가 남아 현재 AUT에서 통,번역 자격증 코스를 청강하며 보좌일을 겸하느라 올 한해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는 문 소영 보좌관은 부족한 점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의원님이 항상 믿어 주고 격려해 주어 든든하다고 말한다. 보좌관은 교민들의 민원상담은 물론, 행사 마련, 국민당에 관련된 모든 미디어 모니터링, 존 키 수상과 멜리사 리 의원 칼럼들 번역 그리고 의원님과 가장 가까운 비서 역할까지 모든 것을 수행하는 일들을 한다. 현재 멜리사 리 의원은 오클랜드 외에도 웰링턴 국회와 각기 다른 지역의 한인회 및 교민들을 방문하며 지속적으로 만남을 유지하는 등 정말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바쁘게 전국을 돌아다니며, 우리 교민이 현지사회에 잘 스며들도록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고 문 보좌관은 말한다. 한편, 문 씨는 지난 9월 세계 각지에서 활약하는 정치인들의 참여 아래 한국에서 열린 2009 세계한인정치인포럼을 다녀와 더욱 많은 것을 배우고 시야를 넓혀 오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나를 움직이는 모토는 우리 가족의 든든한 지원과 내 앞에 있는 멜리사 리 의원님이에요.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고, 앞으로도 배울 것이 너무 많아 배우는 자세로 겸손하게 의원님이 하는 모든 일을 도울거에요.”라며 “살아가면서 가장 큰 재산은 바로 ‘사람’ 이라고 아버지가 말씀해 주셨는데 후배들에게도 꼭 전해주고 싶어요. 또한 앉아만 있지 말고 나가서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실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자기가 가지고 있는 정보 소스를 혼자만 가지고 있지 말고 함께 나누면 함께 발전하고 성공하는 밑받침이 되겠죠.”라고 인터뷰를 마무리 한다.


이강진 기자 reporter@koreapost.co.nz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