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과로했다 싶으면 입술이 트고 입술 주위에 물집이 생기며, 입안이 헐고 혓바늘이 돋는 사람이 많다. 흔히 입병이라고 하는 구내염 증세인데, 이 구내염은 입 안에 생기는 모든 질병을 일컫는다.
구내염은 빈혈, 위장장애, 만성피로, 고열이 원인일 수도 있고, 영양 결핍으로 비타민이 부족하거나 결핵, 곰팡이균 감염이 원인일 수도 있다.
신경을 많이 쓰는 현대인들에게는 스트레스 역시 구내염의 큰 원인이 되는데 과도한 스트레스가 면역기능을 떨어뜨리면 바이러스나 세균에 감염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한의학에서는 심장과 비장에 열이 쌓여서 그 열이 위로 뜨거나 풍과 한기가 침입하면 발생한다고 본다. 즉 신경계나 소화기 계통에 문제가 있을 때 발병하기 쉽다는 뜻이다. 따라서 구내염이 일주일 이상 낫지 않거나 자주 생길 때는 만성피로증후군과 마찬가지로 인체의 면역기능이 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평소 입술이 자주 트고 거칠며 입술 피부가 까칠하게 일어나는 경우도 영양장애에 의한 비타민 부족이나 위 열증의 범주에서 한방치료를 한다.
일반적으로 구내염이 심하면 입 안에서 역한 냄새가 나는데 이 경우 대부분 위 열증 치료로 효과를 볼 수 있다.
간혹 치아나 잇몸이 안 좋아서 오는 경우도 있는데 이 때는 가정에서 차로 잘마시는 결명자를 진하게 끊여서 하루에 2-3번 입 안에 머금었다가 3-4분 뒤에 뱉어내면 입냄새를 많이 줄일 수 있다.
구내염 치료는 그 원인에 따라 각각 처방이 다른데 대표적인 처방으로 청심연자음이나 사간탕류가 있다. 대개 10-15일 정도 치료받으면 되고 간혹 인체의 면역기능이 지나치게 떨어졌을 때는 그 증세와 체질에 따라 기혈을 북돋우는 약재로 처방을 한다. 가정에서는 꿀을 바르기도 하는데 임시방편에 불과하므로 잘 권하지 않는다.
구내염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인체의 면역기능을 높여주는 것이 근본적인 치료방법이다. 따라서 평소 영양을 골고루 섭취하고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비타민체, 채소, 과일을 충분히 먹는 것이 좋다. 또한 너무 맵거나 짠 음식, 뜨겁고 딱딱한 음식, 술과 담배를 가급적 피하고 입 안에 나 있는 염증을 혀로 건드리는 것도 좋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