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4] 암치료 고지를 향해

[344] 암치료 고지를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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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욕심과 자기 기대는 사람을 발전적으로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한다. 무슨 일이든 시작하면 만족스런 수준에 오를 때까지 열심히 노력하는 것을 욕심으로 보기에는 약간 억울한 면이 있는 것이다. 오클랜드 대학교에서 현재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이동준 씨의 꿈을 향한 노력은 오히려 믿음직스럽다.

사업을 하시는 아버지와 한국에서부터 간호사의 길을 걷고 계신 어머니 그리고 이 씨와 같은 학교에서 공부 중인 남동생이 함께 뉴질랜드로 떠나 온 게 벌써 11년 전. 초등학교 4학년 때, 학교에서 반장이었던 이 씨를 해외로 떠나 보내시면서 울던 담임선생님이 아직 어른거리지만 이제는 뉴질랜드가 이보다 더 친근할 수는 없다.

이동준 씨는 화학을 전공하고 있는데 작년에 학부를 졸업하고 지금은 석사코스 중이다. 어렸을 때부터 공부 욕심이 많고 승부욕이 있어 고등학교를 갈 때에도 스스로 일부러 명문 오클랜드 그래머스쿨을 택했다. 학교 강당에 전체 학생을 모아 놓고 성적 순으로 이름을 불러 반을 짰었다는 얘기를 들으니 좀 불쾌하겠다 생각도 들지만 그에게는 도전과 자극이 되는, 나름대로 잘 '먹혀 들어 간' 정책이었다고 한다.

그가 화학이라는 운명의(?) 과목을 만나게 된 얘기가 재미있다. 고등학교 Form6 때, 첫번째 텀에 본 시험에서 이 씨가 그만 반에서 화학 과목 꼴찌를 차지했다. 그렇지 않아도 성적 중심인 학교에서 자존심이 상하게 된 이 씨는 다음 텀 시험까지 화학 공부에 전력을 다했고 아 주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되었다. 그런데 이를 계기로 화학 과목 공부에 요령도 생겼지만 무엇보다도 화학 과목 이 자신의 적성과 아주 잘 맞음을 깨닫게 되는 결정적인 기회가 되었다. 꼴찌가 준 값진 선물이었다.  

사실 그는 Form6 때부터 3년 간 의대 입학을 시도했었다. 낙오될 때마다 마음으로는 기운이 빠졌지만 지금은 "정말, 정말 잘 떨어졌어요. 의사는 제 길이 아니었던 거죠. 지금 하는 게 적성에도 잘 맞고 너무나 재미있습니다" 라고 말할 만큼 화학 분야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넘친다. 3학년이 끝나고 장학금을 받으며 하게 되는 실습 연구를 먼저 하고 싶어 2학년을 마치고 교수님을 찾아가기도 했다. 남보다 먼저 랩에 들어가 연구 경험을 쌓아 보고 싶었던 것이었다. 전에는 이 과목을 좋아하 지 않던 한 고등학생을 맡아 얼마나 열정적으로 화학을 가르쳤 는지 나중에 보니 학과 후배로 들어온 것을 발견하기도 했었다니 그의 열정을 잘 상상해 볼 수 있겠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Asia 2000 Foundation에서 성적과 학과 외 활동, 교장 추천이 포 함된 심사를 거쳐 총독으로부터 2000달러의 장학금을 받기도 했던 '모범생'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다는 농구 실력이 수준급으로 한인 농구 대회서 'Respect'라는 팀에서 활약하며 두 번이나 우승하기도 했다.

이동준 씨는 지난 9월에 Universitas 21이 주최하는 Undergraduate Research Conference에 오클랜드 대학교 대표로 뽑혀 호주를 다녀왔다. 미국, 영국, 스웨덴, 싱가포르, 호주, 홍콩 등 세계에서 온 대학생들과 함께 연구 발표회를 갖으며 더 도전받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이 씨는 이론공부에 실험, 그리고 논문까지 써서 내야 했던 올 해가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고 고백했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것이니 힘들어도 재미 있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내년부터 박사학위 과정을 밟게 되는 이 씨가 공부하 게 될 분야는 암세포 치료를 위한 면역시스템의 연구로 학계에도 매우 새롭고 또한 중요한 분야이다.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실력있는 교수가 학과 수퍼바이저로 온 후 이 씨가 가진 마음의 열정을 눈여겨 보고 제안한 분야이다. 이 씨 또한 교수님께 건네 받은 소개서를 읽으면서 흥미를 갖게 되었고 앞으로도 계속적으로 이에 대한 연구를 할 계획이다. 환자로서가 아니라 그들을 위해 말그대로 암과의 싸움을 하게 된 것이다.

바빴던 한 해 공부가 막 이제 끝났다. 하지만 머리보다 중요한 것은 노력이라고 거듭 말하면서 이 씨는 내년 연구를 위해 마음을 다잡고 있다. 그의 순수한 열정의 산물을 인정받을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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