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를 따뜻하게.. 김스자동차 김수진 사장님

뉴질랜드를 따뜻하게.. 김스자동차 김수진 사장님

0 개 5,345 KoreaTimes
초기 이민자들치고 고생 꽤나 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나 만은, 오늘 만난 이 분의 이야기는 남다르다. 넉넉하지 않은 형편임에도 불구하고, 항상 베푸는 삶을 살아오신 '김스자동차' 김수진 사장님. 덕분에 그는 호인이라는 소리를 듣지만, 가족들에게는 항상 미안한 마음이다.

망치하나 달랑 들고...

60년대, 전쟁 후 모두가 힘들었던 시절. 부모님마저 일찍 여읜 그는 야간학교를 다니며 자동차 판금 기술을 배웠다. 막연히 생계를 위해 시작한 일이었지만, 그 때 배운 기술은 이후의 사회생활과 뉴질랜드 이민의 큰 발판이 되었다.

89년 2월, 선교사 일을 하고 있는 동생의 소개를 받고 뉴질랜드 땅을 밟은 김수진 씨. "사실 아는 거 없이 무작정 왔어요. 그냥 남쪽에 있는 섬나라고, 영국령이라 살기 좋다는 것 밖에는....". 그야말로 망치 하나 달랑 들고 이 곳에 도착한 그는, 예상보다 큰 언어와 문화의 장벽에 부딪쳐야 했지만,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힘든 이민 생활을 견딜 수 있었다. "그 때만 해도 사람들이 순박했죠. 키위들도 동양사람들 보면 신기해하고, 하나라도 도와주려고 하고... 교민수도 삼사백 명 안 팍 이었으니까, 그야말로 가족 같았죠."  

대부분의 교민들이 직장조차 구하기 어려웠던 시절, 한국에서 배워 온 기술 덕분에 그는 비교적 쉽게 잡 오퍼를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비자기간이 만료되도록 영주권이 나오지 않아 한바탕 곤욕을 치러야 하기도 했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갈 작정까지 하고 있던 그는. 비자 만기일 바로 몇 일 전, 기적적으로 영주권 승인 소식을 듣게 된다. "그 때도 주변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죠. 제가 받은 만큼 저도 남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야 겠다고 그 때 생각했어요."

우리는 굶어도 좋아. 그대들이 배부르다면....

91년 3월, 영주권을 받은 후, 근 2년 만에 식구들을 불러 올 수 있었던 김수진 씨. "그 때는 지금보다 훨씬 가난하고 힘들었지만, 정이 있었기에 행복했다." 며 90년대 초의 이민사회를 회고했다. 열정하나만 가지고 맨 몸으로 이민 와, 항상 배고파야 했던 초기 이민자들. 교회 식구들 먹이느라 쌀이 모자라 정작 자신들은 배를 굶는 모습을 직접 본 사람도 여럿이다.

그의 이런 성품 덕분에 가족들은 많은 고생을 해야 했다. 손님들이 찾아오면 밥을 해대느라 정작 고생하는 것은 그의 부인. 건강 상태가 안 좋아 급기야 서울에서 큰 수술까지 받아야 했던 부인이 그간 해 온 고생을 생각하면 미안하기 이를 데 없다며 김씨는 고개를 떨궜다.
"처음에는 집도 없이, 공장 천장에다 방을 만들어서 네 식구가 생활했어요. 그 때 아들이 10살이었는데 밤 늦게까지 아버지 일을 돕고, 먹을 것도 변변치 않아서 있는 거 없는 거 다 모아서 식구들, 손님들 해 먹이느라 안사람이 고생 많았죠."  

그래도 살기 좋은 나라 뉴질랜드

그 시절에 비해 살기는 좀 나아졌지만, 점점 각박해져 가는 이민사회가 그는 마음이 아프다. 생활의 큰 낙이었던 축구 클럽 일도 잠시 접고, 지금은 낚시와 이웃들과의 소소한 교류를 즐기며 조용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워낙 욕심이 없는 성격 탓에 그는 비즈니스를 함에 있어서도 과욕을 부리거나 요행수를 바라지 않는다. '기술이 가장 큰 힘' 라고 믿고 있는 그는 그냥 묵묵히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며, 세월과 함께 쌓인 장인의 기질을 발휘할 뿐이다. 흔히 '좋은 몫'이라 불리는 장소와는 영 거리가 먼 외각에서, 18년이란 세월동안 변치않는 명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그의 그런 우직한 근성 때문일 것이다.

작년 한해동안 침체된 경기 탓에 요즘 부쩍 불황을 실감하고 있지만, 그래도 그는 뉴질랜드가 '참 살기 좋은 나라'라고 말한다. "욕심만 부리지 않으면 이 곳 보다 좋은 곳이 어디있어요? 자식들 공부시키고, 좋은 환경에서 밥 굶지 않고 살 수 있으면 그걸로 된 거죠."

크게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받은 만큼 베푼다는 나눔의 정신을 몸소 실천하며 사는 김수진 사장님. 뉴질랜드를 살기 좋은 나라로 만드는 것은 바로 그와 같은 소시민적 이타심 때문이 아닐까.

취재/글 : 이연희 기자
  

음악이 가득한 일상, 삶의 아름다움을 더하다! 심 혜온

댓글 0 | 조회 660 | 3일전
음악과 함께 건전한 청소년으로 성장하고 있는 한인 학생들이 있다. 한인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더보기

오클랜드 시청, 행복누리 사전 의견 수렴 조사

댓글 0 | 조회 374 | 3일전
< - "복지법인 행복누리, 오클랜드 시청과 파트너쉽 다양한 프로젝트 진행 "->… 더보기

제26회 재외동포문학상, 수필부분 대상, 이 명란

댓글 0 | 조회 506 | 2024.11.06
‘제23회 재외동포문학상’ 수필부문 대상을 차지한 뉴질랜드 동포가 있다. 글쓰기의 특별한 … 더보기

"(한뉴비즈니스협의회(KNZBC) 세미나 열려 )"

댓글 0 | 조회 295 | 2024.11.06
< - "뉴질랜드 럭슨 총리, 한국 공식 방문 주요 결과, 시장 기회 세미나"->… 더보기

한국문화의 영향력, 민간 외교관 역할 담당! 이 요한

댓글 0 | 조회 1,242 | 2024.10.23
한국문화(K-Culture)의 영향력이 뉴질랜드에 확산되면서 한국을 더 깊이 알고자 하는 … 더보기

2024 죠이플 오케스트라, 왕가레이 공연

댓글 0 | 조회 548 | 2024.10.23
< - "왕가레이 3번째 공연, 지역주민들과 함께 즐겨"->죠이플 청소년 오케스… 더보기

"2024 한국영화제(K-Film Festival)", 무료 상영 이벤트

댓글 0 | 조회 1,408 | 2024.10.08
< - "주오클랜드분관, <탈주> 무료 상영 이벤트 " – >2024… 더보기

학생들의 의견 대변, BOT 학생대표! , 이 준형

댓글 0 | 조회 713 | 2024.10.08
학생들과 학교를 위해서 누구보다 앞장서서 봉사하고 있는 한인 학생이 있다. 최근 학생들의 … 더보기

미술은 내 삶의 끊임없는 원동력! 정 영남

댓글 0 | 조회 1,090 | 2024.09.24
그림을 그리며 세상과 대화를 하는 한인동포가 있다. 지난 1984년 대한민국미술대전(국전)… 더보기

“2024 한인의 날(Korean Day)” 행사 성료

댓글 0 | 조회 1,133 | 2024.09.24
< - "한인 동포와 뉴질랜드 현지인들이 함께 즐기는 축제 진행" – >오클랜드… 더보기

한국인들의 근면 성실 건축회사, 이 재도

댓글 0 | 조회 2,365 | 2024.09.10
100년의 시간을 간직한 교회의 홀, 고건물 고유의 캐릭터를 유지하면서 현대의 시각으로 다… 더보기

KNZBC(한뉴비즈니스협의회)

댓글 0 | 조회 924 | 2024.09.10
< - " 한국, 뉴질랜드 상업적 유대 강화 목표, 비즈니스 지원 세미나 열려" – … 더보기

태권도, 한국문화 예절과 강한 정신을 배운다! 전 청운

댓글 0 | 조회 1,204 | 2024.08.27
대한민국 태권도를 뉴질랜드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힘찬 기합 소리와 함께 태… 더보기

Voco(오클랜드 한인합창단, ‘뉴질랜드 아리랑’)

댓글 0 | 조회 941 | 2024.08.27
< - "오클랜드 한인합창단, ‘뉴질랜드 아리랑’으로 많은 박수 받아" – >뉴… 더보기

뉴질랜드 사회와 한인 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한인들! 김 주표

댓글 0 | 조회 1,467 | 2024.08.13
뉴질랜드 사회와 한인 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한인들이 있다. 뉴질랜드 사회에 적극적으로 동참… 더보기

J&K Construction 건설 회사

댓글 0 | 조회 2,445 | 2024.08.13
J&K Construction, 건설회사는 지난 2016년 법인 설립을 하고 건설시… 더보기

락밴드 올키드, 오클랜드 콘서트 성료, 이 한솔(NOAH)

댓글 0 | 조회 1,462 | 2024.07.23
한국 가수들의 멋진 K-Pop공연이 오클랜드 시티, 갈라토스 콘서트 홀에서 많은 박수와 응… 더보기

웰링턴, 2024 한국문화축제(K-Culture Festival) 성료

댓글 0 | 조회 776 | 2024.07.23
2024 한국문화축제(K-Culture Festival)가 지난 7월 13일(토) 13:0… 더보기

’얼쑤’ 뉴질랜드에서 신명나게 놀아봄세… 최 창동

댓글 0 | 조회 1,584 | 2024.07.09
신명나는 우리의 가락이 뉴질랜드에서 울려 퍼진다. 북, 장구, 징, 꽹과리 소리가 한데 어… 더보기

2024 뉴질랜드 세계합창대회

댓글 0 | 조회 1,264 | 2024.07.09
< - “전 세계 30여 개국 250개 이상의 합창단 11,000명 참가" – >… 더보기

스포츠의 매력에 빠져보세요! 유 광석

댓글 0 | 조회 1,607 | 2024.06.25
제105회 대한민국 전국체전에 참가하는 뉴질랜드 선수 선발전이 한장이다. 뉴질랜드 선수단은… 더보기

제12대 재 뉴질랜드 상공인연합회

댓글 0 | 조회 1,244 | 2024.06.25
< - “제 12대 조경호 회장 출범" – >재 뉴질랜드 상공인연합회는 뉴질랜드… 더보기

실버데일 한글학교 교사(BOT 의장), 이 애련

댓글 0 | 조회 1,832 | 2024.06.11
한국이 아닌 타국에서 거주하고 있는 모든 한인동포들은 한국 문화와 언어에 대한 소중함을 모… 더보기

제8대 뉴질랜드 한인회 총연합회

댓글 0 | 조회 2,363 | 2024.06.11
< - “뉴질랜드 '한식 요리 경연대회' 많은 참여 당부" – >뉴질랜드한인회 … 더보기

삶의 충전과 또 다른 시작을 위한 낚시, 최 형만

댓글 0 | 조회 1,892 | 2024.05.28
낚시를 통해서 이민생활의 활력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삶의 충전과 또 다른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