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옥스포드대학 합격, 서혁진 학생

영국 옥스포드대학 합격, 서혁진 학생

0 개 12,517 김수동 기자





불과 3년이라는 짧은 뉴질랜드 유학기간으로 세계 최고의 명문 대학 중 하나로 알려져 있는 영국, 옥스포드 대학에 당당히 합격한 서혁진 학생이 있어 취재에 나섰다.

뉴질랜드에 유학을 오기 전 까지는 전북 전주에서 성장하였다. 아주 어릴 때부터 과학에 관심이 많은 아이였다. 그래서 아버지께서는 초등학생이 읽는 과학잡지를 정기 구독신청 해 주셨으며 심지어 중, 고등학생들의 과학관련 서적을 구입해 주시곤 했다. 그러면 나는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내용 조차도 밤새워 읽고 생각하곤 했던 기역이 난다. 또한,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궁금한 일이 있으면 부모님께 항상 “왜?, 어째서? 무슨 원리로?”라는 질문을 자주해서 부모님을 곤란하게 하곤 했다. 초등학교 때는 전북대학교 부설 ‘과학영재원’의 생물과를 1년간 수료하였고, 중학교 때는 전북과학고등학교 부설 ‘과학영재원”을 1년간 수료하면서 과학도로써의 꿈을 향해 한걸음씩 나아갔다. 그러나 고등학교 입시를 준비하면서 국어, 사회과목 등 내신관리에 실패하여 목표였던 ‘전북과학고’의 서류전형을 통과하지 못하여, 정작 준비한 2차 시험을 치러 보지도 못하고 낙방의 아픔을 겪었다.

한국에서의 과학 고등학교 ‘낙방’은 내 인생에 반전이 시작된 시점이기도 하다. 당시 나의 어머니께서는 공기업에 18년간 근무하고 계셨는데, 나와  동생의 교육을 위하여 주변의 우려와 만류에도 불구하고 회사에 명예퇴직을 신청하셨다. 그리고 불과 한 달여의 준비로 뉴질랜드로의 유학을 결정하고 실행하셨다. 또한 어머니는 인터넷 검색을 통하여 뉴질랜드에 있는 “오클랜드 국제고등학교(AIC)”를 선택 하고 과감하게 나와 동생을 이 학교에 입학시켰다. 우리 가족이 뉴질랜드에 도착한 날은 2010년2월7일 이었다. 공항에 도착할 때 나는 우리의 선택에 불안함보다는 가슴이 벅차 올랐던 기억이 난다.

짧은 뉴질랜드 유학생활의 적응
사실 뉴질랜드에 도착하자 다가온 현실은 그렇게 생각처럼 탄탄대로는 아니 였다. 한국에서 항상 상위 클라스에 있었기 때문에 내가 영어에 말문이 막히고 영어 에세이에 어려움을 겪을 거라고는 생각해 보지 않았던 탓으로, 어려움은 더욱 크게 느껴졌다. 더군다나 학교에 입학(2010.7월)한 후에는 잠을 자지 못하는 날이 더 늘어갔다.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의 낯섦과 함께 학과 공부 또한 쉽지 않았다. 특히 영어 과목은 더욱 어렵게 느껴졌다. 심지어 어느 날은 주어진 토픽에 단 두 줄만 작성하여 제출한 날도 있었다. 담당 선생님께서 누가 작성한 것인지 물어보시던 순간의 곤혹스러움은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특별한 해답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반복해서 영어 단어를 외우고 다른 사람의 영어 에세이를 찾아 읽고 소리 내서 말 하는 연습을 하여 영어 실력을 천천히 향상시켰다. 사실 부족한 영어 실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은 노력밖에는 없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에세이를 잘 쓰는 친구에게 도움을 받거나 각 분야별로 잘된 에세이를 보면서 많은 연습을 했다. 내 생각에는 영어를 잘할 수 있는 데는 어떤 형식을 배우는 것에는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암기식으로 에세이의 구조를 배워도 실제 문제가 주어지면 배운 구조에 맞추어 쓰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 이다. 그래서 본인이 많은 에세이를 읽고 쓰면서 방법과 사고능력을 키워나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IB과정은 나를 창의사고력을 가진 사람으로 점차 변하게 했다. 하나를 배우고 나면 그 전에는 볼 수 없었던 영역을 볼 수 있게 되었다. 따라서 공부가 쉽지는 않았지만 즐거웠고 자신감이 점차 붙었다. 특히 언제나 용기를 주시고 귀찮아하지 않고 친절하게 가르쳐주신 여러 선생님들의 가르침과 좋은 친구들의 도움은 나를 더욱 빠르게 적응하도록 해주었다. 많은 밤을 잠을 자지 못하고 공부하고 날을 샜지만 한국에서와 달리 내가 원해서, 내가 선택해서 했기 때문에 피곤함은 덜했으며 오히려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그 결과 Pre-IB과정 때 받지 못했던 Deans List를 IB 과정에서는 받을 수 있었다. 학교에서 공부한 2년 반 동안, 학과 공부뿐만 아니라 Australian Mathematics Competition, Australian Chemistry Quiz 등의 국제 경시 대회(International Competition)에 참가하여 여러 상(Certificate)을 받았다.


뉴질랜드 유학을 결정하신 부모님께 감사
이런 좋은 결과를 얻는 데에는 부모님의 헌신이 많았다고 생각 한다. 부모님께 한마디 감사 말씀으로 그 동안의 노고에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실제로 요즘 자주 어머니께 말한다. “뉴질랜드에 데리고 와 주어서 감사합니다“ 나는 나만의 노력뿐만 아니라 절대적인 지원과 희생을 해주신 부모님, 나에게 동기부여와 사고능력 그리고 지식의 깊이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준 AIC의 교육 프로그램, 각 과목의 선생님이신 Mr. Kelso 선생님, Mr. Mc Conkey 선생님, Mr. Kim 선생님, Mr. Liu 선생님을 비롯한 AIC 다른 여러 선생님들의 가르침과 프라임에듀 두분 원장님들의 원서지도가 중요했다고 생각 한다. 또한 여러 누나, 형들을 비롯한 학우들과의 좋은 관계도 학교생활 내내 나에게 힘을 줬다고 생각한다. 이번 입시에서는 프라임에듀 원장님의 원서 지도가 많은 도움이 되었다. 입시 원서를 준비하면서 혹 부족한 점에 대해 고민하던 중 작년 미국, 하버드 대학에 합격한 학생의 부모님으로부터 프라임에듀 원장님을 소개 받았다. 영국은 미국과 달리 SAT 제출이 원서 조건에 포함되어 있지 않으므로 SAT 점수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일반적으로 보고하지 않는다. 나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SAT에 대한 부담 없는 영국입시에서는 좋은 내신의 뒷받침과 프라임에듀 원장님의 꼼꼼한 원서 준비로 이렇듯 좋은 결과를 맺을 수 있었다고 생각 한다.

앞으로 공부할 전공은 생화학(Biochemistry)이다. 생화학은 인간을 비롯한 생명체를 화학적인 관점에서 접근하여 연구하는 과학의 한 분야이다. 즉, 분자나 세포 단위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화학 반응들을 연구하고 그것들이 어떻게 생명을 영위하는데 도움을 주는지 연구하는 학문 이다. 내가 특히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부분은 인체 내부에서 벌어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생명활동을 규명하는 일이다. 예를 들어 어떻게 타이레놀(Tylenol)이 인체 내부에서 작용하여 통증을 완화해 주는지를 밝혀낸다면 이 발견이 더욱 효과적인 진통제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예로, 어떠한 유전자가 암 세포를 유발시키며 어떤 화학 작용을 통해 암을 유발시키는지 밝혀낸다면 암을 치료하기 위한 효과적인 치료법일 발견될 수 있다. 즉, 나는 생화학 분야에서의 연구를 통해 밝혀지지 않은 생체현상을 규명하고 그것을 신약 개발과 같은 방법을 통해서 사람에게 이롭게 활용하고 싶다.


뉴질랜드에서 공부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한 마디
뉴질랜드에서 공부하고 있는  중, 고등학교 후배들에게 뉴질랜드 생활은 시간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하고 싶다. 내가 이곳 뉴질랜드에서 공부하면서 느낀 가장 큰 차이점은 한국과 달리 학생들에게 상당히 많은 자유시간이 주어진다는 점이다. 한국의 중고등학생들이 늦은 밤까지 학교와 학원에서 정해진 시간표대로 움직이는 것과는 매우 다르다고 할 수 있다. 그렇게 때문에 많은 자유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는가는 더욱 중요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나의 경우 그 자유시간을 세분화하여 요일 별, 시간대 별로 계획표를 작성, 관리 했다. 즉 학교 교과의 복습과 예습, 운동이나 봉사 등의 교과 외의 활동 그리고 대학에서 전공하고자 하는 관심 있는 분야 리서치 등을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스스로 실행하려고 노력하였다. 이것은 나만의 방법이긴 하지만 나에게 조언을 구하는 후배, 특히 나와 같이 단기 유학을 하는 후배들에게 느슨해지기 쉬운 자유시간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해주고 싶다. 철저한 계획과 그 계획을 실행하려는 꾸준한 노력이 뉴질랜드 학업 생활의 성패를 결정짓는다고 생각 한다. 마지막으로 노력만 한다면 노력이 결실을 맺을 것이라는 믿음을 꼭 기억 하자.

글,사진: 김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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