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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7/2008. 14:39 코리아타임즈 (125.♡.179.126)
이제는 우리도 그동안 이름뿐이었던 기본권들을 하나씩 찾아가야 할 때입니다. 가졌지만 지금껏 행사하지 않은 투표권을 다가올 총선에서는 반드시 사용해 한국인들도 같은 소수민족인 중국, 인도인 못지않은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뉴질랜드에서 한국인 최초의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유조식(35세, 노동당)씨는 이날 밝힌 출마의 변에서 이민 2세대들이 현지사회에서 당당하게 전진해 나갈 수 있는 튼튼한 징검다리 역할과 한국인의 위상재고를 위해 이번 총선에 나서게 되었다고 말했다.
유씨는 이미 작년 10월 열린 지방선거에서 시의원에 도전했다. 아깝게 낙선한 경험이 있는데 "그때 한 게시판을 통해 당선자가 발표되는 광경을 힘없이(?) 바라보고 있자 어떤 키위 할머니가 가까이 오시더니 저의 등을 두드려주며 'Don't give up'이라고 말해 주셨어요. 그 말한마디가 정말로 제게는 커다란 힘이 되었어요."고 말했다.
그는 또한 웃으며 "저에게 표를 던지지 않으시더라도, 그리고 설령 무효표가 나올지언정 투표는 꼭 참여해 주세요."라며 선거참여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비공식 자료에 의하면 2001년 지방선거에서 버켄헤드, 글렌필드 지역의 한국인 투표는 단 5명에 그쳤었는데 3년이 지난 작년에는 무려 1,000명으로 늘어나 정부 관계 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고 한다.
유씨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의견수렴은 한낱 '희망사항'에 머물러야 합니다. 지역사회와 정부에 대한 건의사항이나 불만이 있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정치참여인 투표를 통해서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생각됩니다."며 총선에 대한 교민들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불과 2달 남은 총선 준비에 여념이 없는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는 유씨가 정계라는 미지의 세계에 첫발을 디딘 것은 지난 2000년, 당시 노동당, 국민당을 비롯, 소수 정당인 행동당 등을 돌아다니며 고심 끝에 선택한 정당이 바로 노동당이다. "지금은 많이 변했지만 보수 및 중산층을 위한 정책을 기본으로 하고 백인우월주의 성향이 강한 국민당이나 행동당보다는 중도좌파(개혁)정책으로 서민주의 정치를 토대로 하는 노동당이 솔직히 더 끌렸 어요."
이어 유씨는 본격적으로 정계입문 후 다방면의 사람을 만나고 여러가지 방향을 가지고 활동을 계속해 온 결과, 2002년 총선 승리후 크리스카터 현 소수민족부 장관으로부터 정식으로 같이 일을 해보자는 제안을 받는 등 영향력있는 아시안으로서의 당내 입지를 굳히게 된다.
특히 지난 11월27일, 'Tirirangi War Memorial Hall' 열린 오클랜드 전당대회에서는 스티븐 칭(중국) 다음으로 높은 순위인 27번에 선정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는데 이는 그의 짧은 정치경력에 비하면 실로 놀라운 성과이다.
현재 9월 총선을 대비한 노동당 전국구 후보는 모두 78명, 이중에서 유조식씨는 최종 58번을 지명받은 상태이며 유씨를 제외한 다른 아시안 후보자들도 총 13명으로 타정당에 비해서 상당히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유씨는 "최근 비난을 받고 있는 신투자 이민법때문에 노동당에 대한 아시안들의 부정적인 시각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허나 일반적으로 이민정책은 한당의 정책이 아닌 국가의 정책이어서 결코 당의 색깔이라고는 볼 수 없습니다."며 "그리고 비교적 많은 아시안 후보가 포진되어 있는 것은 절대로 이번 총선을 대비한 단기전략이 아닌 중장기적인 포석이며 향후 아시안을 위한 정책실현을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고 설명했다.
유씨는 소수민족 위원회 위원으로 각 소수민족들의 의견을 수렴해 노동당 내부로 전달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그는 또한 지역 국회의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그에 따르면 이민문제에서부터 IRD, ACC, Work & Income 문제, 더 나아가 정치적인 안건에 대해서도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라도 상담이 가능하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그는 "교민들의 삶 속에 파고드는 실질적인 정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는 그리고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훌륭한 정치인이 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