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위해 내가 가지고 있는 지식과 경험을 알려주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학창시절 은사에게 받은 교육을 항상 거울처럼 따랐고 이제는 학생들에게 내 모습이 거울이 될 수 있게 순수함과 내면의 아름다움을 이끌어 미래 사회의 필요한 인재로 끌어 주기 위해 학생들과 함께 하고 있다. 딜워스 학교(Dilworth School), 이기연 교사(Head of Technology & Art faculty)를 만나 보았다.
학생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교사가 되기까지 많은 고민의 연속이었다. 내가 누군가를 위해 거울이 될 수 있는 자격이 있는지, 또한 어떻게 지식과 경험을 학생들과 공유할 수 있는지, 많은 고민과 갈등의 연속이었지만 고등학교 시절부터 경험한 한글학교 교사를 체험하면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대학을 다니면서도 한글학교에서의 경험은 미대를 졸업하고 교육대학원을 진학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주었다. 또한 내가 교사가 되기까지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 것은 내게 가르침을 해준 학창 시절 선생님들이다. 이민 1.5세대로 한국 교육과 뉴질랜드 교육을 통해 정말 좋은 선생님들을 많이 만났다. 그들은 모두 학생들을 미래의 필요한 사회인이 되게끔 끝임 없이 노력을 했으며, 학생들에게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또한 선생님의 지식과 경험을 학생들에게 나누는 것을 즐거워했다. 그래서 그런 선생님들의 모습을 보고 좋은 경험을 쌓았고 본인 또한 다른 이에게 선한 영향을 끼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뉴질랜드에서 고등학교 교사가 되려면 우선 학사학위를 취득을 해야 한다. 학사학위는 고등학교에서 가르칠 과목을 정하며 학사 과정이 끝난 뒤 준 석사 과정을 통해 교육에 대해 공부하고 교생실습을 해야 한다. 졸업하고 2년동안 교사로 경험을 쌓은 뒤, 정 교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현재 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100년 전통의 무상교육 사립 학교
현재 근무하고 있는 딜워스 학교(Dilworth School)는 남자 사립학교이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장래가 촉망되는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하여 최고의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딜워스 학교는 1906년에 처음 학교 문을 열었으며 수 천명의 학생들의 삶을 바꿨다. 딜워스의 졸업생들은 뉴질랜드 전 총리(Mike Moore), 전 총독(Sir David Beattie), 올블랙의 럭비선수(Angus Ta’avao), 그리고 Arizto Real Estate의 창시자 또한 CEO인 Pernell Callaghan 등 안정적인 장학재단이 설립되어서 학교의 모든 과정은 장학재단으로 운영되며 모든 학생들이 기숙사 생활을 하고 교육비는 학교재단에서 전액 부담한다. 학생들은 교육비와 기숙사비 또한 스포츠, 음악 레슨, 교복 그리고 수학여행에 이르는 모든 비용을 지원받게 된다. 학교 학생들은 뉴질랜드의 대표평가 NCEA시험에서 높은 성적을 내며 또한 스포츠, 음악, 미술 또한 공연예술 분야에서도 월등한 성적을 내고 있다. 현재 세개의 캠퍼스가 있다. 주니어 캠퍼스에는 150여명의 7–8학년 학생이 재학 중 이고 루럴 캠퍼스에는 100여명의 9학년 학생이 재학중이며 시니어 캠퍼스에는 350여명의 10-13학년 학생이 재학 중이다. 2021 NCEA 결과만 보아도 딜워스의 학생들이 최고의 교육을 받고 있는 것을 증명한다. Year 13 학생들은 100% Level 3를 패스하였고 그중 88.2%가 대학입학 자격조건(University Entrance)을 취득하였다. Year 12 학생들은 98.7%가 Level 2 패스했고 Year 11 학생들은 97.6%가 Level 1을 패스했다. 현재 한인 학생은 5명 정도 있으며 내년에 입학할 학생(year 7,8,9,10)들을 모집 중에 있다. 오는 5월13일 한인을 위한 학교 오픈 데이에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참여하기를 기대 한다.
Head of Technology & Art faculty 주임 교사
현재 딜워스 학교에서 미술과 테크놀로지 과목의 리더, 아트와 테크놀로지(Visual Arts, Technology) 커리큘럼을 총 책임지고 있다. 과목안에서 무엇을 가르칠지, 어떻게 창의력 있는 학생으로 이끌지, 학생들의 미래를 위해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등 과목 선생님과 회의하는 과정에서 본인이 리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미술과 테크놀로지 과목을 가르치는 교사들의 역량을 키워 우리 학생들이 더 훌륭한 교육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교사들의 코칭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현재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는 과목은 Design & Visual communication이다. 실습 교육(3D Printing, Laser Cutting, Vinyl Cutting, CNC)을 통해 학생들에게 미래의 필요한 기술들을 가르치고 있다. 디자인 제작 과정 학생들에게는 타인의 입장에서 삶을 창의적으로 개선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다. 보통 건축과, 엔지니어링, 미대 그리고 산업 디자인 쪽으로 대학교를 가고 싶어 하는 학생들이 이 과목을 많이 선택한다.
뉴질랜드에서 공부하고 있는 한인 학생들에게
개인적으로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야기해 주고 싶다. 뭐든지 알고 만 있는 것 보다 직접 몸소 실천해 보고 알아 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경험이 나만의 백과사전이 되어 언제든지 볼 수 있는 책처럼 “아 그렇지, 이건 이런 것이지”하고, 계속 들추어 보고, 그 경험을 통해 지속적으로 얻게 될 것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오늘도, 내일도, 모래도, 색다른 경험을 겹겹이 쌓아서 자신을 성장하는 학생이 되기를 바란다.
교사를 준비하고 있는 한인 학생들에게
우선 교사를 준비하고 있는 한인 학생들에게 학교 방문을 추천한다. 가까운 학교에 전화 또는 이메일로 연락하여 하루 또는 몇일 동안 선생님과 함께하며, 교사라는 직업이 무엇인가 또한 이 직업이 나에게 맞는 직업인가를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경험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또한 한글학교나 교회의 주일학교에서 봉사활동을 적극 추천한다. 이런 봉사를 통해 책임감과 리더십을 경험할 수 있다.
내일을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 의식
3년동안 교사로 근무하면서 나름 학교를 벗어나 다른 경험을 하고 싶어서 캐나다로 여행을 떠났다. 캐나다를 선택한 이유가 많이 있었지만 스노우 보드의 매력에 빠져 들면서 캐나다에서 자격증 코스를 밟은 뒤 스노우 보드 강사로 좋은 경험을 했다. 처음 스노우 보드를 타고 느낀 신선한 매력과 흥미는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이다. 아직은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은 두려움 보다는 신선함이 더 많이 있을 정도로 도전 의식이 강하다. 현재 석사 과정을 공부하고 있으며 멀지 않는 미래에 교감이 되는 것 또한 목표이자 도전이다. 그래서 내 과목에 있는 교사들뿐만이 아닌 학교 전체 교사의 역량을 강화하고 싶고 이를 통해 더 많은 학생들에게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과 의미는 있는 교육을 제공하고 싶다. 오늘도 내일의 도전을 위해 바쁘게 하루를 보낸다.
글, 사진: 김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