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를 통해서 이민생활의 활력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삶의 충전과 또 다른 시작을 위해서 다양한 취미 생활을 하고 있지만 섬나라, 뉴질랜드 이민생활을 위해 이들은 낚시를 선택했다. 지난 2016년 한국인 최초 낚시 클럽을 창단하고 2021년 클럽 명칭의 변경과 함께 현재 25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열정이 넘쳐나는 낚시 동호인들과 좀더 체계적인 낚시 지식을 공유하고, 낚시를 함께 즐기기 위한 모임이다. 모비딕코리아(Mobydick) 낚시 클럽, 최형만 운영자를 만나 보았다.
낚시 클럽 활동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정출은 지난 2017년 파키리 정출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낚시 열정이 불타던 제2의 질풍노도의 시절로 열혈남아 16명의 낚시인들이 새벽 3시 파키리 비치를 걸었다. 한 손엔 마치 M16 소총을 들고 있듯 낚시대를 들고, 3kg 밑밥을 가방에 메고, 랜턴으로 밤 비치를 밝히며 1시간 거리를 행군한다. 군대시절 천리행군처럼 모두들 눈빛이 살아 있다! 군대를 다녀온 50대후반부터 이제 막 대학을 졸업한 20대 파릇한 청년들이 세대를 불문하고 하나되어 낚시의 또 다른 맛을 즐기고 있다. 총 7개 팀으로 나뉘어 소위 ‘7번방’을 부르며, 각 팀마다 정해진 장소를 향해 나아갔던 첫 정기 출조가 지금도 그립다. 모두들 낚시를 위한 순수 그 자체였다.
무늬 오징어 시즌 시작
뉴질랜드는 봄, 가을이 비교적 짧고, 여름, 겨울이 긴 시즌이다. 뉴질랜드는 남극과 매우 가까워서 수온의 변화가 심한 편으로 물고기는 통상 1도가 내려가면 10미터 깊은 수심으로 이동한다는 ‘낚시꾼들의 썰’이 있을 만큼 시즌도 통상 수온에 따라 2, 3주의 변화가 존재한다. 봄 시즌은 9월부터 10월말까지이며 주로 대물 참돔이 많이 잡힌다. 낚시 포인트에 따라서 다소 차이가 있지만 마스덴 포인트에서 주로 잡히는 트레발리 어종이 이때부터 나오기 시작한다. 이어서 여름 시즌은 11월부터 4월까지 킹피시가 주된 타깃 어종이다. 이때부터는 비치낚시를 쉽게 할 수 있고 특히 3, 4월은 비치에서 밤 낚시로 대물 참돔이나 킹카와이를 잡기 쉬워진다. 가을 시즌은 4, 5월 짧게 끝나는 편인데 이때는 깊은 바다에 주로 서식하던 참돔들이 갯바위 가까이서 겨울 준비를 위한 먹이 활동을 하는 시기와 무늬오징어 초반 시즌이 동시에 시작한다. 갯바위 원투낚시를 활용해 참돔, 카와이를 주로 잡을 수 있다. 무늬오징어 시즌이 시작하는 지금은 손가락 크기의 작은 무늬오징어가 주로 잡히기 시작하고 동시에 한해를 넘긴 25cm 이상의 큰 무늬오징어가 동시에 잡히기 시작한다. 10cm 전후의 손가락 크기 작은 무늬오징어(일명 감자)와 20cm 이하의 막 성장하기 시작한 무늬오징어(일명 고구마) 사이즈들이 잡힌다. 최근 급격하게 증가한 무늬오징어 낚시 일부 사람들이 어종에 대한 이해없이 시즌 초반에 작은 사이즈의 무늬오징어를 무분별하게 잡아 2개월후 산란을 시작하는 시기에 개체가 없어 어종의 보호에 빨간 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우리 모두 작은 물고기는 바다로 돌려주는 아름다운 낚시인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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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낚시 필수, 정보를 많이 얻어야
낚시를 시작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을 위해 안전장비(구명조끼, 미끄럼방지 장화나 단화 등)을 구비하고, 날씨 앱 등을 통해 낚시하기에 안전한 날씨 상황을 체크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뉴질랜드는 동쪽, 서쪽은 바다가 많이 다르고 특히 서쪽은 파도의 위험이 있어서 경험이 있는 분들과 반드시 동행하는 것이 좋다.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는 와프에서는 낚시대를 1대 정도만 사용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고 낚시가 끝난 후에는 주변 정리를 반드시 함으로 공동체 의식을 나눠야 한다. 또한 뉴질랜드 MPI 규정에 따라 어종을 획득할 수 있는 개체수나 허용된 어종을 확인하고 반드시 지켜야 한다. 낚시를 처음 사작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신체와 잡고 싶은 어종에 따라 장비를 갖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본인에게 필요한 장비를 주변 낚시하는 친구나 이웃 또는 낚시 클럽 또는 전문적인 컨설팅이 가능한 낚시점 등에서 조언을 받고 시작하는 것이 좋다.
4월 한인 낚시 대회, 74cm 참돔 우승
지난 4월 원투낚시대회가 테하라이 비치에서 개최되었다. 56명의 선수들이 4시간 동안 밤 비치에서 참돔과 카와이 어종을 대상으로 즐겼다. 3대(최병한, 최재인, 최주현)가 한팀이 되어 경기에 참가하고, 현지인 직장동료들과 함께 언어와 문화를 떠나 이웃들과 함께 한팀이 되어 참가하는 팀들도 있었다. 가장 어린 나이 10세, 아들과 아버지가 한팀(권수철, 권하이람)이 되어 아빠가 우상인 아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남겼다. 우승은 74cm 참돔을 잡은 채한승 선수가 차지하여 부상으로 $1,350 상당의 낚시장비를 받았고, 가장 어린 나이로 참가한 권하이람 선수가 10등 수상을 했다. 후원업체에서 제공한 쌀, 고추장 등 생활용품과 건강식품, 낚시용품 등을 행운권 추첨을 통해 참가한 모든 선수들과 함께 나누었다.
피싱앤피시 낚시점 운영, 한국 낚시 알려
오클랜드 글랜필드에 위치한 피싱앤피시 낚시점은 시마노, 다이와, 오쿠마 등 빅메이저 브랜드의 공식 대리점으로 한인 낚시점으로는 유일한 전문 낚시점이다. 또한 한국 조구사를 대표하는 NS 블랙홀, HDF해동조구사, 라인전문회사 조무사, 하나파워, 거상 등 대표조구사들의 공식 대리점으로 뉴질랜드에 최고수준의 한국제품을 알리고 공급하고 있다. 특히, 뉴질랜드에서는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은 찌낚시(ISO FISHING)를 알리기 위해 페이스북(ISOfishingNZ)과 여러가지 SNS를 통해 현지 낚시인들과 소통하며 뉴질랜드에서의 새로운 낚시 장르를 알리는 당찬 포부로 진행하고 있다. 특히 시마노사와의 협력을 통해 플라이피싱에 버금가는 새로운 장르로 자리잡기 위해 현지들에게 기술전수와 놀라운 조과의 실전을 보여주고 있다.
글, 사진: 김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