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7일) 2019년 한민족 한글학교 졸업식과 함께 한글학교 교장의 퇴임식과 한민족 한글학교를 이끌어갈 새로운 교장의 취임식이 있었다. 지난 3년간 뉴질랜드 한민족 한글학교를 위해 수고해준 정은영 교장에게 학생들과 선생님들은 지난 3년간 학교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고 학교 발전을 위해 노력해준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리고 새롭게 취임한 교장에게는 축하와 함께 앞으로 한민족 한글학교의 발전과 영광을 기원했다. 새롭게 취임한 한민족 한글학교, 김난희 교장선생님을 만나 보았다.
떠나는 정은영 교장 선생님에게 감사와 존경
한민족 한글학교에 새롭게 교장으로 취임하게 되어서 정말 기쁘고 모든 학생들과 선생님들에게 감사드린다. 학교의 교장이라는 직책으로 마음도 무겁지만 최선을 다해서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겠다. 취임식으로 축하를 받았지만 이번에 퇴임식으로 떠나는 정은영 전 교장선생님에게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라고 말하고 싶다. 셔우드 학교로 오기전에 학교를 구할 수가 없던 힘든 시기에 한민족 한글학교 교장의 직임을 맡아서 멋지게 이겨내 주었다. 단한마디 불평도 없었고 혹여 선생님들이 불편해할까 늘 세심하게 배려하신 선생님이다. 셔우드 학교에 정착하면서도, 학생들과 선생님들과 학부모님들과 운영위원회 모두를 잘 협력할 수 있도록 차근차근 일을 풀어나갔다. 크고 작은 행사들도 완벽하게 만든 선생님! 정말 존경하는 선생님이다.
학생들에게 즐거운 학교를 위해 노력
한민족 한글학교의 학생 숫자가 해가 갈 수로 많이 늘고 있다. 다음 세대를 책임질 학생들이 점점 늘어가는 현실이 반갑고 학교 교가에 나와있는 것처럼 “씩씩하고 즐겁게” 한글을 배워가는 학교로 계속 이어가고 싶다. 브라운즈베이에 자리잡는 셔우드학교에 우리 한민족 한글학교가 있다. 많은 교민들이 밀집해 있는 북쪽의 교민들과 실버데일 교민들까지 많은 학생들이 있다. 새롭게 오는 학생들에게도 낯설지 않게 “즐거운 학교”로 계속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지난 20여년 동안 졸업한 학생들도 지금 후배들도 선생님들과 학부모 운영 위원들이 모두 자랑스러워서 다시 찾는 즐거운 한민족 한글학교로 만들어 보겠다.
학생과 교사의 단합으로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어
한민족 한글 학교는 단합이 잘되고 있는 학교이다. 선생님들의 단합이 학생들과의 조화가 잘 이루지고 있다. 멋진 오케스트라 같은 학교라고 말하고 싶다. 유치부, 유년부, 초등부, 중등부, 각기 다른 성격이지만, 항상 소통하고 협력하고 격려한다. 학생 교사 학부모 운영위원 모두가 서로를 축하하는 모습들은 당연하지만, 실제로 그런 모습을 보면 흐뭇해서 웃음이 저절로 나는 학교이다. 모든 선생님들이 최선을 다해서 학생들과 호흡하고 있지만 특히 한민족 한글학교를 졸업한 선생님들이 있다. 각 반을 담임하고 있는 선생님들 중에서도 네 분이 졸업생이다. 뉴질랜드 각 분야 자리에서 최고의 활동을 하고 있는 자랑스러운 선생님들이다. 방과 후 특강수업이 하는 선생님들도 모두 그 과목에 맞게 전공자들로 “바이올린반”과 “사고력 수학반”에서 가르치는 선생님은 우리 학교의 자랑스러운 졸업생들이다. 어린 시절부터 청년의 시기와 이제는 성숙한 나이가 되기까지 한민족 한글학교에서 잔뼈까지 굵은 선생님들이 세대와 문화를 넘어서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이제는 졸업생이 결혼을 하고 학부형이 되어서 자기 자녀를 입학시키는 학교가 되고 있어 기쁨이 두배가 되고 있다.
웰링턴에서 한글학교 교사로 시작
뉴질랜드에서 23년 동안 뉴질랜드-한국인으로 살아왔다. 한국에서는 중앙대학교 음악대학을 졸업하고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생활을 했다. 지금까지 피아노 개인 레슨과 교회 반주와 합창단 반주를 계속하면서 음악을 계속하고 있다. 한글학교에서도 전공을 살려 음악수업을 한다. 음악 시간만 되는 아이들이 노래 부르는 소리를 듣고 박자를 맞추며 음악을 만들어 가는 재미가 솔솔 하다. 1997년도에 뉴질랜드에서 정착한곳이 뉴질랜드 수도 웰링턴이었다. 한글학교가 있어서 신기했는데 우리 아이들은 너무 어려서 다닐 수는 없어서 아쉬웠지만 몇 년 후 한글학교 교사 구인 광고를 보고 4살된 아이를 데리고 보조교사부터 시작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뉴질랜드에서 한글을 어떻게 가르칠까 고민하던 시기였다. 뉴질랜드 학교에서는 우리 아이들만 유일한 아시안이었으니, 고민이 더 클 수밖에 없었다. 가르치면서 알고 보니, 한글도 음악처럼 과학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감성도 있고 노래도 있는 한글은 한국인을 표현하는 한국인의 노래라고 할까? 한국어를 하고 한글을 가르치는 것이 자랑스럽다는 느낌은 아직도 큰 희망과 자부심이다. 웰링턴에서 시작한 한글학교에서는 학교 교가를 만들었고, 오클랜드 한민족 한글학교에서는 애국가, 교가, 우리동요, 우리 민요로 아이들과 소통하고 있다. 음악을 가르친 시간이 뉴질랜드에서만 20년이 되고, 한국에서의 경력을 합하면 대략 35년이 흘러버렸다. 아이들과 음악으로 이야기 나누기를 좋아하는 음악 선생님으로 이제는 책임이 무거운 교장이 되었다.
자랑스러운 한글을 우리 아이들에게
“한글”에는 한국인의 DNA 가 담겨있다. 그 DNA가 오 천년 역사와 문화를 지키고 이어온 한국인의 불굴의 생명력인 것은 틀림없다. 그 끈질기고 아름다운 마음을 이어갈 필요가 꼭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에게 한글이 필요한 것은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인 언어이기 때문이다. 초성 중성 종성을 구분하고, 사람이 낼 수 있는 모든 소리를 담을 수 있는 언어가 한글이다. 한글을 배운 어린이들이 과학적 사고능력을 자연스럽게 발휘하는 것도 그런 까닭이다. 21세기에 꼭 필요한 의사 소통 능력은 한글이 가진 또 하나의 장점이기도 하다. 세종대왕은 당시 모든 계층의 사람들이 쉽게 배울 수 있는 한글을 창제하고 자랑스러워했다. 의사 소통을 목적으로 만들어서 한국을 세계에 우뚝 세운, 자랑스러운 언어가 바로 한글이다. 그런 점에서 한글은 21세기에 꼭 배울 필요가 있는 언어이다.
쉽게 배우고 아름답게 사용하는 한글을 위해
누구나 쉽게 한글을 배워서 아름답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한 목표를 잊지 않겠다. 지금 세대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뉴질랜드에서 살아가는 학부모님들의 소박한 꿈이 무엇인지? 선생님들이 쉽고 재미있게 한글을 가르칠 수 있도록 지원하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듣고 싶다. 전임 교장 선생님들이 지금까지 만들어 온 모두가 재미있는 한민족 한글학교의 전통을 앞으로도 꾸준히 지키려고 한다. 지금 시대에도 다음 세대에도 꼭 필요한 한글 학교로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교장으로도 역시 “한글 교육”을 통해서 소통을 계속하겠다. 자녀들과 학부모님들과 교사들과 운영 위원분들과 함께 미래를 꿈꾸는 학교를 지켜 가겠다. 피아노는 반주자의 역할 가운데 각각의 악기가 저마다 가지고 있는 진짜 소리를 찾을 수 있도록 보조하는 역할이 있다. 각자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드는 일이다. 그렇게 해서 아름다운 음악이 탄생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반주자들의 꿈이라고 생각한다. 한민족 한글학교가 저마다의 아름다운 꿈을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이 되면 좋겠다.
글, 사진: 김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