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를 통해서 한인 커뮤니티 활동을 하고 있는 청년들이 있다. 프로선수들은 아니지만 한인 아마추어 농구팀으로 대회에 참여해서 좋은 성적과 함께 농구를 좋아하는 한인 청년들의 만남의 장으로 한국에 대한 사랑을 끝임없이 주고받고 있다. 힘들었던 1.5세대 이민 생활을 스포츠를 통해서 서로 의지하며 뉴질랜드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청년들이다. 오클랜드 한인 아마추어 농구팀, LOCKDOWN 김범석 주장을 만나보았다.
축구 월드컵으로 뜨거웠던 지난 주 축구공과 농구공을 바라보면서 많은 생각과 웃음으로 월드컵 기간, 한달을 즐겁게 응원하면서 보냈다. 지금은 직접 땀을 흘리면서 아마추어 농구에 집중해서 경기를 하고 있지만 얼마전까지 축구 역시 좋아했던 스포츠로 직접 경기를 즐겼던 운동이다. 아마추어 농구단에서 흘리는 땀은 전문 프로 선수는 아니지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뉴질랜드의 일상이 되었다. 무엇보다도 한인들이 모여서 한마음으로 경기를 하면서 짜릿한 승리와 때로는 패배의 기분을 같이 공유할 수 있는 친구들이 있어서 뉴질랜드의 이민 생활이 즐겁다. 대학에서는 수학과 금융/경제 전공을 했으며 조금 특이한 직업이지만 뉴질랜드 최대 생명보험 회사인 ‘Sovereign’에서 계리사(Actuarial Analyst)로 근무하고 있다.
한인 농구단, LOCKDOWN으로 새롭게 출발
2007년도에 창설되어서 그동안 크고 작은 리그에 참가 했고 최근에는 오클랜드 최대 아시안 농구 리그 AKBK에서 ‘시즌14’ 우승을 포함하여 총 8번을 우승하는 쾌거를 달성하였다. 실력보다는 팀플레이 그리고 서로 가족처럼 도울 수 있는 끈끈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이루어 낸 성과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이번시즌을 끝으로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그동안 팀을 이끌고 준 선배들 다 수가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새로운 마음으로 선배들의 자리를 대학생 혹은 졸업한지 얼마 안되는 젊은 친구들 위주로 다시한번 세대 교체를 시도하고 있다. 그동안 팀 이름이 몇 번 변경이 있었는데 FAB5, RESPECT 그리고 가장 최근 OBAR로 활동했지만 이번에 새롭게 <LOCKDOWN>으로 팀 이름을 개명하면서 새롭게 출발한다. 그동안 팀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준 선배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에 말을 전한다. 그리고 새로운 아마추어 선수와 함께 젊은 아마추어 농구단에 힘을 실어 줄 수 있는 그리고 응원해줄 수 있는 스폰서도 함께 구하고 있다.
스포츠의 짜릿한 승부수를 즐겨
농구를 처음 시작한 것은 어릴 때 단순히 다른 친구들보다 조금 더 키가 커서 친구들의 권유로 시작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농구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농구 경기는 개인적으로 두 경기가 생각 난다. 좋은 기억의 한경기와 안 좋은 기억의 한경기, 팀은 졌지만 가장 많이 배운 경기는 대학교 3학년 때로 생각 나는데 우리 팀이 초창기에 대학교 리그, 결승에 올라갔는데 접전이 흐르던 중 마지막 30초를 남기고 자유투를 얻어서 끝낼 수 있는 경기였는데 너무 긴장한 탓인지 실패하면서 결국 연장전 가서 져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였지만 많은 것을 배운 경기였다. 다른 한 경기는 기분 좋은 추억으로 AKBK Season12 리그 결승전이었다. 양 팀 모두 접전 중에 10초가 남기고 동점 상황에서 우리 팀의 공격이었지만 슛은 아쉽게 골대를 빗나가면서 실패로 돌아갔지만 팀 동료가 잡아서 바로 던져서 버저 비터로 2점차 극적 승리를 거두고 우승했던 경기로 기억 난다.
AKBK 아마추어 리그
매주 수요일 오클랜드 그래머에서 열리는 리그이다. 오클랜드 내에 유일한 아시안 리그로 총 14팀이 참가한다. 아마추어 리그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경기수준이 매 시즌이 지날수록 경쟁과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 선수 층도 다양 해져서 2m 넘는 중국인 친구들과 프로팀도 뛰었던 이란 친구들도 뛰고 있다. 현재 리그는 한국인 팀 2팀, 필리핀팀 2-3 팀 그리고 나머지는 중국과 중동 선수들로 이루어진 팀 이다. 경기장과 운영도 아마추어 리그 이지만 생각보다 시설면이나 리그 운영 수준도 꽤나 높다. 리그 운영 측에선 비디오 시스템을 도입하여 매경기가 끝 날 때마다 바로 게임정보(Game Detail)를 통해서 누가 몇 점을 넣었는지, 리바운드, 스틸 개수 등 바로 메일로 통보하며 게임 자체도 비디오로 녹화되어 볼 수 있다.
농구를 통해서 한인 커뮤니티 형성
아마추어 선수로 활동하면서 가장 어려운 것은 실력을 떠나서 우선 취미생활로 분류되는 스포츠로 어려움이 많이 있다. 대부분 팀원들이 일상생활에 변화가 있을 경우 운동을 그만 두는 경우를 보면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 부분이다. 그 중에는 한국으로 돌아간 팀원 들고 있고, 결혼을 하면서 육아문제 등으로 자주 참석을 못하는 사람들까지 예상하지 못하는 선수의 중간 하차가 팀의 전력에 상당한 영향을 주어서 항상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우리 팀은 항상 좋은 결과를 기대하면서 매 시즌마다 경기 팀원을 구성하고 있지만 항상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운동을 하면서 한인 커뮤니티를 구성해서 가족처럼 지낼 수 있다는 것이 항상 고맙고 기쁘게 생각 한다. 대부분 팀원들이 어렸을 때 운동을 시작했는데 이제 결혼을 하고 아기도 생기면서 그 기쁨이 같이 나눈다는 것에 항상 감사하고 있다. 얼마전에는 팀원들이 아이들과 함께 농구 하는 모습을 보면서 묘하게 미소가 나았다.
스포츠를 통해서 이민 생활 적응
누구나 느끼는 1.5세대의 이민 학교생활 적응은 본인도 똑 같이 힘들었다. 특히 이민생활 초기 영어에 대한 스트레스는 정말 힘든 부분이었다. 영어, 공부, 취직 등으로 이어지는 스트레스와 가족들이 한국으로 돌아가면서 생긴 외로움 등은 쉽게 설명하기 어려운 묘한 우울함이 있었다. 이러한 가운데 농구는 편한 안식처를 만들어 주었다. 집중해서 땀을 흘리고 운동을 하고 나면 모든 것에 자신감이 생겼다. 그리고 농구라는 공통된 관심사를 통해서 만난 사람들이 지금까지 본인에게는 큰 힘이 되고 있다. 우리 팀만이 아니라 매주 같이 농구 하는 교민들과도 많이 친해져서 농구를 통해서 하나의 한인 커뮤니티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있다.
한인 농구단에 많은 참여 기대
현재 아마추어 리그에서 뛰는 한인 팀이 2개가 있다. 그 외에 다른 팀에도 한국분들이 한 두 명 뛰고 있다. 우선 제대로 시합을 뛰고 싶다면 현재 금요일 노스코트 칼리지(Northcote college)에서 7시 반부터 9시반 사이에 하는 연습농구에 참가하기를 추천한다. 실력에 상관없이 입장료 8달을 지불하면 참가할 수 있다. 다만 연습 농구이지만 실력들이 상당하다는 점 알려주고 싶다.
승승장구하는 아마추어 농구 팀으로
농구라는 스포츠를 통해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 정말 기쁘다. 개인적으로는 현재의 계리사 직업의 자격증 시험으로 바쁘게 보내고 있다. 스포츠와 일터에서 모두 최선을 다해서 인정받는 한사람이 되고 싶다. 아마추어 농구 팀에 대해서는 새롭게 태어나는 팀의 발전을 누구 보다 기대 한다. 또한 팀원들이 많아져서 선배들이 돌아와서 2개의 팀으로 운영하는 것이 가장 큰 바램이다. 서로 즐겁게 경쟁하고 그 속에서 개인의 실력이 상승한다면 최고의 뉴질랜드 생활이라 생각 한다.
글, 사진: 김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