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최초 동양의학대학으로서 27년 역사를 가진 뉴질랜드 침구중의대학 (New Zealand School of Acupuncture and Traditional Chinese Medicine)은 한국, 뉴질랜드인, 호주인, 중국, 네덜란드, 터키, 태국, 남미 등에서 온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서로의 문화를 배우며 열공하고 있다고 해서 이들을 만나보았다.
학생들의 출신국가뿐만 아니라 전공도 다양해서 침구 (Acupuncture), 중의약 (Chinese herbal medicine), 또는 추나요법 (Tuina) 등을 공부하고 있다. 각자의 전공 선택 이유도 다양했다.
침구를 전공하고 있는 뉴질랜드 태생 제임스 (James McKee)와 한국인 그웬 (Gwen Chi)는 건강과 웰빙을 위한 대체의학에 관심이 있어서 공부를 시작한 경우이다. 제임스는 중의학이 진단과 치료에 있어서 좀더 창의적이고 문제 해결 중심이라는 점이 좋았다고 대답했다. 마음이 몸에 끼치는 작용을 고려하는 중의학의 깊이에 감탄한다고 한다.
침구와 중의약 전공인 뉴질랜드 태생 앙리 (Henri Venturini)는 공부를 시작하기 전 이미 근막 마사지 (Fascia release) 치료사로서 일하고 있었는데 전문치료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침구와 중의약 공부를 시작했는데 무척 도움이 된다고 전한다. 많은 학생들이 자신들의 질병을 낫기 위해서 침구치료를 받은 후 그 효과에 매료되어 승승장구하던 직업을 버리고 침구공부를 시작했다.
예를 들어, 네덜란드에서 온 매기 (Maggie Bergkamp)는 양의로 큰 효과를 보지 못한 자신의 지병이 침으로 낫고 나자 성공적이었던 operational auditor 일을 접고 침구공부를 시작했으며, 추나요법 치료사인 터키 태생 임만 (Iman Trad)도 자신이 경험한 침치료 효과에 매료되어서 공부를 시작한 경우이다.
영국에서 투자은행에서 일하던 죠나단 (Jonathon Wilton) 침구치료로 심적 안정과 기력을 되찾고 침구와 추나요법 과정을 마치고 현재는 중의약을 공부하고 있다.
한편, 한국인 지나 (Gina Kim)는 평소 건강에 관심이 많았고 나이가 들어도 가족과 자신을 돌보면서 계속 할 수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해서 시작했다.
마오리와 유럽피언 혈통을 지닌 티나커 (Tineke)는 임신 기간중에 침으로 입덧이 나은 후 공부를 시작했다. 네 아이의 엄마로서 공부가 힘들지만 규칙적인 스케쥴과 학교의 지지로 파트 타임 공부가 가능하다고 한다. 어느 학교를 선택할지 고민할 때 뉴질랜드 침구중의대학은 교육의 질과 내용 등 자신이 가졌던 모든 질문에 대답한 학교였다.
학생들의 문화적 배경이 다양한 만큼 학교 생활에서 겪는 문화적 차이와 상호 교류도 크다.
죠나단은 뉴질랜드 침구중의학대학은 학생들뿐만 아니라 교수진도 뉴질랜드인, 중국인, 한국인, 필리핀인, 세르비아인 등 다양함을 일깨우며 학교가 문화적 통합을 강조하고 배움, 상호작용, 존경을 함양한다고 자랑했다.
앙리는 학생들 사이에 커다란 문화적 차이를 느끼지만 그런 차이가 오히려 서로의 문화에 대해서 배울 수 있게 도와 준다 고 한다. 또한, 티나커는 학생들이 예전에 다른 직업에 종사하던 경험들이 있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 다양한 문화뿐만 아니라 사회 경험도 함께 나눌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제임스는 특히 이런 차이들이 수업중 토론과 상호작용을 통해서 상호상승 효과를 얻어서 좋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케이스가 단순하지 않고 궁금증을 일으켜서 공부를 할수록 더 흥미진진해진다고 전했다.
한편 많은 학생들이 학기마다 정기적으로 행해지는 ‘점심 함께하기 (shared lunch)’를 가장 좋아하는 행사로 예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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