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기타 음악으로 많은 사람들에 마음과 귀를 즐겁게 해주는 학생이 있다. 전문적으로 클래식음악을 공부하지는 않았지만 한인 교민 학생들이 모여 하나의 기타 앙상블 음악을 만드는 뉴질랜드 클래식 기타 앙상블 합주단원이며 악장이다. 그가 이야기 하는 클래식기타 음악의 향연으로 낭만의 음악 여행을 떠나보자.
클래식 기타의 선율을 느끼고 있으면 모든 것이 아름답게 보인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생활을 클래식 기타 음악과 함께 하고 있다. 이제 마지막 남은 학창시절, 대학공부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음악과 함께한 지난날의 시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나에 한 부분이 되었다. 음악을 전문적으로 배우지는 않았지만 뉴질랜드 기타 앙상블 단원으로 활동 하면서 음악이 주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우연한 기회로 클래식 기타을 알게 되어
어릴 때부터 아빠의 낡은 기타를 집에서 취미 삼아 조금씩 만지기 시작했다. 좀더 클래식 기타 음악과 가까워진 계기는 우연히 2011년 4월, 부모님을 따라 뉴질랜드 클래식기타 앙상블 6회 정기공연을 관람 하면서 클래식 기타음악에 관심이 생겼다. 그 작은 관심의 시작이 클래식 기타 연주단 생활의 시작을 만들어 주었다. 지인의 소개로 뉴질랜드 기타 앙상블에 입단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기타 개인 레슨을 받은 적은 없었지만 꾸준히 매주 합주연습에 참여하며 점점 실력이 늘었다. 유트뷰를 통해 관련된 클래식 기타 음악을 듣고, 좋은 악보를 다운받아 개인 연습을 많이 한 것이 기타와 친해지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또한 7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는데, 피아노의 기본실력이 기타음악을 하는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
클래식 기타는 가장 좋은 나의 친구
클래식 기타를 알게 되고 음악의 매력에 빠져 중학생 시절에는 기타를 전공하는 음대를 가고 싶어한 적도 있었지만, 고등학생이 되면서 수학과 과학에 흥미와 적성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내년에는 오클랜드 공대에 진학하여 전기나 소프트웨어 관련한 공부를 하고 싶다. 기타는 나의 사춘기 시절을 함께한 소중하고 좋은 친구이다. 생활이 무료하거나 외로울 때, 또는 슬픈 일이 있거나 혼란스러운 때, 기타를 치면 마음을 잠잠하게 하고 생각을 정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기타 앙상블 악장으로 단원들과 함께
뉴질랜드 기타앙상블은 현재 오클랜드에 거주하는 교민자녀 및 교민으로 이루어진 클래식 기타 합주단이다. 단독공연을 꾸준히 개최했으며 현재 일주일에 한번씩 연습모임을 갖고, 정기캠프 등을 통하여 기타실력은 물론 회원들과 회원가족들간의 돈독한 우정을 쌓아나가고 있는 순수 아마추어 클래식 기타, 교민 연주단이다. 아마추어 클래식 기타 연주단으로 오클랜드 기타협회 주최하는 콩쿨에서 합주부문을 3회 연속 우승한 바도 있는 실력 있는 연주단원들이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아마추어 음악 단체이다.
기타 앙상블 악장으로 단원들을 위해 노력
얼마 남지 않은 클래식 기타 정기 연주회를 앞두고 많은 단원들이 정말 열심히 노력 하고 있다. 기타 앙상블 악장이라는 직책으로 조금은 어깨가 무겁지만 모두들 각자의 위치에서 잘해주고 있어 마음에 부담감을 덜 수 있었다. 연습은 일주일에 한번 목요일 저녁에 합주 연습이 있다. 하지만 정기 공연을 앞두고 토요일에도 연습을 늘려 주2회 하고 있다. 정기공연 외에 교회행사와 한인회 행사에 찬조 공연을 갖기도 하며 텀 방학 때와 주말에는 양로원에 초청 공연을 가는데 2017 정기 연주회를 앞두고 알바니에 있는 High Grove Retirement Village와 밀포드에 있는 Lady Allum Village 를 방문해 공연할 예정이다.
단원들의 나이와 연주 능력이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각자를 존중 해주면서 합주 연습을 이끄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1년에 한번 합숙 수련회를 통해서 조별로 곡을 연습하고 미니 콘서트를 하는데 연습 하는 동안, 조 구성원들 개개인의 연주 능력을 감안하여 가르치고, 팀원들을 이끌어야 하기 때문에 수련회의 일정이 항상 빠듯했다. 하지만 미니 콘서트를 마치고 수련회가 끝날 때에는 단원들의 연주 실력이 많이 향상 되는 것을 느낄 수 있어서 많은 보람을 느꼈다.
연주회를 통해서 음악적 실력과 성취감 느껴
작년 11회 정기연주회 때는 트리오로 Ciacona 와 Milonga를 연주 했는데, 난이도가 높은 곡들이어서 개인 연습뿐만 아니라, 세 명이 호흡을 맞추기 위해 시간을 따로 내서 함께한 연습이 조금은 힘들었다. 하지만, 공연을 마쳤을 때는 같이 연주한 두 단원들과 더욱 친하게 되었고 많은 성취감을 느낄 수 있어서 힘든 과정들을 잊을 수 있었다. 2017년 이번 연주회의 특징은 많이 알려진 노래와 왈츠 곡들을 연주하기 때문에 누구나 듣기에 친근하고 함께 즐길 수 있다. 내가 연주하는 중주팀에서는 Schindler’s List, Game of Thrones, 4중주에서 Bach 의 Fugue BWV 578과 Asturias 를 연주할 계획으로 연습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Schindler’s List를 좋아한다. 바이올린으로 연주할 때의 섬세한 바이브레이션과는 느낌이 색다른 클래식 기타 만이 갖는 뭉툭하지만 애잔하고 독특한 음색이 마음을 뭉클하게 한다. 공연을 위해 열심히 연습하는 단원들과 도움을 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 들인다.
교민학생 누구나 기타 앙상블 단원으로 활동 가능
음악을 좋아하고, 꾸준히 연주 연습에 참여할 성실하고 인내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입단할 수 있다. 지난 6년을 되돌아보면 개인 연습뿐 아니라 중주와 합주연습을 통해 서로의 파트를 듣고 배려하는 마음과 자세를 배우게 되었다. 또 클래식 음악 혹은 클래식 기타에 맞게 편곡된 편안하고 잔잔한 곡들을 듣고 연주하게 되면서, 질풍노도의 청소년기를 비교적 평탄하게 지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하고 싶은 계획이 있다면
앞으로도 취미로 기타를 꾸준히 연주하고 싶다. 대학에 진학하게 되면 매주 연습에 참여 하기는 어렵겠지만 정기연주회 때는 올드보이로 찬조할 생각이다. 또, 기회가 된다면 후배들을 위해 내가 배웠던 기타음악을 같이 공유하며 가르치고 싶기도 하다. 지금은 정기 연주회를 앞두고 연주회 연습에 집중 하고 있다.
기타 앙상블 단원들에게 한마디
무엇보다 먼저 단원들을 사랑과 인내로 이끌어 주시는 임종인선생님 노고에 정말 감사 드린다. 선생님을 통해서 지난6년 동안 클래식 기타에 대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또, 바쁜 일정 속에서도 단원들을 픽업해주고 연주단을 위해 여러 가지를 도와 주고 있는 학부모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 하다. 악장으로서 부족함이 많은 리더이지만 지금까지 잘 따라준 단원들 모두에게 감사한다. 지금처럼 꾸준히 기타를 가까이 두고 연습해서 자연스럽게 음악과 친숙해지고, 음악에 대한 지식도 넓혀가기 바란다. 또한, 선후배간, 각 파트별로 서로를 배려하고 돕는 마음을 지켜서 뉴질랜드 기타 앙상블이 오랫동안 좋은 활동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글,사진 김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