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낚시>라는 모토를 가지고 낚시를 좋아하는 낚시인들에게 각종 조황과 낚시기술을 보급하고 누구나 함께 낚시를 할 수 있도록 출조의 자리를 마련하고 있는 교민이 있다. 또한 낚시의 레저 스포츠화를 위해 올해 출범한 KKM (New Zealand Korean Fishing Club) 피싱클럽을 운영하고 있는 운영자이다. 인생의 두 번째 직업으로 선택한 낚시를 통해 교민들에게 뉴질랜드 삶에 활력을 심어주고
보다 즐거운 낚시문화를 보급하고 있는 최형만 조사를 만나보았다.
뉴질랜드는 4면이 바다인 섬나라로 낚시천국이다. 뉴질랜드에 이민 온 많은 한국교민들은 낚시에 대한 친근함이 있어 쉽게 낚시를 시작한다. 맛있는 먹거리로 주부님들의 각광받는 부식 조달청의 역할도 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이민 생활에 한국 남자들의 건전한 활력소로 낚시는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내가 이미 경험한 것으로 많은 낚시인들이 대부분 공감하는 부분이다. 또 다른 하나는 대부분 친분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 낚시를 하지만 이민을 처음 온 사람들은 대부분 혼자서 낚시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을 낚시 점을 운영하면서 알게 되었다. 함께 낚시하고 싱싱한 회 한 접시 나누며, 낚시 이야기, 내가 잡은 고기 경험담 등을 나눌 수 있는 자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낚시점을 이용해주는 고객들에게 감사함을 나눌 마음으로 2012년 마스덴에서 첫 <킴스낚시대회>를 열게 되었다. 기대 이상으로 43명의 교민들이 참가했고 그 이후 한치 낚시대회와 더불어 낚시대회를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올해는 처음으로 파키리 비치에서 원투낚시대회를 개최 하였는데 파키리비치 역사상 가장 많은 낚시인들이 비치에서 낚시하는 진풍경과 더불어 53명의 교민이 참가하는 성원에 힘입어 성공적인 낚시대회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올해의 성공적인 낚시대회를 발판으로 내년에는 보다 진취적인 낚시대회를 통해 교민 낚시인들의 화합과 레져스포츠의 한 부분으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고 있다.
낚시대회로 많은 사람들이 즐거움으로
올해 낚시대회 장소는 파키리비치에서 진행 되었다. 파키리비치는 보통 걸어서 30분정도 하는 거리인데 대회진행을 위해 무려 3번이나 왕복을 하면서 발톱에 피멍이들어 아플 정도였다. 해변에서 낚시 대회를 결정한 이유는 모든 참가자들이 동일한 조건에서 경기할 수 있는 여건과 원투낚시의 묘미인 멀리 던지는 호쾌한 낚시의 묘미를 살려보자는 것이었다. 그리고 낚시대회 일정은 통상 한달 전에 결정하는데 해마다 기록한 낚시 기록들과 최근 조황, 기상과 낚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물때 등을 예상하여 가장 좋은 날을 결정하는데 수시로 바뀌는 뉴질랜드 섬나라 날씨는 예상 자체가 무리였다. 이후 현장 답사와 계속적인 조황을 점검했지만 사람의 의지로 날씨를 바꿀 수 없으므로 단지 좋은 날씨를 기대하며 하나님께 기도할 뿐이었다. 올해는 감사하게도 맑은 날씨로 낚시하기에 좋았다. 반면 마주 오는 바람의 영향으로 파도가 예상보다 높았지만 오히려 비치에서 스내퍼가 많이 나오는 결과로 이어져 성공적인 대회를 할 수 있었다.
낚시대회를 하려면 각종 상품과 상금 등 필요한 재원과 대회운영을 돕는 도움이 많이 필요하다. 뉴질랜드 키위 낚시대회는 많은 스폰서쉽과 메이져 회사의 후원을 받고 있지만 한국인만 참여하는 낚시대회를 낚시점 독자적으로 개최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올해도 많은 교민들이 도움을 주어서 낚시대회를 진행 할 수 있었다. 대회를 위해 많은 지원을 해주신 모든 교민들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린다.
뉴질랜드에서 처음 낚시 시작
2004년 뉴질랜드에 정착 후 영어시험 공부로 스트레스 충만할 때 한 지인으로부터 어느날 밤 전화를 받게 되었다. “한치 좋아하세요”라고 묻는 그 질문에 “당연하죠” “ 지금 가겠습니다” 그리고 2마리만 썰어서 먹자던 것을 아내의 감칠 맛나는 샐러드 소스에 반한 조사님 덕분에 그분의 아이스박스에서 담긴 싱싱한 한치를 거의 다 먹어 치운 인연으로 한 조사님을 만나게 되었다. 그 이후 이민을 오면서 물려받은 아버지 낚시 가방이 생각나서 그 조사님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 사실 한국에 있을 때 어려서부터 아버지 낚시장비를 열심히 닦고 어탁을 뜨던 기억은 있었지만 낚시를 통해 직접 먹을만한 물고기를 잡아본 적이 없었기에 2개나 되는 아버지의 낚시가방 속 내용물이 궁금했다. 작고 하신 아버지를 기억하고 싶은 마음에 이민 짐 속에 넣어온 낚시가방과 그 가방 속 명품 낚싯대 덕분에 그 조사님과 함께 낚시를 가게 되었고, 그 이후 그 조사님으로부터 2년 동안 낚시 기술을 배우는 행운을 얻게 되었다. 그 이후 또 한 분의 조사님을 소개받고 4년 동안 함께 낚시하면서 바다와 낚시에 대해 깊은 이해를 알게 되었고, 지금까지 낚시하고 있다. 참으로 감사한 두분이다.
큰 물고기는 바다로 다시 돌려 보내줘
지난해 파키리 갯바위 포인트에 낚시를 간 적이 있었다. 여명을 바라보며 비치를 걷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대물을 잡으면 바다에 돌려보내주자’ 가끔 배에서 만나는 프로 수준의 키위 낚시인들이 떠올랐다. 그들과 무엇을 잡았는지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킹피시와 대물 스내퍼를 잡고 놓아준 사진들을 보았다. 단지 낚시를 즐기기 위해 잡은 것이지 정작 본인에게 필요한것은 40cm 내외의 스내퍼 2마리면 충분하다고 하면서 자신의 작은 가방을 보여주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날 62cm 스내퍼를 잡았다. 80cm는 족히 넘겠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잡고 보니 통통한 62cm 대물은 대물이었다. 싱싱한 횟감이자 자랑거리를 바다에 놓아주는 것을 일행들이 이상하게 여기기는 했지만 내 마음은 정말 좋았다. 얼굴보기 전에는 그토록 보여주지 않으려고 엄청난 힘으로 줄을 끌고 가던 녀석을 바다로 돌려보내줄 때는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유유히 바다표면을 10여미터 헤엄쳐가는 것을 보고 ‘이 녀석도 놓아주는 것을 아는 모양이야’ 하며 흐믓했던 기억이 있다. 뭔가 알 수 없는 그런 기분이었다. 이후 클럽 멤버들과 이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한 젊은 친구가 ‘저도 앞으로 70cm 넘으면 놓아줄 겁니다’ 하면서 동참의사를 밝혔고 피싱클럽 KKM 멤버 두 명 회원이 올해 1월 21일 70cm급 스내퍼, 2월 4일 76cm급 스내퍼를 연달아 바다로 다시 돌려 보내주는 아름다운 일들이 있었다. 이 일을 계기로 <7FREECLUBMEMBER> 라는 닉네임으로 대물을 잡고 돌려보내준 것을 기념하는 뺏지(와펜)를 달아주고 영예롭게 생각하고 있다.
로드 메이커의 꿈을 위해
뉴질랜드에 가장 적합한 원투낚시대 제작하는 것이 꿈이다. 로드메이커로써 한국인의 낚싯대 제조 능력을 통해 매니아들의 다양한 욕구에 맞는 낚싯대를 디자인하고 제작하는 것이 꿈이다. 이와 함께 낚싯대전문점으로 세계 여러 나라의 다양한 낚싯대를 소개하고 어종별 지역별 장르별 낚싯대를 구비하여 낚싯대전문점으로 거듭나는 킴스낚시점이 되길 바란다. 또한 그동안 쌓아온 낚시에 대한 기술과 경험, 노하우를 낚시를 좋아하는 후배들에게 잘 전수해주고 싶다. 뉴질랜드에서 개최하는 세계적인 낚시대회가 있다. ‘BONANJA SURFCASTING COMPETION’ 매해 3월 나인티 마일비치에서 열리는데 원투낚시의 묘미를 살려 비치에서 많은 낚시인들이 4일 동안 경합을 벌이는데 뉴질랜드 최대의 낚시대회 이다. 원투낚시 매니이로써 한번쯤 참가 해보고 싶었지만 불행하게도 아직 참가할 수 기회가 없었다. 아직 못 이룬 꿈을 피싱클럽 KKM 후배 낚시인들과 함께 이루고 싶다.
글,사진: 김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