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기타 앙상블, 지도교사로 18년 동안 무료로 봉사한 교민이 있다.
기타 음악으로 학생들과 함께한 뉴질랜드 생활, 보람과 긍지를 느끼지만 어려웠던 부분도 많이 있었다. 기타 음악과 함께 그가 걸어온 인생 이야기, 김인합 교민을 만났다.
뉴질랜드 기타 앙상블, 11회 정기 공연이 지난 5월1일 많은 관중들이 운집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쳤다. 192석 의 펌프하우스 공연장을 가득 매우고도 자리가 모자라 밖에서 프로젝터로 관람하는 관객도 있었다. 공연장 무대를 가득 매운 연주단원(45명)의 웅장한 합주에 관객들은 환호하였다. 45명의 연주단원 학생 중에서 유독 눈에 띄는 연주 단원이 있다. 10대 학생들 사이에서 중년의 나이에 학생들과 함께 연주하며 뉴질랜드 기타 앙상블 11년을 함께 해온 오늘에 이야기 주인공, 뉴질랜드 기타 앙상블 임종인 지휘자의 아내이자 학생들 지도교사, 김인합씨이다.
뉴질랜드 기타 앙상블과 함께한 11년
클래식 기타는 1980년 초, 대학 동아리에서 처음 시작했다. 그 당시 제 남편이 저를 지도해 주었다. 1994년 뉴질랜드로 이민온후 1998 년 남십자성 예술단에서 임종인씨가 기타반 학생들을 지도할 때 같이 연주하며 함께 활동하다가 2005년 뉴질랜드 기타 앙상블이란 단체로 독립되어 지금까지 함께 하고 있다.
남편과 함께 하는 취미 생활이 나름 좋았다. 또 우리 단원들에게 클래식 기타의 선율을 가르치고 배워서 잘 연주하는 단원들을 보면 참 예쁘다. 뉴질랜드 기타 앙상블이 주로 10대의 학생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사춘기 시기에 클래식 음악을 함께 하면서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잘 커가는 모습을 보면 서 보람을 느끼고 있다.
다양한 기타음악을 선보인 11회 정기연주회
이번 공연의 제목은 “The Mission”으로 연주곡 중 영화 “The Mission”의 삽입곡인 “Gabriel’s Oboe”와 영화 “Mission Impossible”의 주제곡을 연주했다.
또한 기타 합주로 클래식음악, 한국음악 그리고 영화 음악으로 3분류로 연주했다. 과거에는 클래식 음악 위주로 많이 연주했지만 관객이 더 공감 할 수 있는 음악을 하다 보니 팝, 가요, 동요 그리고 영화음악도 편곡하여 연주하게 되었다. 물론 클래식컬 하게 편곡하여 연주했다.
첫번째곡으로 연주되었던 Vito Nicola Paradiso 작곡의 “Minimallismi Indu”는 이탈리아에 있는 작곡가겸 기타 합주단 지휘자가 저희 페이스북 홈페이지를 보고 서로 연락이 닿아 받은 곡이다. 두번째 합주 스테이지는 한국적인 곡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두번째곡인 이창학님의 “민요 소곡”도 이창학님에게 악보를 직접 받은 곡이다. 이창학씨는 고려대학교 고전 기타부의 OB멤버이다. 뉴질랜드 기타 앙상블이 10년을 넘는 단체로 성장하다보니 다른 나라 및 한국의 기타 합주단과의 교류가 생기고 서로 도와가는 입장이 되었다. 세번째 기타 합주 무대에서는 영화음악 주제곡으로 Ghost Buster, The Mission 그리고 Mission impossible의 음악을 기타 합주에 맞추어 재미나게 편곡된 곡을 연주했다. 또 기타 합주단의 실력있는 단원으로 이루어진 중주(Triple Quartet & Trio)팀도 멋진 연주를 보여 주었다.
찬조출연으로 풍성한 연주회
찬조 출연으로는 플룻트의 정승연씨와 작년 합주단의 악장이였던 김영경군과 플룻트와 기타 이중주로 Faure의 Pavane를 선보였다. 이번 공연에서는 교민 단체인 남십자성 예술단이 합창과 지휘자인 소프라노 김은지씨의 독창도 있었다. 뉴질랜드 기타 앙상블이 12년전 남십자성 예술단에서 분리되어 단독 단체로 활동했기에 이번 남십자성 예술단과의 합동 공연은 반가운 일이었다.
이번 공연을 총평 한다면
이번 공연은 타카푸나에 있는 펌프하우스에서 했는데 객석이 192석 정도인데 그보다 더 많은 관객 분 들이 오셔서 공연무대 옆 문을 열고 밖에서 관람하는 사태까지 갔다. 자칫 산만하고 난처한 공연이 될 우려도 있었는데 관객들이 모두 숨죽여 보고 다들 즐거워했다. 모두 이구동성으로 이번 공연이 구성도 잘되어 있고 합주연주 그리고 게스트 연주 모두 훌륭했다고 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클래식, 한국음악 드리고 영화음악등 다양한 음악세계로 관객에게 지루함이 없는 재미를 선사하였고 다양한 게스트 출연자 또한 관객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어냈다. 풀루트와 기타의 이중주는 가을밤을 서정적으로 물들였고 한국음악을 선보이는 기타합주 무대에서는 한국 무용의 정채은선생의 환상적인 춤사위로 많은 감동을 선사하였다. 남십자성 예술단의 아름다운 합창은 공연이 끝나고 현지인들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힘들고 어려웠지만 보람된 봉사
점점 전통과 규모가 있는 단체로 성장하는 뉴질랜드 기타 앙상블은 현재 Charitable 단체로 등록이 되어 있다. 비영리 단체 특성상 후원이 없으면 운영이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요즘 공연장 장소 대여료가 많이 올라 회비만으로는 단체 운영과 공연을 충당할 수가 없는 실정이다. 교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후원을 바라고 있다. 사춘기를 겪는 학생들이 어떤 때는 이유 없는 반항하고 때론 산만함으로 합주연습에 집중을 못하는 일이 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잘 격려해주면 다시 열심히 하는 것을 볼 때 많은 보람을 느낀다. 물론 처음에는 힘들지만 항상 좋은 방향으로 변화되는 모습을 보아왔다. 그래서 단 한 명의 단원이라도 포기 할 수 없다. 그래도 여러 가지 이유로 단의 활동을 중단하는 단원이 생길 때가 가장 힘들다고 할 수 있다. 가장 좋았던 기억은 작년 10회 공연을 하며 Dorothy Centre에서 70여명이 한 무대에서 연습하고 연주를 함께 한 것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앞으로 더 하고 싶은 계획이 있다면
뉴질랜드 기타 앙상블은 올해 11회 공연과 작년에 대망의 10회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뉴질랜드 역사상 가장 많은 클래식 기타 합주 인원을 동원하는 무대로 풍부한 기타 합주의 소리를 연주함으로 뉴질랜드에서 한국인의 위상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고 현지인들과의 합동으로 한 무대를 가짐으로 문화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작년 10회 공연 이후로 뉴질랜드 기타 앙상블은 규모가 큰 교민 단체로 발전 하였다. 현재 45여명의 단원들로 구성되어 있는 풍부한 소리의 합주단으로 성장했다. 뉴질랜드 기타 앙상블 단원들과 가족들이 언어와 문화가 다른 뉴질랜드에서 잘 적응하실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여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사랑으로 보살피겠다.
기타 앙상블 단원들에게 한마디
모든 단원들이 같이 기타를 배우며 연주하며 공연하며 함께 하는 시간들 속에서 더욱 성숙하고 정서적으로도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뉴질랜드 기타 앙상블 단원으로 활동하는 몇 년만 함께 하는 단체가 아니라 모든 단원들이 그들의 삶을 살아가는 동안 항상 함께 할 수 있는 마음의 한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여러분 모두 사랑합니다.
글,사진,영상,편집: 김수동 기자(tommyirc@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