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에서 개최된 세계 로봇 올림피아드 대회, 뉴질랜드 대표로 참가해 금메달을 수상한 한인 학생이 있다. 2024년 1월 그리스 아테네 올림픽 태권도 경기장에서 개최된 세계 로봇 올림피아드 대회에는 전세계 30여개국 1,500여명의 학생들이 참가해서 18개 종목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뉴질랜드 대표팀은 30여명이 참가해 4일간의 치열한 경쟁을 통해 금메달 9개, 은메달 19개, 동메달 5개, 기술상 3개를 획득해서 세계 종합 2위를 달성했다. 이 현준 학생(CILAB/랑기토토 12학년)은 3종목에 참가해 금메달과 은메달을 수상 했다.
뉴질랜드 대표팀으로 참가해 금메달과 은메달을 수상하게 되어서 정말 기쁘다. 정말 많은 노력과 준비 끝에 이런 결과를 얻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하고 이 경험은 많은 자신감과 동기부여를 주었고, 앞으로의 더 큰 도전에 대한 열정을 갖게 해주었다. 무엇보다도, 이 성과를 만드는데 교수님과 선생님들의 지도와 조언, 그리고 팀원들과 함께 한 노력이 큰 영향을 미쳤다.
2023 그리스 세계 로봇 올림피아드 대회
세계 로봇 올림피아드는 1999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와 권위를 가진 로봇 대회이다. 매년 각국의 로봇 올림피아드 협회 주관 대회에서 선발된 학생들만 참가할 수 있으며, 2023년 뉴질랜드 로봇 올림피아드 대회를 통해 30명의 학생들이 뉴질랜드 대표팀으로 선발되었다. 뉴질랜드 대표팀(Team NZ 2023)의 30명 전원이 CILAB 학생으로 구성되어, 3달간 체계적인 대회 준비를 통해 대회를 준비했다. 개최국에서 선정하는 올해 대회 주제는 개최국의 이미지에 맞는 ‘올림픽 게임’ 이었다. 뉴질랜드 대표팀은 창작로봇, 창작 아이디어, 로봇인무비, 피지컬 컴퓨팅(현장에서 제시한 문제의 해결방법을 로봇과 그래픽 프로그래밍으로 제작하는 종목) 등 4 종목에 참가했다.
위기 상황을 잘 극복해 좋은 성적 얻어
이번 대회에 내가 참가한 종목은 창작로봇(Creative), 로봇인무비(Robot in Movie), 그리고 피지컬 컴퓨팅(Physical Computing) 세 가지 종목에 참가했다. 두 종목(Creative, Physical Computing) 부문에서는 금메달, 로봇인무비(Robot in Movie) 부문에서는 은메달을 받았다. 대회 중에는 몇 가지 어려운 상황이 있었지만 잘 극복했다. 뉴질랜드 대표팀이 개발한 로봇은 4개를(servomotor) 사용하는 로봇 팔이 있었는데, 이를 정확하게 제어하기 위해서는 각 앵글이 정확해야 했다. 이 과정이 너무 어려운 과제였다. 대회 중 심사위원들이 오기 전까지 모든 것이 완벽하게 준비되어야 하는데 계속해서 아주 근소의 움직여주지 않았다. 시간은 계속 흐르고 조급하고 갑갑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심사위원들이 오기 직전까지 팀원 들과의 긴밀한 협력과 끊임없는 노력으로 준비한 덕분에 결국 모든 요소를 성공적으로 작동하며 원하는 대로 이끌어 내어 최종적으로 1등을 하게 되었다. 로봇이 제대로 움직이던 그 순간 너무나 짜릿했으며 내 자신이 너무 대견스러웠다.
세계대회 두번째 참가, 좋은 경험
지난 2019년 7학년때 Chiang Mai에서 열리는 세계 로봇 대회가 첫 대회였고 이번 대회가 두번째 참가였다. 첫 번째 대회에서는 아쉽게도 로봇이 잘 움직이지 않아 기술상을 받아오는 것에 만족해야 했었다. 이번대회에서는 지난 대회보다는 발전된 나를 찾고 싶었고 또한 이 대회에서는 세계 각국에서 우수한 창작물 및 기술을 소개하고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 때문에 참가하게 되었다. 대회에 참가한 후에는 다른 참가자 들과의 교류를 통해 많은 영감을 받았고, 내 작품을 더 발전시키고자 하는 의지가 더욱 강해졌다. 또한, 로봇 외에 참가국의 랜드마크를 가볼 수 있는 기회도 함께 있어 더욱 유익하고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 그리스 아테네의 상징이자 랜드마크인 아크로 폴리스를 볼 수 있었는데 그 웅장함이 정말 멋있었다.
로봇 교육으로 창의력 발달
한국에서 초등학교에 다니던 시절 방과 후 수업으로 로봇수업을 처음 접하게 되었다. 그 당시에 로봇을 다루는 것이 너무 재미있었고 내가 만든 로봇이 내가 누르는 버튼 하나에 앞으로 뒤로 움직인다는 것이 신기했다. 뉴질랜드에 온 이후에도 로봇을 계속 하고 싶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코딩과 로봇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로봇을 배우러 CILAB을 가게 되었다. 여기서 배운 코딩은 한국과 교육 시스템이 너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뉴질랜드 교육 시스템은 더 많은 창의력을 요구하고, 그럼으로 인해 더욱 흥미로운 경험을 하게 되었다. 이러한 경험이 뉴질랜드에서 계속 로봇을 배우게 된 가장 큰 이유이다.
로봇을 배우기를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로봇을 배우는 과정은 결코 쉬운 길은 아니다. 어려움과 수많은 도전과 좌절이 지속되지만, 그 과정에서의 성장과 발전이 더욱 큰 보람을 줄 것이다. 끊임없는 호기심과 열정으로 시도하고 노력하며 실패도 맛본다면 더욱 좋은 성과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모든 후배들에게 성공을 통한 그 통쾌한 맛을 꼭 맛보길 바란다고 전한다.
로봇 분야 대학진학 희망
현재 12학년이라 13학년까지 열심히 공부하여 오클랜드 대학교 공학(Engineering)학부에 진학하는 것이다. 계획대로 진학한다면 로봇 분야에 대한 전문 지식을 쌓으며 배우고 국제적인 학술 활동도 경험해 보고 싶다. 더 나아가 한국인으로서 뉴질랜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고 싶다. 마지막으로 항상 지지해 주고 격려해 주신 부모님과 오클랜드 대학교 안호석 교수님, CILAB김설희 원장님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
글, 사진: 김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