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지고 있는 뉴질랜드 가을, 합창의 하모니 매력을 즐기고 있는 한인들이 있다. 함께 부르는 노래를 통하여 즐거움을 느끼고 노래를 듣는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시너지를 전달할 수 있는 오클랜드 한인 합창단이다. 오는 7월 Voco(Voice Community Concert New Zealand) 참가를 위해 뉴질랜드 아리랑과 꿈꾸는 합창단, 자작곡 합창의 하모니를 만들기 위해 모든 단원들이 함께하고 있다. 20대부터 70대까지 신구세대가 함께하는 혼성 합창단을 이끌고 있는 이건환 지휘자를 만나 보았다.
오클랜드 한인 합창단은 지난 2022년 9월에 창단되어서 단원 가족들과 친구들을 초청하여 작은 음악회를 처음으로 치렀다. 예상 외의 큰 호평에 자신감을 가지고 2023년 7월에는 음악축제(VoCo Festival)에 초청을 받아 세계 각국을 대표하는12개국 합창단과 함께 파넬에 위치한 화려한 무대(Holy Trinity Cathedral Church)에 올라 성공적으로 마지막 순서를 장식할 수 있었다. 올해 VoCo공연은 지휘자가 직접 만든 자작곡으로 준비하고 있다. 꿈꾸는 합창단, 이 곡은 두개의 선율이 각기 움직이는 변형된 폴로포니 기법으로 작곡된 합창곡으로 아주 뛰어난 피아니스트가 속한 합창단만이 연주 가능한 합창곡이다. 기성 곡도 있었지만 자작곡을 택한 이유는 새로 생긴 합창단이라 자칫 보여 질 수 있는 한계를 드러내지 않으면서 한국인의 음악수준과 깊이를 보여주기 위하여는 우리 합창단에 꼭 맞는 합창곡이 필요 했다. “뉴질랜드 아리랑”은 어린이들도 좋아서 부를 수 있는 가락을 만들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제 완성 단계로 접어 들면서 모든 단원들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또한 창단 첫 돌 공연으로 모인 기금으로 ‘World Vision’을 통해 어려운 환경속의 아프리카 어린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키워주는데 소중한 기금을 기부했다. 그리고 금년에는 VoCo공연과 정기 연주회 그리고 연말에는 별도의 작은 자선 공연을 구상 중에 있다.
음악으로 함께한 긴 여정
한국에서 작곡을 전공하고 아내는 피아노를 전공해 음악으로 이어진 부부이다. 지난1995년에 웰링턴으로 이민을 오게 되었다. 처음에는 중, 고교에서 음악 지도를 시작하였으며, 이후 웰링턴과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여러 합창단을 창단하고 이끌어 왔다. 처음에는 웰링턴 학교(Lower Hutt Intermediate, College)의 교사들에게 음악이론과 작곡을 파트타임으로 지도한 것을 시작으로 풀타임 부부 음악교사( Wellington Naenae College)로 아내는 피아노를, 본인은 일반 음악을 지도하였으며, 또한 합창단을 만들고, 뮤지컬 프로덕션(Holy Smoke)을 리드하여 일주일간 연장공연을 하기도 했다. 웰링턴 학교(Naenae College)에서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정식 음악교사로 근무하였고, 김현정 반주자와 함께 웰링턴 시청(Wellington City Council) 소속 음악단체 소속 (Wellington Multicultural Choir, Wellington United Church Choir)를 지도했다. 그리고 크라이스트처치로 이사를 하여 크라이스트처치 한인합창단을 창단하여 정기연주회 2회와 양로원, 시청 방문 연주 등 많은 활동을 했다. 특히 뉴질랜드 선교단체의 요청으로 2회의 선교기금 모금 연주회에서는 뉴질랜드 사회에 한국인의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여 주었다. 합창단 연주로 받은 출연료는 합창단 자체 스폰서(Lee Family, Auckland City Hospital)의 기부금과 함께 아프리카 가나에 보내어 9개 교회를 세우는 초석이 되었다. 그리고 많은 기억의 추억 중 내가 만든 한국 노래를 가지고 웰링턴 형무소에서 복역중인 이들에게 한국말로 가르쳐서 함께 부르기도 했다. 이때의 추억은 정말로 잊을 수 없는 순간들이다.
합창의 매력, 누구나 참여 가능
신구세대의 어울림으로 70명의 모든 단원들이 화합의 하모니, 합창의 매력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오클랜드 합창단은 매주 월요일 저녁 7시에 오클랜드 한인회관(5 Argus Place, Hillcrest, Auckland)에서 합창 연습을 하고 있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노래를 함께 부르며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기를 원한다면 한인회관 연습 시간에 참여하면 된다. 오클랜드 합창단은 특정 종교나 단체에 구속되지 않아서 편안한 마음으로 참여할 수 있다. 또한 비 영리 단체로 장소, 악보, 파일 등 필요한 것은 무료로 제공된다. 매주 연습한 노래의 가사와 동영상은 합창단 단체 카톡방과 다음 카페(https://cafe.daum.net/AKChoir) 올려 단원들이 일상 생활을 하면서 늘 노래를 함께 할 수 있도록 하고 있고 다음 카페는 단원 이외에도 모든 교민들이 열람할 수 있게 해서 단원 가입 여부와 관계없이 노래를 즐길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교민들이 노래를 즐기고 즐거운 일상을 보내는데 기여할 수 있다면 이 또한 합창단의 기쁨으로 생각한다. 함께 부르는 노래를 통하여 즐거움을 느끼고, 우리 노래를 듣는 모든 이들에게 좋은 시너지를 전달할 수 있는 오클랜드 한인 합창단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글, 사진: 김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