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에 참여하는 교민들 대부분 최선을 다해서 노력한다. 이런 교민들이 있기에 힘들지만 코스를 미리 답사 하면서 가능하면 중복되지 않는 산행 코스를 잡아 진행하고 있다. 혼자 산행 답사를 하다보면 갑자기 개가 달려 들어 깜짝 놀라는 경우도 있고 인적이 없는 산 중에서 두려움을 느낄 때도 있었다. 하지만 매주 산행을 기다리는 회원들이 건강을 찾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힘이 난다. 매주 최선을 다해 산행을 하면서 새로운 곳을 보며 감탄하는 그 모습들이 너무도 좋다. 해맑게 나이를 초월한 웃음을 보여주며 산행하는 우리 회원들이 자랑스럽다.
지난 목요일 뉴질랜드 한인여성회, 부시워킹 2주년 기념 바베큐 파티가 HUIA해변에서 있었다. 산을 좋아하는 많은 교민들이 참석해 여성회와 개인들이 준비한 음식 나누며 일주일에 한 번 있는 건강 찾기 프로그램이 지속되는 것을 자축했다. 이들은 도시의 단조로운 생활에서 벗어나 자연과 함께 하는 사람들이다. 산을 오르는 전문가들은 아니지만 단순한 취미 이상으로 아스팔트 문화에서 벗어나 자연의 땅을 밟는다. 매주 목요일이면 어김없이 한인들이 모여 오클랜드 근교에서 부시 워킹을 즐긴다. 뉴질랜드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아울러 건강을 지켜나가는 것에 걷기만큼 좋은 것이 없다는 슬로건으로 ‘걷지 않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많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그들 중 유독 눈에 띄는 사람이 있다. 큰 키에 배낭과 스틱, 등산용 모자를 쓰고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은 산악인, 부시 워킹을 진행하는 리더, 아이작 씨를 만날 수 있다. 매주 걷기 할 코스를 미리 점검하여 안전하고 편안한 시간이 제공되도록 2년째 자원봉사하고 있다.
학창시절 등산 인연으로 지금까지 이어져
열심히 생활하신 부모님 덕에 어려운 성장기를 보내지는 않았다. 고등학교 다닐 무렵에 특별히 산악회에 가입한 것은 아니었지만 친구들과 산행을 시작해서 산에 대한 매력을 알았다. 대학을 진학하면서 산에 대한 애정이 더욱더 깊어졌다. 많은 산들을 올랐으나 당시에는 전문가들도 많지 않았고 장비도 부실하던 시절이었다. 특별한 이유 보다는 그저 산이 좋아서 올랐다고 산에 대한 생각은 더욱더 좋아졌다.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생활 하는 중에도 등산을 하였으나 현실적인 제약으로 활발하게 활동 하지는 못했다.
뉴질랜드 이민은 직장 생활 중에 해외출장을 다녀올 수 있는 기회를 통해서 이루어졌다. 출장에서 보았던 외국은 또 다른 세상 으로 더 넓은 세상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 세상을 도전해 볼만하다고 판단되어 뉴질랜드 이민 길에 올랐다. 이민 초기에는 크라이스트처치에 정착하여 자동차에 관련된 일을 시작하였다. 영어도 짧고 모든 것이 낯설었지만 새롭게 도전 하였다. 그러던 중에 여러 가지 개인 사정상 오클랜드로 이주하게 되었다. 몇 년간은 생활이 바빠서 산에 대한 생각을 못하고 있었으나 힘든 생활 속에서도 좋아하는 산행을 하기 위해 코리아포스트를 찾아보니 기존에 산악회가 있었고 교민 산악회를 통해서 토요 산행을 시작하였다. 매주 토요 산행을 하면서 그 동안 잊었던 산에 대한 인연이 다시 시작 되었다. 정말 당시는 산행이 너무 좋아서 온통 산만 생각하며 빠져들었다. 동료들과 눈이 쌓여있는 통가리로 알파인 크로싱을 할 때는 더할 수 없는 행복감을 느끼기도 했다.
2년전 한인여성회의 김은희회장께서 부시워킹 그룹의 리딩을 요청하셨고 기꺼이 수락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그간 토요 산악회와 수요 산악회 등에서도 리더로 활동을 계속하고 있으며 지난 3월부터는 부시워킹에서 산행하던 교민들 중 일부 체력이 많이 향상된 교민들을 주축으로 월요산악회가 결성되었다. 지난 1월에는 KBS WORLD RADIO의 한민족 네트워크에서 뉴질랜드 한인여성회 부시워킹 리더로 소개되기도 하였다.
산행으로 자연의 위대함과 경이로움 느껴
작년 7월 통가리로 노던써킷 동계산행 때의 일이다. 산행 기획을 한 회원이 비교적 젊은 회원위주로 여름에 가능한 빡빡한 일정을 겨울 산행에 적용해 약간 무리하게 일정을 잡았다. 덕분에 눈 속에서 11시간을 걸어야 했다. 출발 전 약간의 감기기운이 있는 상태에서 시작해서 너무도 힘든 산행이었다. 다행스럽게 날씨가 나쁘지 않았고 달빛도 있었기에 피곤하기는 했지만 무사히 산장에 도착하여 식사 후 잠에 떨어질 수 있었다. 불빛 하나 없는 산속에서 보는 하늘은 놀라움 그 자체라고 말하고 싶다. 쏟아질 것 같은 별들과 수많은 은하수, 눈에 덮여 오직 흰색만 존재하는 깊은 산속에서 우리는 자연의 위대함과 경이로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산행 중간에 힘들어서 그 자리에 주저 않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지나고 나니 성취감과 함께 가장 기억에 남는 산행이 되었다.
오클랜드 근교, 아름다운 부시 워킹 장소 많아
오클랜드 주변에는 걸으면서 아름다운 곳을 감상 할 수 있는 장소가 너무나 많다. 특히 와아타케(Waitakere) 주변에는 아름다운 산, 계곡, 폭포 해안등 헤아릴 수 없는 비경이 숨겨져 있다. 모든 곳이 다 아름답지만 특히 Mercer Bay와 Whatipu 지역의 Omanawanui Track에서 바라다 보이는 바다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기에 충분하다. Hillary Trail을 따라 이어지는 70Km의 구간 곳곳에 숨어 있는 아름다운 절경을 감상 하다 보면 힘들게 걷는 땀방울을 충분히 보상하고도 남는 즐거움이 있다는 것을 감히 교민 여러분들에게 전한다. 부시워킹에 보다 많은 교민들이 참여해서 건강도 찾고 행복한 마음도 나누기를 바란다.
교민들이 부시워킹 행사에 참여 하고 싶다면
등산이 좋은 점은 특별한 기술이 필요 없다는 것이다. 누구나 약간의 준비만으로 참여할 수 있다. 걷기 편한 등산화나 운동화, 편하고 수분을 빨리 배출하는 복장, 방수복 상의, 배낭, 물과 간식만 준비되면 지금이라도 바로 시작 할 수 있다. 등산이 우리 몸에 미치는 좋은 영향은 너무 많다. 여러 가지 자료에 나와 있는 보도자료에 따르면 “등산으로 지방을 연소시켜 살이 빠진다” 등산을 경험해본 사람들은 모두 공감 하는 이야기 이다. “심폐기능과 골 밀도가 향상되고 관절연골에 도움을 준다” 나이가 조금씩 들어가면 누구나 느끼는 심폐기능과 관절의 문제이다. 등산을 주기적을 한다면 두 가지 문제는 해결할 수 있다. “전신의 근육을 사용하므로 근육이 골고루 발달 된다”그리고 “오랜 시간 등산해도 질리지 않고 기분을 좋게 한다” 마지막으로 “젊고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 모든 운동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있지만 등산이야말로 주기적으로 한다면 건강을 지키는 가장 좋은 운동이라 자신한다.
건강을 잃으면 더 이상 아무것도 필요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우리는 알고 있다.어느 회원께서 농담으로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내가 10년전에만 이런 프로그램에 참석했어도 이렇게 몸이 힘들게 되지는 않았을 것” 이라고 했다.
안전한 산행을 위해 항상 준비를
등산이 가장 좋은 운동 중에 하나이기는 하지만 산은 변화 무쌍한 곳이다. 가고자 하는 트랙을 충분히 검토하고 준비하지 않는다면 언제나 위험에 빠질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따라서리더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며 회원들은 리더의 지시에 잘 따르고 안전한 산행이 되도록 협조해서 항상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으로 뉴질랜드의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하며 건강한 생활이 되기를 바란다.
글,사진: 김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