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9대 총선 재외국민투표가 오클랜드영사관(396 QUEEN STEERT, 10층)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지난 28일 오클랜드 교민들이 세계에서 가장먼저 투표를 행사했다. 세계에서 가장먼저 4.11 총선, 재외국민투표를 행사한 주인공은 오클랜드에 거주하는 심상군씨로 광진구 지역구에 권리를 행사 했다. 지난 1999년에 뉴질랜드로 이민 온 심상군씨는 이번 투표를 행사하면서 “ 몸은 고국을 떠나 타국 땅에서 살고 있지만 항상 마음은 고국에 있었다. 이번 선거를 통해서 다시 한번 나는 한국인 이라는 사실에 가슴이 벅차 오른다.”
헌정 사상 처음 도입된 재외국민투표(4,11총선), 세계에서 가장먼저 재외국민투표를 행사한 첫 번째 주인공이 되었다. 특별한 능력과 노력도 없이 첫 투표자라는 이유로 많은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받아 상을 받는 기분이라서 기분도 좋았다. 앞으로도 민주주의를 꽃피우는데 일조를 해야 되겠다는 마음이 먼저 앞선다. 또한 우리와 같이 해외에서 선구자 역할을 하고 있는 재외동포 모두에게 감사 하는 마음과 조국을 떠나 나라 사랑하는 모든 동포들에게 감사하고 싶다.
이번에 처음 만들어진 재외 국민 투표는 당연히 행사 해야 한다는 생각에 특별 한 계기나 이유는 없었다. 만약 내가 지방에 살았으면 어떻게 했겠는가 자신에게 물어봐도 시간을 투자해 투표는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참정권 행사에 참여 하면서 특별한 존재 가치와 강한 삶에 힘이 생겼다. 말로 표현 할수 없는 뜨거움을 느겼다.
재외동포 선거, 남다른 큰 의미
재외동포에게 참정권 기회를 준 것에 대해 먼저 감사하다.
이유는 모두 다르겠지만 조국을 떠나 타국에 사는 재외동포들에게도 많은 관심으로 타국에 살면서 조국을 사랑하고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많은 기회를 주었으면 한다. 외국에서 살고 있는 재외동포에게 이번 4,11 총선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타국 영주권자이면서도 한국 국적인 이들은 거주 국가 지방선거에는 참여하지만 각 나라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그 나라 국회의원,대통령 선거에는 투표권이 대부분 없다. 따라서 이들에게 이번 총선은 실질적인 ‘한국 시민권’을 얻는 첫 선거인 셈이다. 지난 2007년 6월 28일 헌법재판소 판정으로 투표권을 얻었다. 헌재는 재외동포에게 선거권을 주지 않던 공직선거법이 평등권 등을 위배한다며 헌법 불합치 판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공직선거법이 개정(시행일 2009년 2월 12일)돼 재외동포에게도 국회의원 정당비례대표, 대통령 선출권이 주어졌다.
몸은 고국을 떠나 있지만 마음은 항상 고국에
한국에서 대학을 다닐 때 컴퓨터시스템을 전공 했다. 졸업 후 전자 회사의 연구원을 거쳐, 세운상가 컴퓨터 전시매장에서 2년 근무 경력으로 1990년에 프라임 컴퓨터 상호로 기업체를 상대로 한국에서 사업을 했었다. 그러던 어느날 문뜩 아이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잠깐의 생각이 실천으로 옮겨져 1995년에 4년 returning 비자를 받고, 1999년에 이곳 뉴질랜드에 가족들과 정착을 했다. 이민 초기에 언어 문제로 인해 가족 모두 많은 불편이 있었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이것 저것 부탁하는 과정에서 서로 부딪히는 일 도 많았다. 우리가 받은 교육과 이곳 서양교육의 차이로 인해 가족 서로가 마음 상한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지금도 그리 원할 하지는 않지만 세월이 많은 것을 해결 한다는 생각이 든다.
국방에 의무를 다한 아들에게 고마움 느껴
아들이 대한민국 군대를 다녀 왔다. 특별한 이유 라면 대한 민국 남자라면 당연히 국방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부모의 생각과 그 생각을 따라준 아들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또한 진짜 사나이로, 강한 애국심을 가진 젊은이로 다시 태어나게 해준 대한민국 군대에게 감사에 마음을 전한다. 아버지로서 군입대를 권유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것에 대한 결정은 아들이 했다.
본인이 우리나라 사람이기 때문에 당연히 군대에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러한 결정을 하는데 조금이라도 고민을 하거나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거리낌이 없었다. 순간 아버지 입장에서는 과거 군대생활의 경험을 떠올리면서 아들이 군대에 가서 무사히 생활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군사훈련들이 고되고 힘들었지만 지금 돌이켜 보면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무엇보다 훈련소에서 따로 훈련을 받다 보니 그 동안 못느꼈던 부모님의 고마움도 느끼며 가족에 대한 생각도 많이 바뀌었다고 했다.
흔히들 똑똑하고 현명한 젊은이들은 이기적이고 타산적인 모습으로 비춰지기 쉽고, 이 때문에 자진하여 병역의무를 이행하려는 모습과는 거리가 멀 것이라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지만 병역의무를 자진해서 이행한 젊은이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아들은 병역의무를 다하면서 큰 꿈과 포부만큼이나 높은 도덕성을 배웠다고 했다. 생각과 행동이 반듯하지 않고는 원대한 꿈을 이룰 수 없다고 생각한다.
2년이라는 군복무기간이 스스로를 담금질하고 성장시키는 시간으로 생각 했으면 한다. 병역의무는 대한민국의 젊은이라면 누구나 이행하여야 하는 의무이기에 외국에 살고 있는 젊은이들이 군복무를 이행했다고 해서 별반 특별한 일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시간을 타국에서 살아 우리말도 서툴고, 한국문화가 낯설은 형편에서 군복무를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기에 이들의 결정이 더욱 값진 것으로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정치권 동포사회 관심 시작
세계 170여 개 국가에 흩어져 살고 있는 재외동포 수가 700만명 이라는 통계를 접한 적이 있다. 먼 타국 땅에서 저마다 성실하게 자신의 삶을 가꾸고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 재외동포들은 조국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있어서도 막중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생각 한다. 특히 최근엔 재외동포들의 참정권과 관련하여 많은 논의들이 오가면서 권리와 동시에 주어져야 할 의무에 대해서도 우리 또한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할 시점이라 생각 한다.
선거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행사하는 권리이자 의무라고 생각 한다. 우리는 선거를 통해서 우리가 원하는 바와 불만을 정치권에 전달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의사표명을 통해서 삶이 발전하고 조국의 정치가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 한다. 우리들의 선거에 대한 반응에 국내 정치권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우리 교민들이 선거 참여율이 높을수록 국내 정치권의 동포사회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이 분명 하다. 뉴질랜드 교민 사회의 단결력으로 세계 동포사회의 모범적이고 우수한 동포사회로 다시 태어났으면 한다.
강한 도전 정신과 나라 사랑을 위해
마지막으로 뉴질랜드에서 열심히 살고 있는 교민들에게 때로는 외롭고, 힘든 이민 생활 이지만, 새로운 삶의 개척자들로써 웃음을 잃지 않고 힘차게 살아 갔으면 좋겠다. 또한 우리의 미래인 많은 학생들이, 강한 도전 정신으로 세계 어느 곳에서도 가장 핵심이 되는 일꾼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우리모두 서로 사랑하고 밝은 표정으로 칭찬하고 좋은 이야기만 하고 살았으면 좋겠다.
글, 사진: 김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