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민 자녀인 김은형 학생이 하버드 법대에 합격하였다. 김 양은 2012년 미국 대학원 입시에서 하버드 법대를 비롯하여, 컬럼비아 법대, 시카고 법대, 뉴욕 법대, 듀크 법대 등에 합격하였다. 지난 2008년도 당시 대입에서 영국의 최고 명문인 옥스포드를 “무조건부”로, 미국의 최고 명문인 아이비리그 빅3인 프린스턴과 컬럼비아, 다트머스 등 여러 아이비리그 대학에 동시 합격하는 등 무려 아홉개의 명문대에서 합격을 누리는 결과를 이루어내어 교육계와 교민사회에 화제가 되었던 학생이다. 김 양은 프라임에듀 아이비리그 진학 컨설팅사 김광택, 한현숙씨의 장녀이며 형제로는 김 양이 졸업한 같은 고교인 AIC에서 Form7으로 재학중인 김 근형군(현 AIC 학생회장)이 남동생이다.
김은형 학생은 프린스턴 대학에 진학하여 첫 두 해 동안 다양한 전공과정 수업을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통해 특히 관심을 갖게 된 분야이면서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전공으로 Public Policy and International Affairs(공공정책 및 국제관계학)을 선택하게 되었다. 프린스턴 대학교는 2학년을 마치고 전공을 결정하게 되는데, 김 양은 프린스턴 대학의 유일한 selective school인 Woodrow Wilson School에 지원하여 90명 규모의 Public Policy and International Affairs 전공과정에 선발되었다. 올해 졸업한 김 양은 전공과정 학점을 중심으로 성적 우수자에게 주어지는 Magna Cum Laude를 받고 졸업하였다.
김은형 학생은 대학 시절 학문에 전념함과 동시에 각종 클럽활동 또한 활발히 해 왔다. 뉴질랜드에서 다년간 태권도를 익힌 김 양은 프린스턴 대학 입학과 동시에 태권도부에 가입하였고, 공인 2단으로서 프린스턴 대학교 대표선수로서 대학 간 토너먼트에 참여하면서 다른 대학을 방문하기도 하고 여러 대학의 학생들과 많은 대화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한다.
김 양이 특히 많은 시간을 들여서 활동한 대표적인 클럽은 프린스턴 대학 잡지사 활동이라고 한다. AIC 재학 중 약 600페이지 분량의 장편소설을 집필한 선 경험을 갖고 있으면서 평소 시사잡지를 꾸준히 읽어오던 김 양에게는 잡지사에 기고하는 일은 학업의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었던 즐거움의 하나가 되었다고 한다.
대학시절 다양한 엑스트라 활동
김 양은 4년간 세 군데의 대학 잡지에 기고를 하였으며, 그 중, Princeton Asian Review에서 편집장으로 활동하였으며, 프린스턴 대학의 유력 정치 분야 잡지인 American Foreign Policy에서 편집인으로 활동하였다. 그러던 중, 소 논문을 출판하려고 여러 대학의 학술지를 찾던 김 양은 프린스턴 대학에는 학부생들이 주도하는 학술지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Princeton Journal of East Asian Studies라는 학술지를 창립하게 된다. 김 양이 학술지를 창립하면서 설립 허가를 받고 투자금을 획득하거나 주요 인사를 지정하는 등의 업무를 통해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며, 학술지의 창립인이자 편집장으로서 첫 해 두 issue를 성공적으로 출판하였다고 한다.
프린스턴 대학이 다른 대학들과 구별되는 특징이 되기도 하는 것으로써, 프린스턴 대학은 3학년 학생들로 하여금 소 논문 두 개를 각각의 학기에 하나씩 완성하도록 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전공과정에 들어간 학생들로서는 전공 학점에 대한 부담과 함께 완성해야 하는 논문은 그만큼 큰 부담으로 다가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러한 단련은 4학년의 졸업논문의 깊이에 커다란 도움이 된다고 한다. 늘 글 쓰는 작업을 해오던 김은형 학생은 졸업을 앞두고 여러 교수님으로부터 논문의 우수함에 대한 평과 함께 대학원을 마치고 학계에 남는 것에 대해 고려해 볼 것을 권유 받았다고 한다.
김은형 학생이 대학원을 준비하기 시작한 것은 프린스턴 대학을 진학한 첫 해부터이다. 김 양은 대학에서 마련하는 대학원 설명회에 참여하기도 하고 직접 대학원의 입시에 대해 조사하면서 자신이 희망하는 법대에 지원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하였다. 미국의 대학원 원서는 대학 원서가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해에 이루어지는 것과 같이 대학교 4학년이 시작되는 시점에 지원이 시작된다. 이 시기에 맞추어 법대 대학원 진학에 필요한 LSAT 시험을 보아야 하는데, 김 양은 180점 만점의 LSAT 시험에서 177점의 고득점을 받은 후 자신이 진학하고 싶은 소수의 법대 대학원에 지원하였고 오늘과 같은 결과를 얻게 되었다. 참고로 LSAT는 5지선다형과 에세이 1과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법학시험이 아니라 주로 응시자의 논리능력을 측정하는 시험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법대의 평균 합격 점수는 예일 법대가 173, 컬럼비아 172, 스탠포드 170, 코넬과 UC버클리가 167 선이다.
김은형 학생이 진학할 하버드 법대의 몇 가지 특징을 알아보기로 한다. 캠브리지/하버드 JD/LLM 프로그램은 3.5년 만에 하버드 법대에서 JD학위, 캠브리지 대학에서 LLM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하버드 법대의 joint degree중 하나로서 캠브리지 대학이 유일하게 하버드 법대에만 허용하고 있다. 이 joint degree는 국제법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주로 선택한다고 한다.
대학원의 학비를 마련하는데 있어서, 대개의 법대가 등록금을 융자하고자 할 경우 시민권자의 보증이 필요한데 반하여, 하버드 법대의 경우 외국 유학생을 포함하여 합격한 전원이 대학으로부터 학비를 전액 융자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버드 대학은 또한 학비를 융자한 졸업생이 정부나 비영리단체 등 비교적 연봉이 낮은 진로를 선택할 경우 융자 상환 조건을 조절해주는 제도 (The Low Income Protection Plan) 또한 운영하고 있어 특히 졸업생들이 자신들의 소신을 펼치는데 경제적인 여건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배려하고 있다.
또한 하버드 법대는 예일 법대와 스탠포드 법대와 나란히 정상의 명성을 유지하는 법대 대학원으로서 졸업 후의 진로 선택에 제한을 받지 않고 뜻을 펼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9월에 개강하는 하버드 법대 진학을 앞둔 김은형 학생은 3년 과정인 하버드 법대의 J.D. 과정을 마치고 자신이 원래 계획하고 있던 로펌에서 경험을 쌓는 것과 학계에 진출하는 길 등을 놓고 시간을 갖고 천천히 결정하고자 한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김은형 학생은 자신이 뉴질랜드에서 대학을 준비하면서 만족한 결과를 얻었듯이 현재 대학을 또는 대학원을 준비하고 있는 모든 후배들에게 자신의 능력을 믿고, 꿈을 높게 갖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기를 당부한다.
글,사진 : 김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