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많이 내리는 뉴질랜드 겨울과 세계경제의 악 순환으로 더욱 차가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교민들에게 내 집을 직접 내 손으로 화사하게 변화 할 수 있는 기술을 알려주는 공예가 박연주 씨가 있다. 다양한 소재에 무궁무진하게 활용할 수 있는 쉐빙 페인팅 공예로 자신만의 솜씨를 가지고, 생활 속의 예술품을 만드는 공예가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박 씨의 손끝에서는 오늘도 평범한 생활용품이 화사한 인테리어 소품으로 변신해서 새롭게 탄생하고 있다.
포크아트는 16세기~17세기경 유럽의 귀족이나 상류계급 사람들의 가구, 또는 함석재 주방용품을 장식하기 위해 그림을 그려 넣는 것을 시작으로, 농민 계층의 사람들이 겨울의 여가 시간을 이용하여 옛 가구나 낡은 집기 등에 고풍스러운 그림을 그려 넣으면서 점차 유포되었다. 따라서 유럽 시골의 서민계층이 그들의 여가를 이용해 나타나게 된 보통사람들의 예술, 서민예술, 민속예술이라고 할 수 있다. 포크아트는 세월이 흐르면서 각 나라마다 고유의 스타일과 독특한 장르를 형성하여 발전하였고 나라마다 그 명칭도 다양하다. 네덜란드에서는 힌데로펜(Hindeloopen), 러시아는 조소토보지방에서 어두운 바탕의 화려한 꽃무늬가 유명하여 조소토보(Zhostovo), 독일은 바우언말러라이(Bauernmalerei), 노르웨이는 스토록 워크(Stroke work)의 장미그림에서 유래되어 로즈말링(Rosemaling)이라고 부르며, 프랑스에서는 주석에 그린다 하여 톨페인팅(Tole Painting)이라는 이름으로 발전하였다. 이를 민속공예의 차원에서 통칭하여 포크아트로 불린다.
대부분의 서구 공예가 그렇듯이 포크아트도 유럽에서 발생, 성장해서 신대륙의 발견으로 미국으로 건너왔고 초기의 개척시대를 지나면서 가구나 실내를 장식하는 기법으로 발전되었다. 초기의 한정되었던 소재에서 목재는 물론 철재, 유리, 도자기, 직물, 캔버스, 함석, 시멘트 등 우리의 일상생활용품 모든 것에 확대되어 자유로운 표현 기법으로 발전하였다. 근래들어 장식적인 요소가 보다 강조되면서 데코레이티브페인팅(Decorative Painting)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특히 미국의 포크아트는 빨리 마르고 내구성이 뛰어난 아크릴 물감의 개발로 누구나 쉽게 즐기며 배울 수 있도록 함으로써 포크아트의 일반화에 획기적 역할을 하게 되었다. 포크아트의 매력은 그림을 그려보지 않은 사람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것이며, 일상 생활의 작은 물건에서부터 가구, 인테리어 등에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각 나라의 기법이 있는데 고유의 색들은 대체적으로 어둡다. 한국의 역사는 그리 오래 되지는 않았다. 흰색과 장미를 좋아하는 한국에서 뜻있으신 몇몇 선생님께서 기법을 연구 해서 2010년도부터 각 문화센터로 전파되어 대중으로 퍼진 기법이 쉐비로즈 페인팅 이다. 각 나라에 대표적인 기법들의 용어는 영어로 되어있지만 쉐비로즈페인팅은 유럽사람들의 민속예술이 바탕이 된 우리나라 기법이다. 도안이 있어 전혀 그림에 대해 무관 해도 배울 수 있으며 파스텔톤의 예쁜 색감을 믹스하는 법도 차근차근 배울 수 있다. 기본적으로 나무에 그림을 그리며 캔퍼스, 유리, 철 등 모든 것에 그림을 그릴 수 있어 벽화부터 작은 소품까지 통일할 수 있다.
생활공예 응용, 리폼으로 다시 태어나
쉐비로즈 페인팅 공예는 초보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완성도가 높은 것이 특징 이다. 가구 리폼을 대표적으로 들 수 있다. 중고 물품이 성행하고 있는 뉴질랜드에 정말 적합한 기법이라 볼 수 있다. 초나 유리병등의 소품도 리폼이 가능하며 로맨틱한 분위기를 내야 하는 웨딩숍이나 카페등의 인테리어용으로도 가능하다. 초보자들도 조금 숙련이 되면 도안, 본이 있어서 먹지를 대고 그리고 거기에 대한 페인팅기법을 배우기 때문에 누구나 할 수 있다. 취미과정은 한텀 정도 수강 한다면 쉐비 페인팅에 맛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계속 해서 노력하고 배우고 싶으면 숙련 정도에 따라 색감과 기법등 다양한 기술을 배울 수 있다. 만약 지도자 선생님 정도의 기술을 익히려면 본인이 도안을 보고 색을 자유자재로 만들고 기법을 응용시킬 수 있는 정도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최소한 1년 정도는 숙련 해야 한다. 외관, 내관 벽화부터 실내, 실외 간판까지 다양하게 넓혀볼 수 있다. 또한 웹디자인에도 응용하실 수도 있다.
현재는 교민들 대상으로 교육을 시작하고 있지만 뉴질랜드에 계시는 모든 분께 기회를 열어볼 생각 이다. 세미나를 열어 단기간 수업을 몇 번 오픈하여 키위들을 대상으로 강좌를 열어볼 예정 이다. 포크아트 또한 강의해야 할 주제들이 너무 많다고 생각 한다. 스트록이란 선 하나로 낼 수 있는 문양들과 꽃 주제 하나만으로도 몇 년을 가르칠 기법들이 있기에 넓은 포크아트의 세계로 오클랜드를 초대하려 한다. 바로 다음에 배울 수 있는 기회는 10월 셋째주 돌아오는 스쿨 텀에 쉐비 페인팅 2기를 시작하려고 한다.
현재 수강생 교육내용은 쉐비 페인팅으로 내집을 리폼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준다. 직접 인테리어 소품, 가구제작이 가능하며, 가구리폼 등에 쓰이는 그림, 액자, 벽화페인팅 등 일상 생활에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기법을 배울 수 있다. 천이나 유리, 나무, 철 등 다양한 재료에 엔틱한 느낌의 그림 표현법과 색감을 배울 수 있다. 취미 반과 전문가 반을 운영한다. 공방에서는 가구리폼, 벽화페인팅, 주문제작 및 소품판매도 한다.
쉐비페인팅 전문가 1기 과정을 마감 하면서
이제 오클랜드, 쉐비페인팅 전문가 과정 1기는 배움 중에 있다. 열정을 가지고 먼 곳에서도 오셔서 열심히들 하고 있다. 평소 너무나 배우고 싶어하셨던 교민 들이기에 같은 취미를 가지고 들어간 1기는 배우는 동안 웃음꽃이 떠나질 않고 있다. 문제점은 재료가 너무 빈약하다는 것이다. 한국에 비해 터무니없이 비싼 반제(칠이 되어있지 않은 나무소품)들로 배로 미리 재료를 시켜놓거나 비싼 항공료를 부담 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물건을 공급하는 도매 하시는 분이 지인이 있어 논의하는 중이다. 또한 이곳 현지 물감으로도 작업할 수 있도록 재료 연구에 많은 시간을 쓰고 있다.
크래프트월드(craftworld) 작품 전시 판매 예정
크래프트월드(craftworld)는 수공예품을 만든 아티스트들의 판매장으로 부스를 빌려주는 형태이다. 샵을 내려고 하면 많은 부대비용이 따르지만 크래프월드는 부스 크기에 따라 틀리지만 저렴한 비용에 본인의 수공예품을 팔 수 있으며 판매금액의 10%정도 브랜드비로 지불 된다. 오는 8월 정도에 크래프트월드에서 작품이 진시, 판매 예정에 있으며 시장조사와 작품활동에 신경 쓰고 있다. 또한 각 커뮤니티센터에 강좌를 개설 위해 담당자를 만나고 있다. 쉐비페인팅이나 포크아트는 손기술로 영어가 유창하지 않아도 직접 시범을 보이며 강의 할 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 한다. 이 기법들 자체가 유럽피안의 민속예술을 바탕으로 했기에 키위들도 굉장한 호응을 보이고 있다. 라누이 커뮤니티센터에 시계가 없어 불편해하시는 회원들을 보고 쉐비페인팅으로 만든 시계를 기증하였더니 접수하시는 복지사님과 에솔선생님의 도움으로 Term3에 강좌개설을 하게 되었다. 쉐비페인팅은 유럽피안 어디서나 볼 수 있지만 쉽게 그릴 수 있도록 만든 기법은 우리나라에서 만들었기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글, 사진 : 김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