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란 말의 어원은 고대 인도 언어인 산스크리트어에서 왔는데 “union”으로 인간과 자연의 결합, 몸과 마음의 통합 등을 의미한다. 즉 다시 말해서 요가는 건강을 위해 몸과 마음의 균형과 조화를 촉진시키는 고대 인도의 과학이요 철학이라고 할 수 있다. 개인 건강을 위한 요가로서는 우선 삐뚤어진 몸의 균형을 바로 잡고 늘 가쁘게 헐떡거리는 숨을 고르게 하고 조화를 갖추고 나서 마음을 놓아버리는 것 즉 마음을 텅 비우고 인간 본래의 고요한 마음으로 돌아가 여유 있는 자세로 삶을 살아가자는 것이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나의 이력을 생각해보니 크게 3가지 stage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번째 스테이지는 중학교 체육교사로 근무한 시절, 두번째 스테이지는 비영리단체에서 여성직업교육의 기획과 강의를 했던 시절 그리고 마지막 스테이지가 현재 뉴질랜드로 이민 와서 요가를 지도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려서부터 비교적 운동을 잘했고 좋아했다. 이화여중고 시절엔 취미로 시작했던 농구로 대한체육회에서 시상하는 전국장학생으로 선발되기도 했었다.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체육교육학과를 졸업함과 동시에 공립 중학교 체육교사로 11년간 근무했는데 대방동에 있는 대방여중이 초임지였다. 그 당시 나에게 체육을 배웠던 제자가 코리아포스트에 연재한 요가칼럼의 내 이름을 보고 연락이 와서 반가웠던 적이 있었다.
그 이후 남편이 영국 런던으로 주재원 발령을 받았고 나는 천직이라 여기던 교사직을 그만두고 우리 가족 모두 런던으로 가서 3년 반을 살다가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제 2의 스테이지인 비영리 여성단체에서 여성들의 직업교육, 구체적으로는 텔레마케팅 교육을 맡아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강의와 리크루팅까지 책임지는 일을 10여년간 했었다. 또 다시 새로운 스테이지가 기다리고 있는 뉴질랜드로 온 것은 2004년 6월 이었다. 우리 가족이 뉴질랜드에 온 것은 2004년 6월 하루 종일 비가 내리던 가을이었다. 남편은 삼성데이터시스템(SDS)에서 상무로 퇴직을 한 후 회사를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을 때라 더욱 놀라웠다.
남편의 마음을 들여다보니 대기업에 근무 하면서 새벽에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는 생활에 지치고 힘들어서 그냥 무조건 휴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영국에서부터 시작한 골프를 좋아하는 남편이 선택한 나라가 뉴질랜드라는걸 이해하게 되었다. 그때 나는 한창 회사 일에 파묻혀 열정을 가지고 일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거의 마지못해 사표를 내고 따라간다는 마음으로 이민을 왔었지만 1년 정도 지난 후부터는 내가 더 이 나라에서 생활하는데 만족하게 되었다. 다시 말해서 우리 부부는 소위 말하는 은퇴이민이라 말 할 수 있는데 재미있는 것은 이민 온 지 3년 정도 후에 남편은 한국에 제 2의 직업을 갖게 되어 한국으로 돌아갔지만 나는 여기 뉴질랜드에서 아들과 둘이서 살게 되었다.
현재 남편은 한국의 단국대학교 정보통신대학원 교수로 일하고 있으며 일년에 2번 방학 때에만 이곳에 와서 지내고 있다. 남편은 완전한 은퇴를 하게 되면 이곳 오클랜드에서 영원히 살고 싶어 하기에 나는 이곳을 잘 지키고 있다.
지난 20년 전 건강을 위해 요가를 시작 했다. 교직을 그만 둔 후로 서울에서 요가 강의를 했었지만 오클랜드에서 주변 사람들의 권유로 그룹지도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한국이 아닌 뉴질랜드의 요가는 어떻게 다를까? 하는 호기심에서 Ponsonby에 있는 Wellpark College의 Diploma of Yoga 코스를 등록하여 1년 공부를 시작 하면서 내친김에 Diploma of Yoga Therapy 과정도 1년 더 공부하게 되었다. 2009년에 요가 공부를 마친 후 2010년부터 키위 요가 교실에 출강을 나가게 되었고 작년부터는 한인 요가교실도 시작했는데 하나 둘씩 늘어 지금은 4개 지역에서 지도하게 되었다.
현재 3곳의 키위 요가클라스에서 지도를 하고 있는데 매주 토요일 오전 9시30분에 Ellerslie YMCA, 매주 월요일 저녁 7시에 미션베이 뒤쪽에 있는 Selwyn College Community Education 그리고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 30분에 Glen Innes Aquatic Centre Yoga class에서 강의한지 2년 정도 되었다. 특히 YMCA 회원들은 나의 요가수업을 아주 좋아하는 편이며 처음에 내가 그 클라스에서 강의를 했을 때가 생각난다. 처음 요가수업을 마친 후 여러명의 키위 회원들이 내게로 와서 말하기를 너의 yoga teaching은 색다르다, Well flowing하며 그들에게 의욕과 도전의식을 심어주며 매우 Physical 하고 active해서 좋다고 열심히 그들의 반응을 표현해 주었던 기억이 난다.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요가 수업은 2005년 처음 이민와서 부터 우리집에서 그룹티칭을 시작해서 내가 요가 칼리지를 다닐 때까지 지도했었다. 요가 칼리지 졸업 후에 작년부터 넓은 장소를 빌려 4개 지역에서 요가 지도를 하고 있다. 매주 목요일 오후 1시 30분에 핸더슨 섬머랜드 커뮤니티 하우스, 같은 목요일 저녁 5시 15분에 알바니 파인힐 스쿨홀, 매주 금요일 저녁 7시에 타카푸나 세인트죠지 교회홀에서 13명~18명 정도의 회원들이 모여 열심히 요가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또한 7월 17일부터는 웨스트하버지역에서 오후 4시에 새로 요가클라스가 시작될 예정이다. 한국인 요가클라스에도 중국인, 키위, 이라크인등 외국인들 일부도 열심히 참석하고 있는데 한국어로 진행을 해도 요가동작을 보며 따라하는 것이기 때문에 별로 무리가 없다.
내가 키위들과 한국인들에게 요가를 지도하며 느끼는 점은 한국인들이 좀더 기본적으로 유연하다는 것, 요가 동작을 할 때 아주 진지하게 열심히 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단점으로는 꾸준히 하기보다는 쉽게 실증을 내고 금방 그만둔다는 점 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키위들이나 외국인들은 몸이 좀 뻣뻣해도 꾸준히 심각하지 않게 요가운동을 즐기듯이 하며 또한 한두번 결석하더라도 한결같이 자기 삶의 일부분으로 꾸준히 10년 이상씩 요가운동을 한다는 점 등이 다른 것 같다. 예를 들어 키위들은 어떤 요가동작이 잘 되지 않아도 별로 창피해 하지 않으며 오히려 재미있게 웃는 경우가 많지만 한국인들은 가끔 남과 비교해서 창피해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뉴질랜드에서 요가를 알리는데 제일 큰 어려움을 느낀 것은 요가를 종교로 보는 소수의 시각 이었다. 요가는 절대로 종교가 아니고 철학이고 치유효과가 큰 과학이다. 그러나 종종 어떤 종교에서는 요가가 이단이라고 말하며 크게 경계하는 것을 볼 때 기운이 빠진다. 이것은 아마도 요가가 고대 인도에서 생겼고 인도의 종교가 힌두교라서 오해를 하는 면이 있는 것 같다.
요가에 대한 이해로써 한가지 강조하고 싶은게 있다. 대체로 남성들에 비해 여성들은 살아가면서 많은 감정들이 내면에 쌓이게 되는 것 같다. 이때 어느 출구로든 그 쌓인 감정들을 놓아 보내 주어야만 건강하게 살 수 있는데 요가에서의 동작을 할 때 길게 하는 날숨(Exhalation)은 그러한 쌓인 울화나 감정들을 몸밖으로 놓아버리는데 아주 효과가 좋다.
내가 요가를 지도하며 제일 보람을 느낄 때는 수강생들이 건강해지는 것을 볼 때와 요가교실에서 나이를 불문하고 예습 복습도 하며 열심히 참석하시는 분들과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진지하게 수업에 참여하여 스트레칭 하는 것을 볼 때이다.
아직도 많은 분들이 요가교실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 지금 보다 한인 요가교실과 키위 요가 교실이 더욱 많은 사람들이 알게되어 요가로 인해 그분들이 건강해지기를 바라며 또 한가지는 뉴질랜드가 다민족국가인 만큼 한인들을 넘어 여러나라의 다양한 사람들에게 요가를 널리 알려서 다 함께 모여 운동하며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문의: 09-476-5669 / 027-359-9963
글,사진: 김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