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개교 14주년을 맞이하는 한민족 한글 학교는 교민 자녀들의 한국어와 한국 문화 교육의 장으로 굳건히 뉴질랜드 에서 뿌리를 내리고 있다. 지난 5월 3대 한민족 한글 학교 교장으로 취임한 교민 있다. 그는 평생을 가르치는 일만 해와 다른 것은 할 줄 아는 게 없다고 이야기하는 교육 워크홀릭 교민 김종연씨를 만나 보았다.
한국에서 교사로 20년 동안 일했다. 교사로서의 참 맛, 보람을 느끼는 시점에서 사직을 하려니 무척 아쉬웠다. 이민 와서 3-4년 간 파트타임으로 영어 공부를 하고, 2000년 5월부터 학습지 교사를 시작하여 11년 넘게 하고 있다. 새로운 학생들을 만나서 그들의 공부를 돕고 관리해 주는 일이 보람도 있고 적성에도 맞는것 같다.
1992년에 영주권을 받았으나, 한국 에서의 교직 생활을 접기가 아쉬워 4년을 버티다가 1995년 12월에 뉴질랜드로 이민을 왔다. 영주권을 받기 전 까진 뉴질랜드라는 나라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었다. 많은 분들이 자녀 교육을 위해 이민을 선택했다는 데 사실 나는 한국에서 교육을 더 잘 시킬 자신이 있었다. 이민이란 정말 내 인생 계획에 꿈에도 없었던 일이다. 살아보니 인생이 때로는 뜻하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 가는구나 느꼈다.
그때나 지금이나 영어 잘하는 한국 사람이 가장 부럽다. 이 나라에 와서 자녀들의 학교 생활이나 공부 등에 대해 알지도 못하고 도와줄 수도 없다는 게 무척 속상했다. 엄마 능력이 없으니 자신들이 알아서 헤쳐 나가기를 강조했다. 도시락 싸주고 차로 통학 시켜준 게 거의 전부인데 다행이 두 딸 모두 탈 없이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 생활을 잘 하고 있어 감사할 따름이다.
한글 학교 교사 자녀답게 한국어를 잘 하는 사람으로 키운 것 또한 잘한 일인 것 같다. 지금 우리 학생들이 한국어를 배우는 어려움을 영어의 벽에 부딪혀 본 경험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된 점도 소중하다.
한민족 한글 학교와의 인연
한민족 한글 학교에는 1997년 개교와 함께 5년의 교사, 7년 간 교감으로 일했다. 중간에 1년 쉰 것 빼면 13년을 결근 한 번 없이 함께 했다.
뉴질랜드 생활 내내 토요일마다 출근한 학교는 나의 생활의 일부로 자리 잡았으며 한글 학교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할 수 있다.
2011, 4월에 BOT에서 3대 교장으로 임명되어 5월 7일 취임식을 가졌다. 하나의 기관을 대표하고 책임지는 일이 부담스러워 망설이자 남편이 “ 10 년 넘게 했던 학교생활, 눈 감고도 할 수 있겠다. “라는 말을 듣고 용기를 내었다.
매주 토요일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BOT 이사 님, 선생님들, 도우미 학생들, 그리고 학부모 님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도움으로 학교가 잘 운영되고 있다.
한글로 한민족 뿌리를 찾아서
어린이들이 한글을 읽고 쓰는 능력에 참 개인 차가 많다. 일주일에 한번 나와서 공부하다 보니 한글 깨우치기에 어려움이 많다. 올해부터 특별히 한글을 읽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한글 깨우치기 지도를 하고 있다.
또 한국 역사 공부 같은 것도 워낙 기초 지식이 없어서 흥미 유발 시켜 교육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나마 역사 드라마를 본 학생들이 이해와 흥미를 보인다. 우리 학교에서 5학년 이상 중3까지 5개 학년이 12월에 있을 한국사 인물 (100명) 퀴즈 대회 준비로 열심히 공부하고 있어 그 효과의 결과가 기대된다.
관리자의 힘든 점은 빌려 쓰는 키위 학교 교장으로 부터 오는 이 메일이 가장 겁난다. 이것이야 말로 무소식이 희소식, 다행이 지금 빌려 쓰고 있는 St. Mary’s School 과는 원만한 관계가 잘 유지 되고 있다. 교사 회의 때 마다 강조하고 또 선생님들께서 잘 지도 해 주셔서 우리 학생들이 학교 시설을 별 말썽 없이 이용해 주고 있어 고맙고 다행스럽다.
어느 어머님과 졸업생을 만났는데 1년 동안 배운 한국의 역사에 대해 부모가 해 주지 못하는 것을 교육 시켜 줘서 고맙다는 말을 들었을 때 큰 보람을 느꼈다. 또 “한글 학교를 너무 좋아해요, 토요일을 기다려요” 하는 이야기와 어느 날 부터 글을 못 읽던 어린이가 글을 읽기 시작하는 것을 보면 이 또한 뿌듯한 일이다. 반대로 한글 배우기를 너무 어려워하여 도중에 학교를 그만두는 학생들이 있어 안타깝다. 토요일 하루로는 한글 교육에 한계가 있다. 집에서 부모님들이 관심을 갖고 지도해 주셔야 한다.
한국 문화 교육의장, 한민족 한글 학교
1997년 10월에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가르치고 알리기 위해 설립되었다. 교민 자녀들이 한국인의 정체성을 지니고 이중 언어와 이중 문화의 소유자로써 한국 및 서양 문화를 잘 조화 시켜 뉴질랜드에서 행복한 삶을 누리도록 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만3세~14세를 대상으로 유치 부, 초등 부, 중등 부, 외국인 반, 다문화 가정 특별 반, 한국어 기초 반 등을 운영한다. 4시간 정규 수업 외에 오전 오후에 한 시간 씩 진행되는 12개의 특별 활동 (특강반)이 있다. 교육 내용은 한국어 읽기 쓰기, 한국의 역사, 음악, 체육, 기초 한자 등을 연령 별 발단 단계에 따라 중점 지도 한다. 연중 행사로는 격 년으로 치러지는 운동회, 예술제가 있고, 나의 꿈 말하기 대회, 동화 구연 대회, 전통 놀이 날, 글 짓기 대회, 유치 부 잔치가 있으며, 매년 문집을 발간 한다.
올해로 개교 14주년을 맞이하는 한민족 한글 학교는 교민 자녀들의 한국어와 한국 문화 교육의 장으로 굳건히 뿌리를 내렸다.
행복한 뉴질랜드에서의 생활
원래 꿈이 고고학자가 되는 것이었다. 역사와 고고학에 관한 책을 읽고 , 시간이 있는 대로 인터넷 검색을 하여 공부하는 것도 재미있다. 그리고 또 하나, 텃밭 가꾸는 일을 즐겨 한다. 거의 모든 야채를 유기농으로 재배하고 수확이 좋으면 지인들에게 나누어 주기도 한다. 들인 정성 이상의 소출을 거둘 수 있는 뉴질랜드의 풍토와 기후가 참 좋다. 뉴질랜드 살면서 행복한 까닭 중에 하나이다.
유일하게 스포츠는 탁구 치는 것을 좋아한다. 요즘은 노년 건강을 위해 걷기를 많이 한다.
교민 한글 학교 선생님으로 참여를 부탁
학사 이상의 자격과 한국어 실력이 좋아야 한다. 우선 학교 도우미나 보조 교사로 경험을 쌓은 뒤 정 교사가 될 수 있다. 또 아이들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마음, 가르치는 것을 좋아하고 경험이 많은 적극적인 사람 이면 더욱 좋다. 요즘 도우미 봉사를 하겠다는 학생들이 많은데 다 받아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배움은 끝없는 시작
평생을 가르치는 일만 해와 다른 것은 할 줄 아는 게 없다. 교장의 임기 동안 좋은 환경에서 우리 학교 학생들이 교육을 잘 받을 수 있도록 선생님들을 돕고 “참 재미있게 잘 가르치는 한민족 한글 학교”를 만들고 싶다. 연말에 교육 원도 설치하고 한국어 보급에 힘쓴다고 한다. 기회가 주어지면 한국어 보급에 조그마한 힘이 나마 보태고 싶다. 또 그동안 미루었던 영어 공부를 다시 시작할 작정이다. 이것은 뉴질랜드에서 내가 넘어야 할 산이다.
준비된 사람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끊임없이 배우는 자세, 도전하고 노력하여 자신을 한 단계씩 발전 시키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 자신의 꿈을 이루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길 바란다. 입학문의 : 522-4270 / 021-139-6321
글,사진 : 김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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