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의 방송국 생활에서 배운 경력으로 그 동안 뉴질랜드 사회에 한국 문화, 음악을 알리고 소개하는데 앞장서 온 교민이 있다. 1996년부터 2003년까지 한국가곡의밤, 행사를 기획 하면서 한국의 유명성악가 (박인수. 백남옥. 이재환. 김신자 엄정행. 정학수 교수 등) 초청공연을 비롯해서 이곳 뉴질랜드성악가 (Mary Aston. LindenLoader Katherine Austin.) pianist- Katherine Austin 과 함께하는 조인트 공연도 성곡적으로 해왔다. 그 외 Shin 프로덕션을 운영 하면서 각종프로그램 제작에 코디네이터로 일해 왔으며 현재 무지개 노인대학. 무지개 시니어중창단. 남십자성예술단 단장으로 봉사 하고 있는 신현국씨를 만나 보았다.
참 오랜 시간이 흐른 것 같다.
이곳 뉴질랜드에 이민 온지 벌써 17년 세월이 흘렀다. 1994년 9월1일 오클랜드 공항에 도착 했다. 사전답사도 없었고 참 황당하기 그지 없었다. 그때 당시 “내가 낮선 땅 뉴질랜드에 왜 와 있지?” 라고 내 자신에게 질문 한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뉴질랜드로 이민을 온 가장 큰 목적은 아이들 문제였다. 그 당시 한국에서 고등학교 1학년 이었던 둘째 아들이 비행 조종사인 파이롯트가 꿈이었다. 그 당시 아들에 학업을 위해 세계 여러 나라 학교를 조사 하던 중 뉴질랜드, 팔머스턴 노스 메시대학교에 항공 운항학과를 알게 되었고 아들의 유학을 위해 가족 전체가 뉴질랜드로 이민을 결정했다. 그 당시 아들만 혼자 유학을 보내는 것이 부모의 마음에 불안하고 황당하게 생각되어 전 가족이 다같이 이곳에 오게 되었다.
지금 가만히 생각해보면 안정된 직장에서의 그 모든 지위를 다 버리고 또한 아내의 공부도 직장도 다 포기 하고 무모하게 이민을 결정 한 것 대해 후회가 없지는 않았다. 그러나 아이들이 이곳 뉴질랜드에서 착실하게 성실하게 공부하여 이곳에서 이민2세로 활동하는 것을 보면 후회가 언제 됐는지 모르게 사라지곤 한다. 아이들이 계획했던 모든 일들을 이루었기 때문이다. 첫째 아들은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었다. 둘째도 셋째도 금방 결혼식을 할 예정들이라 참 감사하게 생각한다. 우리 이민1세대는 누구나 마찬가지로 자식들을 위해 희생을 해야 했다. 그러나 2세들이 이곳 뉴질랜드에 정착 하면서 이곳 사람들과 당당 하게 경쟁하며 이국 땅 위에 살아감에 한국인으로써 자부심과 긍지 그리고 감사함을 항상 생각 한다.
KBS 방송국 20년 근무
한국에서의 생활은 KBS방송국 프로듀서 생활을 거쳐 제작담당 부장으로 20여년 넘게 근무 했다. 방송 생할을 하면서 잊지 못할 여러 가지 크고 작은 일들이 있지만 특별히 잊지 못하는 프로그램들이 있다. 대한민국을 온통 울음 바다로 만들었던 83년의 이산가족 찾기 생방송을 비롯해서 86년아시안 올림픽, 88년서울올림픽 개최에 따른 방송 준비 등 기억 속에 남아있다.
폭우 속에서 일본으로부터 도착한 성화봉송, 흥분과 환호 속에 제주공항에서의 첫 방송을 시작했다. 그때는 꼬박 밤새는 일들이 우리의 일과였다. 수없이 밀려드는 졸음과 피곤함도 잊고 오로지 사명감 하나 가지고 매달려던 것 같다.
방송을 하면서 한없이 울었던 기억이 있다. 나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울었던 이산가족 찾지 생방송 이었다. 그때를 회상 해 보면 끝없이 울려대는 전화소리와 여기 저기서 터져 나오는 울음소리, 사랑에 갈증을 느끼고 그리움과 서러움이 원망으로 폭발하여 터트리는 희한한 울음들이 통곡에 메아리로 울려 퍼져 지금까지 내 마음속에 남아 있다. 그때는 누구를 막론하고 대한민국 사람이면 같이 울었다.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방송이라 방송국에서 새우잠을 자며 방송을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한 사람이라도 한 가족이라도 더 만나야 한다는 일념으로 정말 최선을 다한 것 같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가슴이 뛴다. 그때가 그립고 그 시절엔 어떻게 그런 열정과 욕심이 나왔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 생각하면 감히 상상도 못하는 열정에 순간들이었다.
남십자성 예술단 공연을 위해
남십자성예술단에 대해서 소개할까 한다. 남십자성 예술단은 음악에 재능이 있으면서 뉴질랜드에서 거주하는 7세~14세 사이의 한국아이들로 예술단을 구성하여 합창음악을 중심으로 한국고전 무용과 악기를 통해서 한국의 우수한 문화를 소개하고 청소년들에게 꿈과 사랑을 키워 주며 나아가서는 아름다운 한국문화를 꽃피워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아가는데 일익을 담당하기 위해 1997년4월에 창단된 어린이 예술 단체이다.
그 동안 남십자성예술단은 적게는 병원, 양로원 교회 등 방문공연을 통해서 그들을 위로하고 매년 개최 되는 정기공연 비롯해서 년 평균 8회 이상의 크고 작은 공연을 통해 현지 사회에 영향력을 끼치는 중요한 공연단체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그 동안 136회의 공연을 남십자성 예술단 이름으로 공연을 올렸다.
남십자성예술단 제14회 정기 공연이 12월16일(금) 저녁 7시30분 알바니 크리스틴스쿨 대극장(1000석)에서 마련된다. 특히 이번 공연을 준비를 하면서 지휘자. 반주자를 비롯해서 각 프로그램을 지도하는 선생님들과 자녀들 뒷바라지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신 자모님들께서 참으로 많은 고생을 해왔다. 작년에 단원30명중 18명의 졸업생이 한꺼번에 빠져 나가면서 그 빈자리가 너무나 컸다. 새로 입단한 단원 19명중 8,9세 어린이가 12명이다. 한국말이 서툴러 의사소통이 힘들고 소리도 약하고, 악보 보기도 벅찬 나이 였지만 파트 연습을 하면서 외우게 하고 CD 로 녹음해서 연습을 반복 하면서 이제는 제법 단원으로 역할을 잘 감당해 나가고 있어 어린 단원들과 모두들에게 고맙게 생각 한다. 이번 공연 특징은 캐롤 송으로 많이 준비했다. 화려한 무대에서 펼쳐지는 캐롤댄스, 캐롤메들리로 엮은 촛불 잔치들을 비롯해서 플릇과 함께하는 캐롤메들리, 그리고 우리 고전무용에 참 맛을 볼 수 있는 소고춤, 부채춤, 꼭두각시 등으로 공연 준비를 하고 있다.
북춤 그 외에 특별 출연하는 힙합댄스, 섹스폰연주, 발레, 중국악단의연주 공연은 우리에게 큰 기쁨과 감동을 안겨 줄 것이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의상에도 특별히 신경을 많이 준비 했다. 캐롤댄스의상과 소고춤의상, 부채춤의상, 북춤의상은 예전과 달리 한층 업그레이된 의상으로 특별히 서울에서 제작 주문한 의상이며 아름다운 한복 단복도 준비 해서 한국적인 것을 많이 강조 했다. 그런데 공연 준비 중에 고민이 하나 생겼다. 프로그램상 하늘에서 눈이 내려 와야 하는데 자그마치 2분에 $1,000을 달라고 한다. 어째든 공연을 위해서는 해야 되지 않을까? 아직도 결정을 하지 못했다.
공연 예산이 너무 빠듯하다. 그동안 지원을 받았던 정부 기관 지원금도 이번 연도는 크라이스트처치 지진의 영향으로 거의 받지 못했다. 공연 예산을 생각하면 또 머리가 아파 온다. 뉴질랜드에는 크고 작은 문화 단체들이 많이 있다. 각자가 재정적인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남십자성 예술단 경우 1년에 드는 운영 비용이 약$4만-5만 달러 정도 소요 되지만 사실상 예산 확보가 쉬운 일은 아니다. 대부분 키위기관에 펀드를 신청하지만 상당히 어렵게 진행 되어 진다. 그나마 남십자성 자모들께서 커다란 도움이 되고 있다. 아슬아슬한 고비를 넘길 때마다 주름살이 몇 개는 더 생기는 것 같다. 우리 교민사회에도 문화 예술 단체들을 후원하는 그룹들이 많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진정성을 갖고 함께 나갈 때 우리는 아이들에게 희망과 꿈을 줄 수가 있다. 사치스러운 타이틀보다 말없이 행동으로 돕는 교민사회의 참모습은 우리의 교민사회에 미래를 밝게 해 줄 것이라 생각한다.
한국에 미를 알리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
앞으로 무지개 시니어 중창단은 인원을 30명(남자포함)으로 늘려 나갈 계획이다. 그래서 많은 노인 어르신들의 참여 폭을 넓히고 사회 활동을 통해서 기쁨을 얻을 수 있도록 길을 열어 드리고자 한다. 뉴질랜드 내 한국의 이민역사가 20년이 넘으면서 교민사회도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그래서 다양한 여가활동 또는 문화적 욕구를 봉사활동, 공연활동 등 사회적 자원으로 끌어 올릴수 있는 능동적 삶으로 마인드가 바뀌는 삶의 현장으로 만들어 가고 싶다. 남십자성예술단은 현재 잘 운영 되고 있지만 사랑과 위로의 메신저로 아름다움을 배우며 창조하는 문화의 장으로 또한 한국을 홍보하는 민간외교의 첨병으로써 한국 미를 소개하는 문화사절단으로서 교민2세 교육의 산실로서 미래를 향해 달려나갈 수 있도록 그들을 돕고 키워 나가는데 주력하고 싶다. 내년은 남십자성예술단 창단15주년 이다. 가능하면 순회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글,사진; 김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