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1.5세대 한인 여자 경찰이 탄생 했다. 우리 교민들 에게는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특히 교민 여성들에게 희소식 이다. 고국을 떠나 타국 땅에 살면서 언어와 문화적 차이로 불이익을 당한 일을 경험해본 교민들이 있을 것이다. 사실 누구나 우리 이민자들에게는 앞으로 있을 수 있는 일이다. 황지희 경찰은 특히 한인 여성들과 아시아인들의 문화적인 차이로 격고 있는 많은 사건과 고충을 위해 여자 경찰로서 도울 수 있는 많은 일들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한다. 노스쇼어 경찰서에서 근무하는 여자 경찰 황 지희씨를 만나 보자.
평범하게 뉴질랜드 학교 졸업
한참 꿈 많은 중학교 때 뉴질랜드로 부모님과 함께 이민을 왔다. 그때 당시는 뉴질랜드가 어디에 있는 나라인지 그리고 어떤 나라인지도 몰랐다. 중학생이라 한참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느라 이민에 대해서는 꿈에도 생각을 못했었다. 어머님께서 이민을 결정을 하셨고 얼떨결에 같이 뉴질랜드에 따라 오게 되었다.
뉴질랜드 이민 생활은 처음에는 힘들었다기 보다는 당연히 어려울 것 이라는 생각 속에서 많은 것을 양보하며 재미 있게 보냈다. 하지만 역시나 고등학교를 들어가고 사춘기를 만나면서 적응하기가 쉽지는 않았다. 괜히 모든 것들이 부정적으로 보였고 느껴졌으며 영어로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도 정말 큰 거부감으로 다가 왔다. 지금 생각 해보면 고등학교를 다니며 정말 많이 부모님 마음고생을 시켜드려 죄송한 마음이 많이 든다.
평범하게 뉴질랜드 학교를 졸업하고 20대로 접어들면서 주위에 함께했던 친구들이 하나 둘씩 다른 해외로 공부와 사적인 이유로 떠나거나 한국으로 돌아갔다. 나 역시 한국으로 돌아가 공부를 다시 해야 한다는 생각에 2달 반 동안 공부를 위해 한국에서 생활을 했다. 그러나 외동딸이라 부모님의 반대로 뉴질랜드로 다시 돌아 왔다. 뉴질랜드로 다시 돌아와 한동안 마음이 복잡 했다. 그때 경찰이란 직업에 긍정적으로 응원 해준 아버님께 너무너무 감사 드린다. 어머님 또한 처음에는 반대를 많이 했지만 가장 많이 응원해준 분이 어머님이다. 그렇게 경찰이란 직업에 첫발을 딛게 되었고 지금 이렇게 꿈을 이루어 누구보다 기쁘다.
눈물과 인내 그리고 노력의 결과 어렸을 때부터 경찰 그리고 여군에 관심이 많았다. 4년 전 친구가 건네준 경찰 세미나가 정보를 보고 처음으로 세미나에 참석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지원서를 넣게 되었고 필기시험을 보았다. 수학, 단어, IQ Test 이렇게 3종류의 필기시험을 통과하였고, 25문제를 10분에 다 풀어야 한다. 총 75문제를 30분에 푼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PAT라는 체력시험을 본다. 2.4km 장거리 완주, Press ups, Grip test, Jump test. PAT를 통과하면 PCT란 다른 시험을 보게 된다. PCT는 장애물 테스트다. 예를 들면 2미터 fence 넘기, 75kg dummy 끌기, 창문 넘어가기 등등 단시간 내에 완주해야 한다.
PCT가 끝나면 인터뷰를 보게 되고 인터뷰 다음엔 SCOPE이란 시험을 보게 된다. 제일 중요한 시험이다. 그리고 40시간 동안 현 근무 중인 경찰들과 함께 순찰을 다니며 경찰이란 직업이 적성에 맞는지를 테스트하게 된다. 그리고 final medical check를 한 뒤 입학 허가서를 기다려야 한다. 시험을 모두 통과하면 waiting list에 올라가면 경찰학교로 갈 수 있다.
또 하나, 아시안 관련해서 뉴질랜드 경찰 내에서 할 수 있는 봉사활동을 2년 정도 했다. Pre-Cep이라는 과정도 있는데 정말 경찰이 되고 싶은 지원자 인데 아직 나이가 어려서 사회경험이 부족하거나 다른 면으로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 경찰서 내 public counter에서 non-sworn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도 가질 수 있다. 총 3년이란 세월을 경찰을 위해 준비 하며 지낸 것 같다.
장거리 달리기 체력시험 떨어져 울었던 기억 경찰을 준비하면서 딱 한가지 정말 힘들었던 점이 있었다면 장거리 달리기였다. 그 것 하나 때문에 경찰학교에 더 일찍 갈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놓쳤다. 바보 같이 마지막 체력시험에서 3초 늦게 들어와서 떨어졌던 일도 있었다. 응원을 위해서 온 친구들에겐 괜찮다고 말하고는 혼자 차에 앉아 소리 없이 울었던 기억이 난다. 단거리를 11초에 끝내기도 했었는데 이상하게 장거리는 정말 나에게 힘든 종목 이었다. 정말 운이 좋게도 끊임없이 절 믿어주었고 기회를 주어서 노력 끝에 2.4km, 11분 12초로 완주를 하고 “Royal New Zealand Police College”로부터 입학 허가서를 받게 되었다.
다른 시험들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Press Up 또한 장거리 다음으로 힘들었다. Gym을 하루에 두 번가는 날도 많았다. 근력 좀 키울려고... 90도 이상 팔을 꺽어야 하고 항상 코가 바닥에 닿는 정도로 연습을 했다. 결국엔 남자들 기준인 34번으로 통과 했다. 처음에는 5번을 제대로 하는 것도 정말 힘들었는데 나름 그냥 아시안 여자라고 무시하지 말라는 인상을 주고 싶었던 마음도 없지 않아 이를 악 물고 끝까지 했다.
경찰학교에 입학해서는 정말 산을 넘고 산을 넘어야 하는 과정이 기다리고 있었다. 울기도 많이 울었다. 하지만 힘들었다는 생각보다는 너무나도 값진 추억 이었고 너무나도 많은 것들을 배웠다. 단순히 뉴질랜드 법과 체력을 키운 것이 아니라 나에게는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뜨게 해준 좋은 기회였다.
많은 한인 후배들에 경찰지원을 바라며 경찰을 위해 준비한 시간이 총 3년 넘게 걸렸다. 여러 과정 속에서 아르바이트와 운동을 하며 경찰 준비모임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며 얼마나 내가 경찰을 원하는지를 끊임없이 보여주었다. 단순히 한번의 생각으로 시작해서 경찰이란 직업에 반하는 사람들도 보았고 진심으로 경찰이 되고 싶다며 노래를 부르다가도 단 한번의 실패에 쉽게 포기하는 사람도 보았다. 경찰에 지원을 하기 전 우선, new cops website, www.newcops.co.nz에 들어가 정보들을 우선 확보 해야 한다. 경찰 세미나도 참석해 보면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조언을 하나 하면 Recruit 할 때 지원자가 정말 경찰이 되고 싶은지 아닌지를 잘 구분 한다는 것 이다. 시간이 오래 걸릴 수도 있지만 2번 이상의 기회는 없다. 2번 실패하면 평생 뉴질랜드에서 경찰 지원을 할 수 없게 된다. 정말 중요한 첫 관문 이다. 나의 경우 뉴질랜드 경찰에 대한 정보를 많이 접했다. 월요일, 수요일 그리고 한 달에 두 번씩 토요일마다 경찰 준비 생 모임에서 체력 단련을 했다.
현재 뉴질랜드 경찰에서는 2개국 언어 이상 가능한 만 25세 이하 여성을 미래의 경찰로 찾고 있다. 관심이 있으면 꼭 도전 하길 바란다. 경찰학교 졸업을 하고 정식 근무를 한지는 2달이 되었다. 아직까지 단 한번도 위험한 상황을 겪은 적은 없다. 그러나 일반인들이 경찰이라는 직업을 위험 하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경찰의 업무 부서만 보아도 매우 다양한 부서들이 있다. 물론 범인을 검거하는 강력계 형사들도 있지만 언론을 담당하는 경찰 부서부터 교육을 담당하는 경찰 부서까지 매우 다양하게 존재 한다. 많은 한인 후배 들이 경찰에 지원 했으면 한다. 끝까지 잘 이겨 내서 뉴질랜드 경찰 제복을 입은 모습으로 꼭 만나고 싶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경찰 뉴질랜드 경찰의 한 사람으로서 내 몸과 마음이 잘 이겨내 준다면 다양한 방면으로 많은 경험들을 쌓고 싶다. 경험이 많아 질수록 더 발전하고 더 강해지는 내 모습에 기분이 항상 좋다. 남들이 보기에는 정말 작은 일을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최선을 다하고 싶고 그렇게 조금씩 차근차근히 경력을 쌓아가고 싶다. 이제는 이 곳 뉴질랜드는 내 고향이고 내 집이다. 나는 뉴질랜드에 살고 있는 수 많은 한인들 중 한 명으로서 뉴질랜드와 한인 교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고 열심히 지키고 질서를 바로 잡는 것이 나에 의무이고 사명이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경찰이 되고 싶은 것 이 또 다른 꿈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나에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최선을 다하고 싶다.
글,사진 김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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