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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영어교사 자원봉사자들은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이라고 보시면 되요. 보통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들은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조금이라도 남는 시간에 봉사를 하고 있지요. 현지 사회에 기여를 하는 일이기 때문에 봉사를 하고 있는 제 자신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 박수애씨
메도우드 커뮤니티 하우스(Meadowood Community House)에서 봉사활동으로 뉴질랜드 이민자들에게 7년째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박수애 선생을 만났다. 박 선생은 대학원 과정과 통역사 공부와 ESOL (English for Speakers of Other Languages)영어 교사로서 수업을 준비 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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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배경으로 뉴질랜드에 도착하셨나요? 뉴질랜드로 온 지 올해로 10년째네요. 딸아이를 유학생으로 먼저 뉴질랜드에 보냈어요. 그러다 저도 뉴질랜드로 왔지요. IELTS 시험을 보고 영주권을 쉽게 따서 자리를 잡았어요.
저는 이민 오고 나서 한가하게 지낸 적은 별로 없었어요. 시간이 남아서 무료함을 느껴본 적은 별로 없었고 심심할 새가 없었어요. 그리고 스스로 할 일을 만들어서 했어요. 공부를 하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만 일단 뉴질랜드에서 영어를 못 하면 스스로 너무 답답하잖아요. 그래서 딸이 칼리지를 다니며 공부할 때 저도 영어 공부를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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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공부는 언제부터 시작 하셨나요? 뉴질랜드에 온 그 다음해인 2002년부터 공부를 시작해서 자격증과 학위를 따기 시작했어요. 중간에 텀을 쉬었을 때도 있었으니 올해까지 계산하면 한 7년을 공부한 거네요. 풀타임으로 일년 내내 계속 한 게 아니라 한 학기 공부하고 한 학기는 쉬고 그랬어요. 그렇게 풀타임으로 1년에 끝낼 수 있는 과정을 천천히 나누어서 파트타임으로 해서 하나하나 끝마쳐나갔죠. 풀타임으로 공부하면 아무래도 힘들기도 하고 능률이 떨어지니까요.
보통 엄마들은 자기 일 보다는 자식을 먼저 생각하고 해결한 뒤 자기 일을 하잖아요. 그런데 저는 그 반대예요. 저는 제 일이 끝나기 전에는 아무것도 눈에 안 보여요. 그래서 풀타임으로 공부하러 다니면 집안일과 병행하기 힘들까봐 피했어요.
돌이켜 보면 학생인 우리 딸 보다 제가 더 바빴던 것 같네요. 남편이“아휴~ 또 공부해?”하고 말하면 전 “노느니 뭐해요, 졸업장 하나라도 더 받으면 좋지!” 하고 웃으며 대답해줘요. 농담이지만 사실 맞는 말이거든요.
대학원 과정은 정말 힘들었던 것 같아요. 레벨이 높아서 그런 것 같아요. 제가 대학 시절 공부하는 것 자체도 그렇게 싫어하지는 않았고 공부를 열심히 했었어요. 그랬는데 아무래도 졸업한 지 오래되었고 공부를 안 한지도 꽤 됐으니까 나이를 먹고 공부를 하니 힘이 들더라고요. 그래도 시작을 했으면 잘 끝내야지- 하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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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질랜드 이민자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박수애씨
영어를 가르칠 수 있는 자격증 - 테플( Cert TEFL)을 따면서 부터 커뮤니티에서 영어를 가르치기 시작했어요. 사실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키위들이라면 홈 튜터 (ESOL Home Tutor) 자격증 하나만 있어도 커뮤니티에서 영어를 가르치는데 무리가 없어요. 하지만 저는 뉴질랜드에서 외국인이고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니까 그 자격증 하나만 가지고는 그룹영어 교사를 하기엔 힘이 들지요. 그래서 대학부설 코스에 등록해 교사 자격증을 땄어요. 하루에 많게는 10시간씩 진짜 정신없이 공부했던 것 같아요. 가르치면서 계속 공부도 한 거예요.
2003년에는 Certificate in Teaching English as a Foreign Language (Cert TEFL)와 Diploma in English, 2006년에는 Graduate Diploma in Language Teaching (G Dip LT), 2009년에는 National Certificate in Adult Education and Training, level5 (NCAET) 졸업장을 따고 공부를 마쳤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대학원에서 교육학(Post graduate Diploma in Education, language & literacy)과 유니텍에서 통역사 ( Certificate in Liaison Interpreting, level, 6)를 따기위해 공부하고 있어요.
▲ 현재 봉사하고 계시는 커뮤니티에 대한 소개와 맡고 계시는 일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현재 저는 뉴질랜드 영어 교육기관(English Language Partners New Zealand)의, 북쪽 지역 위원(committee)으로 있습니다. 성인 이민자를 위한 비영리 영어 교육기관이예요. 비(非)정부 기관인데 뉴질랜드 전역에 22개 분관이 있어요. 크라이스트 처치와 웰링턴에도 있고 대도시인 오클랜드에는 분관이 4개가 있습니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성인이민자나 피난민중 뉴질랜드에 정착하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영어능력이 부족한 분들에게 우선순위로 일대일 교사를 배정합니다. 가정방문 교육도 가능해요. 하지만 영어 레벨이 높으시면 교사를 배정받기까지 대기자로 등록하고 오랫동안 기다리셔야 되지요.
저는 지난 2007년에 오랫동안 영어를 가르친 경력이 반영되어 소수민족 언어 학습 고문단(Ethnic adviser group)의 임원(chair)이 되었어요. 그 뒤로 2010년인 올해 5월 임기 만료로 은퇴를 하기 전 까지 고문관으로서 매년 치르는 회의에 참석해 이민자들의 효과적인 영어 교육에 대해 토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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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웰링턴에서 소수민족 언어고문단 맴버와 함께
기본적으로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들은 고문관이될 수 없는데요, 그 이유는 이민자가 겪는 어려움을 이해할수 있는 사람이어야 하기 때문이예요. 외국어를 공부해본 적이 없는 원어민들은 이민자들이 느끼는 언어의 장벽이라든지 그런 어려움을 느껴본 바 없어 이해하기 힘들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 기관의 고문관들은 모두 이민자 출신으로 영어를 제 2외국어로서 학습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예요. 영어를 어려워 하는 이민자들의 입장을 이해할 수가 있고 실력을 향상시키는데 효과적인 방법과 아이디어를 내서 수뇌부에 전달할 수가 있는 거죠.
이런 고문 회의가 1년에 4번에서 5번 정도 웰링턴에서 열려요. 저는 고문임원으로 있으면서 토요일에 새벽 비행기를 타고 웰링턴으로 날아가 회의에 참석해 하루종일 토의한 뒤 다시 오클랜드로 밤비행기를 타고 되돌아 오는 일을 3년을 했어요. 30년이 넘게 이민자들의 영어 교육을 담당해 온 기관 답게 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요.
대부분의 영어교사 자원봉사자들이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이라고 보시면 되요. 보통 자원봉사를 하는 키위들은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조금이라도 남는 시간에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풀타임으로 일하고 나서도 영어 교사로 봉사를 하지요. 기본적으로 타인을 도와주려는 마음이 있는 사람들이어서 그런지 봉사가 몸에 밴 것 같아요. 현지 사회에 기여를 하는 일이기 때문에 봉사를 하고 있는 제 자신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 영어를 잘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조언 부탁 드립니다
영어 실력이 느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직접 부딪치는 거예요. 말을 해야 실력이 쑥쑥 자라지요.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글을 잘 읽을 줄 아는 분들이 많으신데 말은 한 마디도 못하세요. 겁을 내고 실수를 두려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머릿속으로 문장을 만들면서 그 문장이 문법적으로 맞는 것인지 틀린 것인지 되뇌다 대화를 이끌어 갈 타이밍을 그만 놓쳐버리는 경우가 많지요. 그런데 정말로 그러시면 배우기 힘드세요. 처음부터 완벽한 문장을 만들기 보다는, 말이 되든 안 되든 단어 하나라도 말을 해서 의사소통을 하셔야 영어가 늘어요. 실수를 두려워하지 마시고요.
제일 중요한건 나이가 들어서는 본인이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거예요. 꾸준히 공부하시는 게 중요한데, 본인 생각으론 공부를 많이 한 것 같은데도 영어 실력이 좀처럼 늘지 않는다고 중간에 포기하지 마세요. 실력이란 처음부터 확 느는 것이 아니라 아주 완만하게 올라가다가,어느 시기가 되면 탄력이 붙게 됩니다.
같은 수업을 들어도 개인의 노력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고 할 수 있어요. 목적의식을 갖고 공부하시는 분들은 일 년 사이에도 정말 큰 실력 향상을 볼 수 있지요. 그 만큼 배우려는 마음가짐이 굉장히 중요하죠.
그리고 독서가 정말 중요해요. 어려운 책을 읽으면 힘드시니까 자기 수준보다 조금 높은 책을 읽으세요. 이건 정말 중요한 점인데, 너무 쉬운 책만 읽다보면 안주를 하게 되잖아요. 자기 실력보다 한 단계 높은 책을 읽으시면서 점차 수준을 높여가는 게 가장 효과적으로 공부하실 수 있는 방법인 것 같아요.
장새미 기자 reporter@koreapost.co.n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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