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와 나침반을 가지고 산과 들판 등 목적지를 찾아가는 오리엔티어링(Orienteering) 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한인 학생이 있다. 친환경적이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흥미로운 오리엔티어링 경기, 아름다운 뉴질랜드 자연을 벗 삼아 박진감 넘치는 대회를 즐기고 있는 오리엔티어링 챔피언(2022 Newzealand Orienteering Secondary School), 김 호윤(Elvies Kim, Havelock North High School) 학생을 만나 보았다.
작년도 오리엔티어링 뉴질랜드 전국 고교대회 릴레이(Relay)대회 1위와 단거리(Sprint)대회 2위를 기록하면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6년차 오리엔티어링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오는 6월 오클랜드에서 열리는 대회(2023년 Northern Regional Champions) 우승을 목표로 오늘도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이 대회는 뉴질랜드 국가 대표 선발을 겸하고 있어 중요한 경기이다. 이번 경기는 다양한 종목 대회(Sprint, Long, Middle) 전국 수준의 대회로 모든 연령이 참가할 수 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고교 학생들의 경기 성적을 기준으로 최대 10명의 선수를 뉴질랜드 대표로 선발할 예정이며, 선발된 선수는 2023년 9월 30일부터 10월 8일까지 호주(Perth)에서 열리는 호주&뉴질랜드 고교 대회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이 경기를 통해 뉴질랜드 고등학생 대표로 선발되어 호주 대회에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또한 향후 한국 오리엔티어링 대표로 세계대회에도 참여해보고 싶다.
매력 만점의 오리엔티어링
오리엔티어링 경기는 지도와 나침반만으로 지도상에 기록된 미지의 산과 들, 공원에 있는 포인트들을 찾아 가능한 빨리 최종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을 겨루는 스포츠다. 지도를 잘 보고 지형파악을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스피드도 중요하다. 빠른 달리기가 오리엔티어링의 필수전인 부분이어서 일주일마나 40km 정도 뛰고 있다. 달릴 때는 훈련 계획의 다양한 유형의 달리기 훈련(파틀렉, 인터벌 등)을 사용하고 있다.
오리엔티어링은 19세기 스칸디나비아에서 군대의 육상 항법 훈련으로 시작으로 군 장교를 위한 경쟁 스포츠로 발전한 후 민간 경쟁 스포츠로 발전했다. 현재 76개국에서 성장하는 스포츠이며 국제 행사에는 수천 명의 경쟁자가 참가하고 있다. 이 경기는 신체적, 정신적 도전을 수반하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낯선 지형에서 이루어지며 매 경기마다 바뀌는 환경과 다양한 지도로 참여자들에게 독특한 모험을 통해 성취욕을 갖게 하는 스포츠이다. 내가 하는 오리에티어링 종류는 일반적으로 많이 하는 종목(Foot Orienteering)이지만, 산악자전거를 이용(Mountain Bike Orienteering)하는, 스키를 이용(Ski Orienteering)하는, 장애인(Trail Orienteering)도 참가할 수 있는 등 다양한 종목이 있다.
또한 오리엔티어링은 이동거리와 운영방식에 따라 단거리(Sprint), 중거리(Middle), 장거리(Long), 팀 릴레이(Relay) 네 가지의 종목이 있다. 단거리는 도시 지역에서 진행되고, 중, 장거리 그리고 대부분 릴레이들은 숲이나 농장(Farmland)에 진행된다. 모든 목표물을 주어진 지도안에 적혀 있는 순서대로 찾지 못하고 돌아오면 그 대회 종목에서 바로 실격을 당한다. 그래서 지도를 보는 방법이 매우 중요하다. 도보 오리엔티어링 대회는 숲, 농지, 공원, 학교 및 대학교, 도시 지역 등 어느 곳에서나 개최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쉽게 접하는 스포츠는 아니지만, 뉴질랜드에서는 온가족이 함께 참여하여 즐길 수 있는 스포츠 중 하나로 매력 만점의 스포츠이다.
부모님의 권유로 처음 시작
한국에서 초등학교 1학년을 마치고 2016년 부모님 따라 뉴질랜드를 오게 되었다. 오클랜드에서 2년 정도 살았지만 지금은 북섬 중부 동쪽지역(Hawke’s Bay Hastings)에 위치한 학교(Havelock North High School) 10학년 학생으로 재학 중이다. 현재 오리엔티어링 6년차 선수이지만 시작은 이민 초기 힘들었던 학교 생활이 조금 익숙해지면서 학교 프로그램(after school programs)을 부모님이 추천해주면서 처음 오리엔티어링을 알게 되어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솔직히 달리기를 좋아하지 않아서 내키지 않았는데, 참여할 때마다 좋은 성적을 받았고, 첫 지역 학교 대회를 참가하고 나서야 이 스포츠에 재미가 붙었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인기있는 스포츠와는 다르게, 나에게는 한번도 가보지 않은 아름다운 자연 한가운데에서 지도와 나침반만으로 뛰는 게 좋았고, 그 안에서 또 좋은 성적을 받게 되면서 더 잘하고 싶은 승부욕이 생기게 되었다. 2년차 때 지역 학교 대회해서 첫 우승(Podium)을 했고 지금까지 매년 지역과 노스랜드, 전국대회에서 우승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대회 전, 후 대회 지도 공부 중요
내가 대회나 지역 오리엔티어링 클럽 경기가 끝나고 하는 것 중 하나는 뛰었던 대회 지도를 다시 보고 공부하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내가 뛰었던 루트와 가장 빠른 길을 비교해서 어떻게 더 빨리 할 수 있을지, 혹 실수가 있었다면 놓치는 것은 무엇이었는지 경기루트를 가지고 돌아보는 것이다. 또 다른 것은 유튜브에서 오리엔티어링을 촬영한 비디오를 대회전에 관람하고 이 비디오를 볼 때 내 관점에서 보면 대회에서 참여하는 내 자신을 상상할 수 있기 때문에 긴장감 완화와 함께 정신적으로 마음이 준비된다.
세계 대회 참가를 목표로 훈련
앞으로도 세계 주니어 대회(Junior World Orienteering Championship)와 세계 고교대회(World School Orienteering Championship)에 참가하는 것을 목표로 계속 훈련할 계획이다. 또한 많은 한인들에게 이런 스포츠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면서, 오리엔티어링하는 한국인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
김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