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WIN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 NZ 지역 담당관 - 이 청 대표

KOWIN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 NZ 지역 담당관 - 이 청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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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이 대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수 많은 자원봉사자들 덕분에 복지체계가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특히 여성들의 아낌없는 봉사활동이 가정의 발전으로 이어지고, 이는 뉴질랜드 사회를 일으키는 원동력 되고 있다고 말한다.



   뉴질랜드는 1893년 세계 최초로 여성에게 참정권을 인정한 나라로 영국과 다른 유럽권 나라들보다 가장 먼저 여성들에게 투표권을 허락한 나라이다. 영국령이었던 뉴질랜드가 영국보다도 먼저 여성들에게 투표권을 인정했다는 점은 역사적으로 아이러니한 부분이기도 하다. 뉴질랜드에서 세계 최초로 여성에게 투표권을 허락하는 법안이 통과되면서 여성들도 정치에 활발하게 참여하는 계기가 되었다. 1933년 뉴질랜드에서는 최초로‘여성’이라는 타이틀의 국회의원이 선출되었으며, 1997년 국민당 당수였던 제니퍼 시플리(Jennifer Mary Shipley)가 뉴질랜드 역사상 첫 여성 수상이 되었다. 그 후 노동당 당수였던 헬렌 클락(Helen Elizabeth Clark)이 1999년 정권을 잡아 2008년까지 역임했다. 이렇듯 뉴질랜드는 지난 13년간 두 명의 여성이 수상의 자리에서 여성이라는 아이덴티티로 강력한 내적 카리스마를 발휘하며 역대 수상들에 이어 뉴질랜드 경제 기반을 훌륭하게 닦아 왔다.

   다민족, 다문화를 자랑하는 뉴질랜드에서 빛을 발하는 소수민족 여성들도 함께 찾아볼 수 있는데 한국 출신의 멜리사 리 의원과 중국 출신의 팬지 웡 장관 등을 꼽을 수 있겠다. 뉴질랜드 이민역사가 발전하면서 1세대에 이어 1.5세대와 2세대들도 의료, 법률, 정치, 예술, 봉사단체 등 전문직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으며, 차세대 여성 리더들의 향후 활동 역시 기대되고 있다. 한국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 ‘KOWIN’의 뉴질랜드 지역 담당관으로 지명된 이 청 대표는 뉴질랜드에 거주하는 한민족 여성들의 발전과 인적자원을 발굴해 발전, 향상시키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는 KOWIN의 소개와 함께 말문을 열었다.

   그녀는 “ KOWIN (Korean Women International Network) 즉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는 한국 여성부가 이끄는 세계적 한민족 여성단체로 국내외 한인여성들의 정보교류 및 연대강화를 통한 국제협력 활동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재외 한인여성네트워크 활성화로 국가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설립되었습니다. 또 KOWIN은 매년 세계 대회를 갖고 세계한민족여성 네트워크 조직체계를 활성화하고 실질적인 상호이익 창출의 발판을 마련하며, 여성인적자원 발굴 및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 여성의 권익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작년 제9차 대회에는 32개국의 520명이 모여 나흘 동안 알찬 시간을 가졌는데 뉴질랜드에서는 5명이 참석했습니다. KOWIN NZ는 2005년 정식으로 출범했으며, 정회원은 38명입니다.”라고 전한다.

 
   이 청 대표는 한국 이화여자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뒤 MBC 아나운서 및 극동 라디오 방송에서 일하며 20대 시절을 보냈다. 결혼 후 아이들을 키우면서도 지역사회 교육운동에 관심을 갖고 활동해 왔으며, NGO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이사직으로 지내다가 1999년 뉴질랜드에 이민을 오게 되었다. 당시 뉴질랜드에서 홀로 유학을 하고 있었던 아들과도 시간을 갖고, 남편과 휴식을 취하러 오자고 한 것이 현재까지의 이민생활로 이어진 것이다. 제 2의 고향에서 새로운 둥지를 틀게 되어 어느덧 1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다는 이 대표는 올해도 매우 의미있는 한 해가 될 것 같아 기대된다고 말한다.

   오클랜드 서부지역 핸더슨에 위치한 Citizens Advice Bureau(이하 CAB)에서 올해로 6년째 한국인 담당 통역사로 봉사해 오고 있는 이 대표는 영어가 다소 불편해 통역이 필요한 교민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CAB 는 뉴질랜드 전국에 각 지역별로 배치되어 있는데, 이는 지역 주민들에게 이민정착상담, 법률상담, 수당신청상담 등의 다양한 정보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그녀는 “서부지역에만 해도 한국인 봉사자들이 많이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CAB, 시티카운슬, WINZ 등, 정부기관에 한국인 봉사자가 있으면 교민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을 텐데 한국인 통역 봉사자들이 많지가 않아 안타까운 마음뿐입니다.”라며 “뉴질랜드는 자원봉사자가 많은 국가 가운데 하나로 인정받고 있는데, 대부분의 자원봉사자들은 65세 이상의 은퇴한 노인들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뉴질랜드 인들은 65세 은퇴 후에는 그저 편히 쉬는 것이 아니라 그 때부터 봉사 활동의 시작이라고 생각하는데 심지어 휠체어를 타는 노인들도 병원에서 자신보다 더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돕는 모습을 볼 수 있어 감명 깊었어요.”라고 전한다.

   이러한 뉴질랜드의 자원봉사활동 체계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타국가에서 높게 평가받고 있으며, 뉴질랜드의 볼런티어링 시스템은 우리가 도입하고 본받아야할 부분이기도 하다. 가까운 예로 이민자를 위한 정부지원의 영어수업도 무료로 진행되고 있으며, 교사들도 모두 무료로 이민자들을 위해 봉사를 하고 있다. 이 대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수 많은 자원봉사자들 덕분에 복지체계가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특히 여성들의 아낌없는 봉사활동이 가정의 발전으로 이어지고, 이는 뉴질랜드 사회를 일으키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무엇보다도 사치가 없고 절약하는 문화가 가장 저의 마음에 와 닿는 것 같아요. 소비성향이 강한 한국과는 상반되게 체면문화, 비교문화가 없고 소박한 삶을 살아가는 키위들을 보면 배울 점이 참 많습니다.”

   이 대표는 뉴질랜드 현지사회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함과 동시에 우리 정체성의 뿌리인 한민족 사회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KOWIN 세계 한민족여성네트워크 뉴질랜드 지역 담당관으로 뉴질랜드 한민족 여성들의 발전 향상을 위해 계획을 진행 중인데, 오는 2월 말경 KOWIN NZ 이사회의를 통과시켜, 4월 말경에는 ‘좋은 부모학교’를 주관할 계획이다. “이민역사가 길어지면서 이제 1.5세들이 부모가 되고 있습니다. 외국에서 성장하다 보니 국가관이나 자녀 교육관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하는 1.5세대들을 위해 세계 속의 한민족 후손으로 어떻게 자녀를 올바르게 키울지에 대한 좋은 부모학교를 준비 중에 있습니다.” 알찬 강의를 준비하기 위해 한국에서 강사도 섭외하고 다양한 지원이 요구되지만 결혼을 하고 부모가 될 준비를 하는 1.5세대에게 좋은 부모학교가 소개된다니 기대가 되지 않을 수 없다. 또 한국을 알리고 한국음식을 세계화하기 위한 현지인 대상의 우리나라 음식 소개와 1.5세대들의 네트워크 구축 마련을 위한 젊은이들의 만남의 장도 계획 중에 있다고 이 대표는 전한다.

   끝으로 이 대표는 뉴질랜드 한민족 여성들이 많이 모여 활동하고, 국가 발전을 위해 협력하여 목적사업을 함께 이루기 바란다며, 여성과 남성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많은 격려와 지원을 부탁한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이강진 기자 reporter@koreapost.co.n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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