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아이비리그를 꿈꾸고 미국으로 발걸음하기 원하는 후배들에게 절대로 주저하지 말고 자신의 소신과 꿈을 믿고 정진하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최선을 다해야 기쁨도 크고 후회도 없는 것 같아요. " 지난 2008년 미국대학 순위 1위의 프린스턴 대학교에 4년 전액 장학금으로 합격했던 뉴질랜드 교민 자녀 김 은형 양(21)이 3학년 전공과정에서 우드로 윌슨 스쿨(The Woodrow Wilson School of Public and International Affairs)에 합격했다는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김 양은 아이비리그 진학 컨설팅사인 프라임에듀(Prime Edu)의 김 광택 원장과 김 현숙씨의 장녀로 프린스턴 대학 입학 당시 전 세계에서 74명만 배출된 IB 국제 수능 시험 만점자, AIC 고교 3년 연속 전교수석, 최 우등 졸업(DUX)등 빼어난 성적으로 옥스퍼드대학 무조건부 합격, 프린스턴을 포함한 아이비리그 세 대학합격을 비롯해 세계 최상위권 9개 명문대에 동시 합격하는 등 당시 매스컴 전면을 장식했던 인물이다.
우드로 윌슨은 프린스턴의 유일한 Selective School로 2학년 재학생을 대상으로 90명만을 최종적으로 선발하는 프린스턴 대학의 대표적인 전공학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명문대인 아이비리그 대학에 입학하고서도 한인 1.5세와 2세들의 중퇴율이 44%에 이를 만큼 어렵다는 조사내용이 재미학자 새뮤얼 김의 논문에 밝혀졌지만, 아이비리그 대학 수학 과정을 극복함은 물론 지난 학기 전 과목 A학점을 받고 우드로 윌슨 스쿨(WWS) 합격이라는 뛰어난 결과를 이루어 낸 김 은형 양과 인터뷰를 통하여 직접 그녀의 학창생활과 근황 등을 독점 취재했다.
“2008년 프린스턴 대학교에 합격한 후 2년이란 시간 동안 대학생활에 적응하고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것도 익숙해졌어요. 친구들은 동양인 친구들도 있고, 한국 출신 친구, 미국 현지인 친구 등 다양해요. 학교 잡지사 활동이나 태권도 서클 활동을 통해 친구들과 두루 교제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프린스턴 통역 프로젝트에 참여해서 정부 기관이나 자선단체들의 홍보물 및 책자를 무료로 번역해주는 일도 하고 있고, 여가 시간을 많이 만들 수는 없지만 시간을 내어 서클활동이나 친구들과의 즐거운 시간을 만들며 지내고 있어요.(웃음)”
최근 김 양은 세 군데의 대학 잡지에 기고를 하고 있으며, 그 중 프린스턴 대학 유력 정치분야 잡지 American Foreign Policy에서 편집인을, Princeton Asian Review에서 주요 편집인을 겸하고 있다. 아시아에 관련된 정치, 경제, 문화와 관련된 기사를 쓰며, 기사 토픽도 정하고 원고부터 발행에 이르는 전 과정을 관리하는 등 큰 배움을 얻고 있다. 그 외에도 그녀는 태권도 공인 2단으로 프린스턴 대학교 대표선수로 활동하며, PULP 라는 프린스턴 대학 통역 프로젝트와 Haiti Earthquake Relief에 기부활동을 하는 학생들이 운영하는‘비영리’의류회사에서 티셔츠를 디자인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견문을 넓히고 있다.
엘리트들이 모여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인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첫 강의를 마친 후의 기분이 어떠했느냐는 질문에 김 양은 “떨리는 마음으로 첫 수업을 마쳤을 땐 정말 흥분되었어요. 소규모의 토론학습에서 논리에 어긋나면 반박을 받기 때문에 처음엔 발표하는 것조차 무서웠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긴장도 풀리고 발표 경험도 쌓아 가면서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었어요.”라며 소감을 밝혔다. 한편, 그녀는 지난 학기 전 과목에서 올 A 학점을 받기도 했는데 고등학생 때와는 달리 대학에서는 한 가지를 공부해도 심도있게 연구해야 하기 때문에 좀 더 바쁘고 준비할 시간이 촉박해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지만 새로운 내용을 배우는 것이 재미있기도 하다며 그 동안의 대학 생활을 전했다.
김 은형 양이 합격한 우드로 윌슨 스쿨은 학생들 사이에서 ‘우디우’라고도 부르며, 스쿨이라 불리는 이유는 School은 미국에서 Law School(법과대학원), Medical School(의과 대학원) 과 같이 대학원 과정을 의미하며, 유펜의 와튼 스쿨이 대학원 MBA 과정을 유펜 학부에서 하듯이 대학원 과정의 공공정책이 학부에 있는 경우는 극히 드문 케이스로 세계적인 지명도를 갖게 되었다. 이 학과가 일반적인 정치학과와 차별되는 이유는 정치학과가 주로 정치학을 다루는 반면, 우디우는 관련 있는 정치학 외에도 역사학, 경제학, 사회학, 심리학 및 수학, 물리, 엔지니어링 등을 이수하기를 요구하며, 학과 공부 외에도 대학 내외에서의 활동이력과 외국어에 대한 능력까지 요구함으로써 지원서 작성과정에서 지레 포기하는 학생이 많을 정도로 자격 조건이 까다롭고 이에 따른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프린스턴 대학이 자랑하는 대표적인 전공과정이다.
일단 합격이 되면 현재 정부 고위직 관료층을 형성하고 있는 졸업생들의 후광과 인맥, 프린스턴에서도 최고로 알려진 교수진들에 의한 수업, 엄청난 후원과 인턴쉽, 논문 작성시의 특별 지원이 주어지며, 예를 들어 각국의 대사를 직접 만나 논문작성에 협조를 얻기도 한다. 그리고 우디우 재학생들은 미국 사절단 자격으로 전 세계 각지에 파견되기도 한다. 현재까지 입학이 까다롭고 고급 외교 언어를 구사해야 하는 어려움으로 외국 유학생 출신의 입학생은 극히 드문 것으로 알려져 특히 이번 은형 양의 입학 사례가 주목되고 있다. 또 한가지 특혜라고 한다면 WWS 전공자들만 받아 들인다는 유학 코스가 영국 옥스퍼드에 개설되어 있고, 특히 쿠바는 프린스턴에서 오직 우디우 전공자에게만 유학이 허용되어 있다. 3학년을 시작하면서 학기마다 하나씩 있는 policy task force에서는 교수들과 실제 국제 정세에 적용시킬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서 미국 의회와 유엔상임위원회에 제출하고 채택되는 경우도 흔하며. 해외에서 이루어지는 task force에도 참여하고 있다.
“저는 개인적으로 우드로 윌슨 스쿨에서 국제관계학이나 국제법 쪽으로 전공을 하고 싶어요. 제 관심사는 중국이 새 강대국으로 떠오르면서 미국이나 아시아가 어떻게 적응하고 대처해 나가느냐 및 일본과 유럽의 외교 정책 사항이에요. 올해 가을학기에 영국 옥스포드에서 유학을 계획하고 있는데 견문도 넓히고 현지에서 실질적인 경험을 통해 유럽의 시각에서의 정치적 관점과 외교정책을 연구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졸업 후에는 법학과 대학원으로 진학해 국제법을 전공하고 싶다는 은형 양은 대학원 졸업 이후 UN과 IMF 같은 국제 기관에서 일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 오는 5월 말에는 가족을 만나러 뉴질랜드에 잠시 다녀올 계획인데 무척 기대가 된다고 말한다. “아이비리그를 꿈꾸고 미국으로 발걸음하기 원하는 후배들에게 절대로 주저하지 말고 자신의 소신과 꿈을 믿고 정진하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최선을 다해야 기쁨도 크고 후회도 없는 것 같아요. 저를 믿고 옆에서 응원해주신 부모님께 감사 드리고 더욱 열심히 노력해서 실망시켜 드리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이강진 기자 reporter@koreapost.co.n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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