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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관광산업은 자연과 관광을 알맞게 접목시킨 친환경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으며, 뉴질랜드 전체 경제에 여행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10%나 된다. 각종 미디어 업계에서는 뉴질랜드를 “100% Pure”라는 문구와 함께 남반구 가장 밑에 위치해 있는 신비롭고 자연과 가장 가까운 나라로 광고하고 있다. 다운언더(Down Under)와 클린그린(Clean-Green)이라는 말이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나라 뉴질랜드는 ‘죽기 전 반드시 여행해 보아야 할 여행지’로 뽑혔으며, 뉴질랜드를 찾는 국적별 관광객 수 면에서 한국 관광객은 늘 10위권 안에 속해왔다. 지난 17년간 뉴질랜드를 찾는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좋은 추억과 항공일정을 제공하고 혁신과 창의성을 추구하는 경영 마인드를 가장 우선시 해 온 뉴질랜드 하나투어의 곽용민 사장을 만나 뉴질랜드 교민사회와 관광산업의 상호작용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이민 첫날 공항에서 응급실 행1992년 10월 이민 준비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뉴질랜드로 오게 됐다던 곽 사장은 오클랜드 공항에 도착했을 때부터 제대로 정착 하기까지 좌충우돌 해프닝들이 많았다. 그는 “오클랜드 공항에 처음 도착했을 때 어린 아들이 머리를 다치는 큰 사고가 나서 부랴부랴 응급실로 향했는데 아들이 정신을 잃고 3시간 만에 깨어나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어요. 다행이 아들이 차츰 회복하고 몇 주정도 모텔생활을 하다가 오타후후에서 햇빛이 한 뼘도 안 드는 어느 유닛(unit)을 구해 두 달 정도 지냈는데 도저히 못살겠어 다른 곳으로 이사했죠. 그 밖에도 중고차를 싸게 구입했는데 고속도로에서 몇 번이나 설 뻔한 경험도 있었고, 11월이면 한참 더위가 시작되는 날씨인데도 불구하고 우리 가족은 너무 추워서 히터를 구입했죠.”라며 이민 정착시절 겪었던 잊지 못할 추억에 잠시 잠긴다.
이민 온지 3주 만에 곽 사장은 뉴질랜드 소재의 Thomas Cook NZ 한국인 매니저로 입사하게 된다. 한양대학교 관광학과를 졸업하고, 카투사 군 복무를 통해 익힌 영어실력, 그리고 한국 아주관광 해외여행부에서 5년 근무한 경험 등이 복합적으로 적용되었던 것. Thomas Cook NZ 여행사에서 4년 정도 근무 한 후 곽 사장은 뉴질랜드 주류사회에서 한국인이 운영하는 여행업체로 인정받는 훌륭한 비즈니스를 이루어야겠다는 의지로 1996년 레인보우 투어 사우스 퍼시픽 사업체를 시작, 2000년에는 오클랜드 중심부에 하나투어 뉴질랜드 현지 법인을 새롭게 탄생시킨다. 교민사회에서 ‘여행사’라는 한 우물만 파온 곽 사장은 ‘평균’ 과 ‘보편’은 설 자리가 없다는 것을 인지하고 한 업체가 살아 남기 위해서는‘ 혁신’ 과 ‘창조’그리고 뉴질랜드 사회에서의 높은 신용이 필요로 하다고 말한다. 지난 17년간 그는 언제나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독창적인 일정과 관광지, 그리고 식사 등을 통해 관광객들이 뉴질랜드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갖고 돌아가는 것에 포커스를 두었으며, 내부적인 면에서는 계약 업체들과의 신용결제를 매우 중요시 여겨 왔다.
세계 최고 수준의 NZ 관광산업뉴질랜드 경제에 관광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0%가 될 정도로 여행산업은 뉴질랜드 경제에 효자 역할을 해 왔다. ‘100% Pure NZ’라는 타이틀로 글로벌 마케팅 캠페인을 개최하고 있는 뉴질랜드 관광청은 비록 경기침체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지만 자연과 가장 가까운 나라에 초점을 맞추어 뉴질랜드의 클린그린 이미지를 알리고 있다. 곽 사장은 “경제 파급 효과 면에서 보면 관광산업은 뉴질랜드 TOP 5 산업 안에 들고 있습니다. 통계적으로 봤을 때 지난 수년간 뉴질랜드를 찾는 한국인 여행객은 매년 10만 명 선을 유지했으며, 한국인 여행객들이 투숙하는 호텔, 교통편, 요식업, 관광지, 쇼핑센터 등에서 지출되는 여행 비용은 뉴질랜드 외화벌이에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규모가 크지 않은 교민 경제에는 여행산업이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됩니다.”라며 관광산업은 한국과 뉴질랜드 양국의 지속적인 경제 협력 증진에 기여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올해 들어 해외 관광객 수는 급속하게 하락했으며, 경기 불황으로 교민 여행사들을 포함한 교민경제도 심각한 경영난에 처해 있다. 특히 지난 7월 한국인 관광객은 전년대비 37% 가 급감했으며,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 등 동양인 관광객 수가 크게 줄어들었다. 이처럼 급감하는 외래 관광객 수는 뉴질랜드 경제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 쳐 숙박업체, 전세 버스 업체, 관광 식당, 유료 관광지, 여행 가이드, 토산품 점 등 모든 유관 업체들은 먹구름이 걷히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같이 해외 여행객 수가 급감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지난 5월 말에서 6월 초부터 발생된 신종플루 바이러스 확산의 두려움과 장기적으로 이어지는 세계적인 경기침체의 여파로 볼 수 있습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관광공사 및 관광부에서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다각적인 방법을 모색 중이나 이 나라 역시 관공서나 주무 부처의 대응 속도가 관광업계에서 바라는 만큼 신속하지 못한 점이 문제이기도 하죠.” 한편, 청정 자연 자원의 희소 가치와 다양한 자연 관광 자연 덕분일까? 현재는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뉴질랜드 경제도 어렵지만 경제 불황과 신종플루가 지나가면 지속적이고 점진적인 여행객 증가세는 유지할 것이라고 곽 사장은 믿고 있다.
일상의 소중함을 찾는 기회마지막으로 그는 하나투어가 현지사회에서 높은 신용도와 함께 좋은 평판을 받기까지는 직원들의 노고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관광객들에게 즐거운 여행을 제공하게 위해 직원들과 항상 독창적인 일정과 관광지를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IMF 때보다 더욱 어려운 경제 불황 현실에서도 서로 힘이 되어주고 위로해주는 교민 사회, 그리고 이제는 배려와 경청의 지혜가 필요한 때이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삶이 지치고 힘들수록 일상을 떠나 낯섦 속에 자신을 던져 놓다 보면 삶의 해법이 생길 때가 많다고 전한다. “고비용의 여행이나 장시간의 여행만이 아니더라도 일상을 떠난 즐거움과 뉴질랜드의 자연이 선사하는 아름다운 풍경 등을 통해 재충전의 기회, 일상의 소중함을 되찾는 자주 갖는 교민 사회가 되길 바래 봅니다.”
이강진 기자 reporter@koreapost.co.n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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