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개
4,881
26/07/2008. 15:29 KoreaTimes (125.♡.179.126)
'교민 1.5세대가 직접 만든 한국 패션, 뉴질랜드가 주목한다'
고급스러우면서도 비교적 저렴하고, 질좋은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10대 청소년들로부터 40대 이상 중, 장년층에 이르기까지 하루 평균 1만여명이 즐겨 찾는다는 '쇼핑의 1번지'인 High St, Newmarket 등지에서 'ISBIM'이란 신흥 패션브랜드가 본격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 브랜드가 한국출신 젊은이들에 의해 탄생되었다는 것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은데 디자인을 포함, 전반적인 실무를 담당한 신재위(27세)씨를 만나 '젊은 한국인들의 꿈'에 대해 들어보았다.
"ISBIM이란 말은 'I still believe in miracles'의 줄임말로써 지금껏 그 누구도 감히 접근하지 못한 영역에서 이제 우리도 무언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자하는 의미에서 그렇게 지었습니다."며 "일단은 T-shirts를 중심으로 뉴질랜 와 한국의 복합적인 스타일을 지향했습니다."고 말했다.
ISBIM은 일반적으로 연상되는 단순히 면티셔츠에 로고만 찍는 형태가 아닌 디자인부터 재 료선택, 염색까지 모든 제조공정이 신재위씨를 비롯한 친구들에 의해 직접 제작되었다. 현재 ISBIM은 젊은이들의 패션중심지로 알려진 'Bronx' 'Harlem23' 'Method' 'Cityboards' 'D'angelo'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독자들 중에서는 그의 직업을 이미 패션 디자이너쯤으로 단정짓는 이들도 있겠지만 사실 신재위씨는 전문 그래픽 디자이너로서 더한 명성을 날리고 있다.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MP3하면 떠오르는 '아이리버(iriver)' 그리고 삼성, LG, CJ, 애경, 종가집김치등 웬만한 유명광고들은 그의 손을 거쳐 갔는데 "한국의 디자인 회사에서 근무할 당시 여러 회사광고들을 제작했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그때는 아주(?) 초보였기 때문에 다시 처음부터 배운다는 마음으로 그냥 열심히 했었습니다."고 당시를 회상하며 약간은 쑥스러운 듯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2년정도 근무후 뉴질랜드로 돌아와서는 'Ultimo'등 여러 현지업체에서 전문프리랜서로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에 따르면 오전9시부터 오후5시까지 디자인회사에서 근무를 하고, 퇴근후에는 'ISBIM' 관련일을 한다고 한다. 어떤 어려운 점이 있는지 물어 보자 "조만간 오픈할 웹 사이트(www.isbim.co.nz)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이지만 하루 15시간이상을 컴퓨터 앞에 앉아 있어야 한다는 것과 수면이 부족하다는 것이 제일 힘든 일입니다."며 웃으며 말했다.
비록 디자인 경험은 그리 많지 않지만 열정과 투지 하나만은 그 누구에게도 뒤쳐지지 않는다고 스스로 자부하는 그가 처음부터 디자인에 매력을 느꼈던 것은 아니었다.
"오클랜드대학에서는 경제학, AUT에서는 호텔매니지먼트, 지금 생각하면 왜 진작 나의 길을 빨리 찾지 못했는지 후회스럽기도 하지만 나름대로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합니다."라며 "이제부터라도 열정을 갖고 작은 것에서부터 스스로를 변화시켜나감과 동시에 젊은 친구들의 최대 강점인 패기와 투지를 앞세워 꾸준하게 노력하면 모든 꿈이 잘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됩니다."고 말했다.
그래픽디자이너가 되기 위한 자질이나 노력에 대해서는 "그래픽 디자이너요! (웃으며) 누구나 비슷하게 얘기를 하겠지만 사물에 대한 관찰력이 매우 중요한 것 같아요. 지나가는 똑같은 버스를 보더라도 디자이너 손을 거치면 수백가지 종류의 버스가 탄생하듯이 작은 것에서도 미묘한 차이를 찾아내어 자기 스타일을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합니다."고 전했다.
그의 또 다른 재주는…, DJ와 음반제작에 남다른 재능이 있다는 것인데 작년 발매된 한인 최초의 앨범 바라지(Baraji)에서도 그가 직접 만든 곡들이 수록되어 있다. "장대망씨(제300호 인터뷰)와는 절친한 친구사이로 오랫동안 함께 음반작업을 계속해 오고 있습니다."라며 "오는 31일(금) Viaduct Harbour의 'Float'에서 있을 저희 DMP의 공연에 참가하셔서 좋은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고 전했다.
점점 더 많은 1.5세대들이 현지 사회에서 당당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지금, 머지않아 'ISBIM'처럼 멋진 기적이 일어나지 않을까 내심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