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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7/2008. 14:33 코리아타임즈 (125.♡.179.126)
정말이니! 내가 수석졸업이라니? 혹시 잘못 본 거 아냐?" 올 초 잠시 한국에 들렀을때 학교 친구와 채팅을 하다가 우연히 자신의 수석졸업 소식을 접한 조은혜(AK대 환경공학부 졸업)양은 지난 2일(월) 열린 오클랜드 공대 졸업식에서 많은 이들의 축하와 격려를 받았는데 사실 조양은 수석졸업의 영예를 차지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었다고 한다.
수상소감에 대해 그는 "오랜 전부터 생각한 대학원 진학을 목표로 그냥 꾸준하게 공부를 했을 뿐이에요. 그리고 수석졸업은 저의 힘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해주신 것이라고 생각되요." 공대전체에서 'First honour(상위 20 %이내)'에 들게 되면 마스터(석사)과정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PhD(박사)과정을 공부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는데 조양은 바로 이러한 과정에 들어가기 위해서 목표 를 세워 놓고 부단한 노력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빨리 다른 것에도 도전해보고 싶어서 박사학위 따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고 싶었어요."라고 말했다. 3학년(40%), 4학년(60%) 성적을 합산한 최종 졸업성적은 정말 놀라울 정도로 아무리 눈을 씻고 열심히 찾아 봐도 A- 이하는 찾아볼 수도 없었다. 이렇게 좋은 성적 덕분에 졸업과 동시에 한 환경 컨설턴트와 대학교로부터 연간 3만 불에 달하는 장학금(연구지원비포함)을 받으면서 월-수 요일은 학교에서 박사과정 논문준비와 강의를 듣고, 목, 금요일은 해당회사에서 근무를 하면서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대학생활에 대해서는 "대학교 1학년 때는 C+를 받은 과목도 있었어요(웃음)."라며 "신나게 놀더라도 자신이 정해 놓은 길을 벗어나지 않도록 꾸준하게 제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고 봐요."고 말했다. 그의 이런 생각은 재작년 서울대에서 교환학생으로 6개월간 공부하면서 더욱 굳어졌다고 한다. 이유인즉 뉴질랜드 대학과 비교하면 한국의 학생들은 대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공부하는 양과 강도가 갑자기 줄어들고 게다가 오랫동안 유지해온 자신의 페이스도 금새 잃어버리게 되며 결국에는 일명 '벼락치기'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을 직접 보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고학년이 되면서 항상 도서관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는데 그럼 남들과 똑같이 공부하면서 과수석졸업을 할 수 있었던 비결을 묻자 그는 오히려 궁금하다는 눈빛으로 다른 사람들은 보통 어떻게 대답해요라고 도리어 되물어 본다. "정말 식상한 말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공부하는데 특별한 방법이 있겠어요?(웃음) 그리고 솔직히 공부를 진짜로 좋아서 하는 사람도 없을 거고, 음~, 돌아보면 시험기간이라고 해서 보통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건 아마 다른 공대생들도 저와 마찬가지일거라고 생각해요."
조양은 96년, 중2때 아버지(조동원 목사/한사랑교회)의 사역 때문에 가족들과 함께 뉴질랜드로 왔는데 그 이전까지는 적어도 반에서 만큼은 자신이 최고인 줄로만 알았다고 한다. 그러다가 영어문제로 인해 차츰 성적이 떨어지면서 한동안 심한 혼란을 겪기도 했다. "나보다 잘하는 친구들도 많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도 하면 된다.'라는 믿음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공부했어요."라며 당시를 설명했다. 그는 또한 "타인의 장점을 받아들여 항상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고 노력한다."고도 했다. 이런 끈기와 피땀 어린 노력이 있었기에 오늘의 성공이 가능 했으리라 짐작된다.
가끔씩 공부에 대한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어떻게 해결하는지를 질문하자 이번에도 역시 간단하다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나가서 놀아야죠. 주로 친구들과 영화를 보거나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즐겨하는 편이에요."라고 말했다.
대학원 졸업후 현재 일하는 회사에서 수질 및 토양오염 관련일을 계속할 예정이라는 그는 기회가 된다면 미국에 가서 계속 공부를 하고 싶어요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리고 그의 최종 목표는 대학교수가 되는 것. "누가 시켜 준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하고 싶어요. 예전부터 워낙 가르치는 것을 좋아했거든요."라며 그는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