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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7/2008. 14:00 KoreaTimes (125.♡.179.126)
1975년 육군 사관학교(35기)를 졸업하고, 한양대 MBA 과정을 거쳐, 미국에서 계약법을 전공. 국방부에서 대미국 국제협력 및 계약업무를 담당하는 국제 협력관으로 근무하다가 1999년 가족과 함께 뉴질랜드로 이민. 총 7년 간의 학업 끝에 지금은 변호사라는 타이틀을 가진 남자 .
이 별난 이력의 주인공은, 바로 중국계 로펌 "Hong hu Lawyers"에서 한국인 변호업무를 맡고 있는 문상익 변호사 (51세)다.
한창 나이에도 하기 힘들다는 법 공부를, 당시 40대 중반의 나이에, 그것도 뉴질랜드에서 시작했다는 건 누가 들어도 대단한 일이다. 하지만 정작 그의 대답은 담담하다.
"하다가 중도에 그만두면 어때요? 안 될까 봐 시도도 못 하는 것 보다 낫죠."
대학 2학년생인 큰 아들과 form7에 재학 중인 둘째 아들에게 항상 얘기 해 준다는 그 만의 생활철학은 "80%만 계획하라. 그리고 실천하라."
그는 아들 들에게 "공부에 자신의 모든 것을 쏟지 말고, 20% 는 남겨 두라"고 가르친다. "사람에게는 휴식이 필요해요. 인생을 너무 멀리 보거나 완벽을 추구하면 쉽게 지치고 자기 자신에게 실망감을 느끼게 되죠. 자신을 믿지 못하는 사람은 아무 것도 제대로 할 수 없어요"
그의 독특한 인생 철학은, 스스로를 만학도의 길로 이끌었고, 평소 법 공부에 목말랐던 그는 하루 수면시간을 4~5시간으로 줄여 가며 학구열을 불태웠다. "뉴질랜드의 교육시스템은 이론과 실기가 다르지 않아요. 성적표는 곧 능력의 바로미터가 되고, 사회 진출의 가장 중요한 교두보가 되죠. 공부에는 누구나 어려움이 따르지만 왕도가 있는 건 분명하다고 생각해요. 공부하는 걸 좋아해서 평생 끊임없이 공부를 해 왔고 그런 습관이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데 큰 도움이 됐죠."
이민법과 가족법, 부동산법 등을 전공한 그는 덕분에 뛰어난 성적으로 학위를 마칠 수 있었고, 현재 근무하는 로펌의 한국인 변호사로서 명성을 높이고 있다 . 얼마 전부터 그의 특이한 이력이 각종 교민지를 통해 알려지면서 뉴질랜드의 이민 정책에 대한 질문을 받는 일이 잦아졌다고.
"법이라는 건 확정되기까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죠 . 새로운 법이 만들어지거나 현재의 법이 수정 되는 데는 수 없이 많은 검토 과정을 거쳐요. 그 과정에서 전혀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죠."
그는 이민을 앞 둔 사람들에게, 현재 확정되지 않은 '~ 하더라'는 뜬소문에 현혹되지 말 것과, 이민 업체 선정에 신중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잘못된 업체 선정으로 몇 년째 고생하고 있는 이민 준비자 들이 많아요. 아는 후배 하나는 미국에서 10년을 살다가 영주권도 못 얻고 결국 추방당했죠. 첫 단추를 어떻게 끼는 가가 그만큼 중요해요."
또한 그는 이 나라의 법과 언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곤란을 겪는 교민들과, 관료주의적 행정에 익숙해져 부당한 일을 당하고도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이런 사람들을 위해 특히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
"뉴질랜드 이민법은 이민성에 상당히 많은 재량권을 부여하고 있죠. 하지만, 백인백색이라는 말과 같이 이민을 신청하는 분들의 처지와 여건이 각기 다르다 보니 이민성 직원들도 현행법을 제대로 적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그래서, 설사 영주권 신청이 기각되었다 하더라도 부당하다고 생각되면 행정소송을 해 볼 필요가 있죠. 뉴질랜드는 한국에 비해 행정소송에서 이길 확률이 굉장히 높은 곳이 예요. 마오리들이 구전 자료만 가지고 몇 대조 조상의 땅을 되찾는 일도 가능할 정도로 가능성이 커요."
세상에는 돌 부리에 걸렸을 때, "인간은 누구나 넘어질수 있다고." 고 대담하게 생각하는 사람과 "부주의한 나의 잘못이다." 라고 자신의 과오를 탓하는 사람이 있다. 그는 후배와 자식들에게 전자의 사람이 되라고 권한다.
"누구나 하는 실수를 가지고 자책하면서 좌절만 하고 있다면 ,대범하게 툭툭 털고 일어나 자신의 길을 묵묵히 가는 사람에 비해 엄청난 결과의 차이를 초래할 거예요. 남보다 늦더라도 가던 길을 가는 것. 그게 인생을 성공으로 이끄는 비법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