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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7/2008. 14:13 코리아타임즈 (125.♡.179.126)
한국에서는 각종 행사장을 비롯한 여러 영상매체에서 사물놀이나 풍물패의 공연을 쉽게 접할 수가 있지만 멀리 태평양을 건너 수만Km 떨어진 뉴질랜드에서는 그동안 그들의 힘차고도 흥겨운 가 락에 어깨가 절로 들썩여지는 느낌을 받기란 무척이나 힘든 일이었다.
하지만 몇 년전부터 구정축제, AK축제, 산타퍼레이드 등 뉴질랜드의 대표적인 행사에서 한국인의 신명과 민족성을 대변해 주던 그 소리들을 자주 들을 수가 있게 되었는데 노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 모두가 하나로 어우러질 수 밖에 없는 신명나는 놀이판을 만들 기 위해 오늘도 꽹과리, 징, 장구, 북을 열심히 치며 땀 흘리고 있는 연합풍물패 마당한누리 회원(김진원 부단장(29세), 오종화 패장(26세), 오종경 강습부장(23세), 이윤규 행사부장(26세))들을 만나 보았다.
마당한누리의 패장인 오종화씨는 "우리의 전통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현지사회에 신명나는 가락을 보급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더불어 비록 대부분의 멤버들도 1.5 세대이지만 훌륭한 문화 유산을 접할 기회가 드물었던 우리 또래들이나 앞으로 교민사회의 미래를 짊어질 2세대들에게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심어 주는데 중점을 두고 활동하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마당한누리의 주축활동 멤버들 평균연령대가 20대라는 사실이 가슴 뿌듯하기도 했지만 더욱더 놀라운 일은 이제 4-5세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어린아이들도 사물놀이를 배우고 있다는 것이었다. 1999년 창단된 연합풍물패 마당한누리는 현재 20여명의 정회원을 포함한 총 80명의 회원들이 활동을 하고 있으며 곽수환 단장의 체계적인 지도아래 오늘에 이르고 있다.
"매주 토요일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글렌필드에 위치한 Marlborough공원에서 초급반, 중급반 교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사물놀이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언제든지 환영합니 다."라고 오종화씨는 말했다.
상쇠(선두에 서서 꽹과리를 치며 풍물패를 이끄는 사람으로서 풍물패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를 담당하고 있는 오종화씨는 가끔씩 혼자 음악에 너무 몰입을 해 다른 동료들로부터 욕(?)을 먹고 있다고 하는데 김진원 부단장은 웃으며
"예전에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공연에서 패장이 너무 빨리 꽹과리를 쳐서 박자나 리듬을 따 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그 때 우리끼리 한국말로 '좀 천천히 쳐라' '빠르다' 등 큰소리로 외쳐가 며 연주를 하자 우리의 이러한 모습들에 그들도 오히려 신이 났는지 흥에 겨워 어깨춤을 추었고 평소 때보다 더 많은 박수를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사실 그렇다. 박자나 리듬이 조금 맞지 않아도 상관없다. 흥겨운 가락의 울림에 감히 그 어떤이가 짜증을 내겠는가.
김 부단장은 또한 "초기에는 공연할 때 멤버들이 부담이 많이 되었는지 긴장을 많이 했지만 지금은 너무나 자신감에 넘치는 연주를 합니 다. 요즘 우리들 사이에서는 '공연을 간다'라는 말을 그냥 '놀러간다'라고 부릅니다."고 덧붙였다.
이윤규 행사부장에 따르면 2000년도부터 본격적으로 참가한 산타 퍼레이드 행사에서 처음에는 마당한누리 행렬 앞뒤로 스콜틀랜드 백파이프(Bagpipe)나 군악대를 심심찮게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전혀 자취를 감추었다고 한다. "워낙 소리가 크고 규모도 크다 보니 다른 연주팀들이 저희와 같이 서기를 꺼려합니다(웃음). 하지만 이와는 달리 현지인들한테는 점점 친근하게 다가가고 있어 커다란 보람을 느낍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오종화 패장은 "앞으로 매년 정기공연을 펼칠 예정이며 뉴질랜드 정식협회로써의 본격적인 활동도 하고 싶습니다."고 포부를 밝혔다.
▲ 마당한누리 연락처 : 444-5160, 027-24-64-524 홈피 : Http://cafe.daum.net/madanghannuri ▲ 마당한누리 공연소식 AK 05 (2월27일, 오후 2시, 아오테아 광장에서) AK 국제문화축제 (3월6일, 오전11시15분, Potters공원, Balmor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