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1] '나이와 영어' 극복할 수 있습니다.- Registered Electrician 정경헌씨 -

[371] '나이와 영어' 극복할 수 있습니다.- Registered Electrician 정경헌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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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20년간 근무한 회사의 구조조정으로 40대 중반에 회사를 그만둔 정경헌씨. 그는 인생에서 새로운 변화가 필요했고, 한국에서 변화를 하는 것도 좋지만 이왕이면 외국에서 변화를 시도해 보는 것도 괜찮겠다고 생각하여 뉴질랜드로 이민을 선택했다. 정착부터 현재까지 그가 겪은 취업과 영어의 고난 속에서 발견한 그만의 행복을 인터뷰해 보았다.

- 인생의 변환점, 이민을 선택하다.

  한국에서 20년간 몸담아 근무했던 COMPAQ 컴퓨터 회사가 HP 컴퓨터 회사로 합병하게 되면서 회사측은 구조조정을 실행하게 되었고, 희망퇴직자는 자발적으로 퇴직하는 프로그램에서 정경헌씨는 퇴사를 선택했다. 그 후 다른 컴퓨터 회사에 취직하여 일을 하였지만 40대 중반에 회사를 오래 다닐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 당시 나에겐 환경 변화가 필요한데, 굳이 한국에서 변화를 하기보다는 다른 나라에서 변화를 시도해 보자고 생각했죠. 그래서 생각한 것이 뉴질랜드로의 이민이었습니다.” 정경헌씨는 이민 오기 전 뉴질랜드 전국 여행을 한 경험이 있었다. 이 곳 사람들의 친절함과 순박함이 머릿속에 좋게 인식이 된 것이 뉴질랜드로 이민을 선택하게 된 또 다른 이유였다고 한다.

  이민 생활에서 가장 어려운 관문은 영어와 취직이었다. 회사에서 사용했던 영어와 이민 생활에서 실질적으로 사용하는 영어는 큰 차이가 있었기 때문에 처음 6개월 동안은 유니텍에서  영어코스를 다니면서 생활 영어를 익히고, 그 후 한국에서 전공한 전자공학을 살려 이와 관련 있는 전기 과정(Electrician Course)을 배우기로 결정했다. 학교를 다니면서 여러 학생들과 친해지고 그들과 함께 공부하는 것이 즐거웠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취직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마음 한 구석에 깊이 자리 잡고 있었다.

  “이민은 왔지만 직업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었어요.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불확실했고 수입이 없어서 생활이 불안정했죠. 그래서 취직을 할 때까지가 이민 생활에서 가장 힘들었어요.”  

  그는 취직을 하기 위해 유니텍의 전기 과정을 공부하면서 전기 기사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국가시험도 함께 준비했다. 처음 6개월은 주간 학교를 다니면서 견습과정(Apprentice)을 이수하기 위해 직장을 구해 다니기 시작했고, 그 후 야간 학교로 이전하여 낮에는 회사에서 견습과정을 하고 저녁에는 학교를 다니면서 공부를 했다. 육체적으로 힘들고 피곤한 시간들이었다. 그렇게 견습과정과 공부를 병행하던 중 정경헌씨는 국가시험에 합격을 하고 학교에서는 그에게 마지막 학기를 면제해주어 총 1년 만에 유니텍을 졸업 하게 되었다. 그는 6개월간 주간 학교를 다니면서 견습과정을 할 수 있는 직장을 구하기 위해 방학이 시작함과 동시에 이력서를 준비하고 이 곳 저 곳 돌아다니면서 회사들을 적극적으로 알아봤다고 한다. 3~4년간의 견습과정을 연수하지 못하면 정식으로 전기 기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 나에겐 너무 높은 취직의 문

  막상 취직을 하려고 하니 나이와 영어가 앞을 가렸다. 영어와 나이의 핸디캡을 가지고 있으므로, 회사에서는 그를 쉽게 받아 주지 않았다. 그는 자신을 강하게 어필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했다. 이력서를 제출하고 전기 관련 회사들을 직접 찾아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최대한의 능력을 보여 주고, 그들이 걱정하는 나이와 영어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어필했다. 과거부터 등산 및 운동을 즐겨 현재 매우 건강하다는 것을 보여 주었고, 영어로 생활을 하는데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전기에 대한 지식을 면접관에게 전달하고, 당신들이 만족할 때까지 무임금으로 일을 하고 싶다고 먼저 제의하기도 하였다.

  그가 뉴질랜드에서 처음 취직을 한 곳에서는 모든 것들이 다 부족했다. 영어가 부족하여 일을 짐작하여 했으며, 일을 잘 하기 위해 빨리 하다가 실수도 많이 하고 결국 주어진 일들을 잘 하지 못하게 되었다. “어느 날 오너와 함께 일을 하던 중 작업장에 세워 놓은 자동차용 부품(크랭크 샤프트)을 쓰러뜨렸는데 오너의 발등을 찍었어요. 그 실수로 인해 오너가  다음날부터는 나오지 않아도 된다고 하더군요. 직장 생활 25년 만에 처음으로 해고를 당했답니다.” 그는 뉴질랜드 첫 직장에서 처음으로 해고의 쓴맛을 보고 다른 직장을 구하기 위해 또다시 여러 회사에 이력서를 제출하고 적극적으로 찾아다녔다. 결국 그는 뉴질랜드에서 다섯 번째 안에 드는 전기 회사에 취직 했고, 첫 번째 회사와는 달리 일을 수월하게 처리하여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그와 일하는 것을 좋아했다.

  “일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어요. 일을 하기 전에 공구와 자재를 미리 챙겨 놓고, 함께 일하는 전기 기사들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미리 준비해 놓아 일이 지체 되지 않고, 빨리 진행되도록 하니 다소 영어가 부족해도 동료들이 저와 함께 일하는 것을 좋아하더라고요.”

  나이와 영어를 극복하고 취직을 한 그였지만 육체적으로 힘든 점도 많았다고 한다. 오클랜드 철강 회사에서 일을 할 때는 일주일 내내 땅을 파고 무거운 철근들을 드는데 나중에는 손바닥 전체에 물집이 생기고 손에 힘이 빠져 너무 힘들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문화적 차이도 무시할 수 없는 것 중 하나였다.  그러나 그는 일을 하면서 즐거움을 찾았다. 외국인 동료들에게 한국노래를 가르쳐 주어 쉬는 시간 마다 함께 부르면서 즐거움을 느꼈다. 이 곳에서 3년 동안 일을 했지만 인종차별을 느낀 적도 없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민 생활을 하면서 누구나 취업 문제와 경제적인 문제로 어려움을 겪습니다. 그러나 나이와 영어의 문제, 또는 문화 차이로 고민만 하지 말고 무언가 실천을 하는 것이 힘든 이민 생활을 극복하는 방법이며, 발로 뛰면서 노력하다 보면 긍정적인 길이 분명히 보일 것" 이라고 말한다.


글: 이강진 기자

    



[355] "우리는 코리안 키위입니다."-이홍규 보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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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6] 제 9 대 재 뉴질랜드 한인 회장 단독 출마자 - 유시청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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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8] 치과의사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 신세대 의사 정혜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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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9] 장애인도 독립할 수 있습니다.- IDEA서비스, 사회복지사 이재완 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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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1] 삼성전자 뉴질랜드 지점, 민대기 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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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9] NZ 고등학교 수석 졸업 김용정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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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7] '실력보다는 감정이 더 중요하죠' - 김채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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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0] 건강한 미래, 테니스와 함께 하세요 - 한국인 테니스 코치, 이성호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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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371] '나이와 영어' 극복할 수 있습니다.- Registered Elect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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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2] 미지의 도시, 두려워 말고 도전하세요- 퀸스타운 교민 이삼율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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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3]삶 자체가 영화 같다는 말처럼 인생은 행복 그 자체

댓글 0 | 조회 5,630 | 2008.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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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4] 1.5세대, NZ 고등학교에서 통계청 근무까지 - 김도균씨

댓글 0 | 조회 6,051 | 2008.07.26
- 통계학 전공, 뉴질랜드 통계청 근무 김도균씨 -Statistics NewZealand, 뉴질랜드 통계청에서 근무하는 1.5세대 교민 김도균씨. 약 10년 전 뉴질랜드로 이민을 결정하신 부모님을 따라 오클랜드 남쪽지역에 정착하게 됐다는 김씨는 철없던 고등학교 시절을 떠오르며 ‘공부 좀 열심히 둬서 성적 관리 좀할걸…….’ 이라고 말해 듣는 이를 공감하게 만들었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후회해 봐도 되돌릴 수 없는 대학 성적, … 더보기

[375] 교민사회 이끌어 갈 차세대 주자들

댓글 0 | 조회 5,371 | 2008.07.26
- Auckland, AUT, Massy대학 회장 및 임원진 인터뷰 -앞으로 뉴질랜드 한인교민사회를 이끌어 가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될 한인학생회! 젊음의 열정과 패기로 올해는 작년보다 더욱 체계적이고 전통성 있는 한인학생회를 이끌어 가겠다는 3개 대학 Auckland University(오클랜드 대학교), AUT(에이유티 대학교), Massy University(매씨 대학교)의 학생회 임원진(회장, 부회장, 총무)들을 만나 그… 더보기

[376] 나는 비행기를 날게 하는 Avionic-Air New Zealand 항…

댓글 0 | 조회 9,224 | 2008.07.26
'Air New Zealand 항공 정비사 설진수씨' 어렸을 적 누군가 나에게“커서 무엇이 되고 싶니? 장래 희망이 뭐니?”라고 물어 보았을 때 혹시 과거에 당신이 대답한 꿈을 현재 이루었나요? 장래희망을 이룬 사람은 분명 그만큼의 노력과 운도 많이 따라 주었을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공군 사관학교에 입학하여 하늘을 나는 파일럿이 장래희망이었던 설진수씨는 비록 파일럿의 꿈을 이루진 못했지만 비행기를 워낙 좋아하여 항공 정비사의… 더보기

[377] 한국인을 위한 교민 최초 Business Banking Manager

댓글 0 | 조회 5,914 | 2008.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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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8] NZ 야생 한국인삼재배의 개척과 성공 - 이재현씨

댓글 0 | 조회 6,489 | 2008.07.26
"1999년에 아내와 함께 뉴질랜드로 여행을 오게 되었는데 그 당시 한국 교민들이 사는 모습을 보고 느낀 점이 많았습니다. 큰 욕심 없이 소박하게 사는 모습과 아이들이 교육받는 학교의 분위기가 매우 인상적이었죠.”뉴질랜드에 대한 인상이 마음속 깊이 남았다는 이재현씨는 2000년 아내와 자녀들을 뉴질랜드에 먼저 보내고 1년 동안 한국에서 기러기 아빠 생활을 해 왔다고 한다. 그 후 한국에서 하던 일을 그만두고 처음 뉴질랜드에 와… 더보기

[379] 1.5세대 최초 한인 음악치료사 최희찬씨

댓글 0 | 조회 7,454 | 2009.01.19
1.5세대 최초 한인 음악치료사 NZ Raukatauri Music Therapy Center의 최희찬씨 "음악치료는 정신적, 육체적으로 장애가 있는 분들에게 음악을 통해서 이들의 감정을 이해하고 이들의 장애를 음악으로 개선하는 것입니다.” 1994년 초등학교 4학년 어린 나이에 부모를 따라서 뉴질랜드로 이민 오게 된 최희찬씨. 그녀는 어릴 적부터 예능계에 관심이 많아 한국무용, 발레, 피아노, 바이올린 등을 배우며 남다른 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