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뉴질랜드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사진 전시회가 지난 10월 18일부터 31일까지 한국, 국회의원 회관 1층, 국회 아트 갤러리에서 <Pokarekare ana> 주제로 열렸다. 뉴질랜드의 아름다운 풍경 16점과 뉴질랜드 원주민, 마오리들의 생활 모습 12점, 뉴질랜드에서 살아가는 다민족들의 생활모습 12점 그리고 뉴질랜드에서 살아가는 한인들의 모습 12점을 전시해 한국의 관객들에게 많은 관심과 박수를 받았다. 뉴질랜드 교민 사진작가, 요리하는 사진 작가, 찰리 양(Charlie Yang) 작가를 만나 보았다.
이번 전시회는 한국과 뉴질랜드의 수교 60주년을 맞이하여 한국의 국회에서 성공적으로 전시를 마무리하며 많은 응원을 받았다. 제목은 한국사람들과 뉴질랜드 사람들 모두 친근감이 있는 포카레카레아나(Pokarakare ana)로 정했다. 뉴질랜드와 한국은 하나의 노래(Pokarekare ana)를 뉴질랜드 원주민 마오리어와 한국어로 부르는 특별한 인연을 가지고 있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당연하게 한국의 노래로만 여겼던 특별한 전국민 노래 “연가”이다. Pokarekare ana, 한국의 “연가”(바바람이 치던 바다…)의 원곡은 뉴질랜드의 원주민인 마오리 두 부족 간의 젊은 남, 여의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을 그린 뉴질랜드의 슬픈 노래이다. 6.25 전쟁 때 UN 연합군으로 자발적으로 참전한 뉴질랜드 군인들이 고국을 그리워하며 부르던 노래가 한국내에서 전래되어 한국에서 토착화된, 뉴질랜드에 살고 있는 거의 모든 사람이 사랑하는 특별한 노래이다. 이 제목만으로도 한국인은 물론 뉴질랜드인들도 이 흥미로운 이야기에 많은 놀라움과 관심을 보였다. 이번 전시회에는 한국에서는 보기 힘들지만, 뉴질랜드에서 볼 수 있는 자연 환경과 현상을 담은 풍경사진 16점과, 뉴질랜드의 마오리족의 생활상, 한국인의 생활상, 기타 다민족의 생활상을 각각 12점씩 걸어서 뉴질랜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소개했다. 전시장을 찾아준 대부분의 관람객은 뉴질랜드의 은하수, 무지개, 유황, 반딧불(glow warm) 등, 실제 사진으로 찍은 작품인지, 포토샵으로 만든 것인지 매우 궁금해하며 많은 질문을 남겼다. 관람객들의 다양한 반응이 있었지만 대부분 전시된 사진을 보면서 뉴질랜드를 꼭 한번 방문하고 싶다는 관람객들을 보며 그동안 힘들게 발로 뛰며 몇 년간 담았던 작품과 작가의 마음이 보상을 받은 듯한 기분이 들어서 매우 행복한 시간이었다. 한국 국회 아트 겔러리 규정상, 국회내에서 작품판매가 금지 되어있어 이미 전시를 기획 하면서 부터 전작품을 전시가 끝나면 <김복동 할머니 희망의 장학 기금>으로 기부 하기로 했었다. 그래서 풍경사진 16점과, 뉴질랜드 엽서 1000 장을 기부하고 돌아온 의미 있는 전시회였다.
카메라 셔터 소리에 매료되어
카메라를 처음 시작한 것은 중학교 때 아버님이 일본을 방문하고 선물로 주신 니콘(FM2) 카메라를 계기로 사진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 당시는 카메라가 흔치 않았던 시기라서, 학교에서 친구들도 찍어주며 카메라를 항상 가까이하며 취미생활을 하면서 점차 나만의 세상에 대해 깨닫게 되었다. 카메라 렌즈 속을 통하여 빛으로 그린 또 다른 세상은 나를 더욱 사진에 빠지게 하였으며 하루라도 셔터 소리를 듣지 못하면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매료되었다. 요리사의 직업을 가지며 사진을 취미로 계속 이어오던 중, 사진에 대한 배움의 욕심이 커지고 있었다. 또한 많은 사진 대회에서 상을 받으며 자신감이 생겨 배움의 길을 선택했다. 결국 광주대 사진학과에 편입하여 정식으로 배움을 가졌지만 졸업 한학기를 남겨두고 휴학한 채 뉴질랜드를 방문한 것이 이민으로 이어져 지금까지 뉴질랜드 생활을 하고 있다.
사진 작업은 끝없는 나와의 싸움
사진 작업을 하면서 항상 생각되는 것은 끝이 없는 나 자신과의 싸움처럼 느껴진다. 사진이 단순히 카메라를 통해 누구나 볼 수 있는 사실적 이미지 보다는, 신이 만드신 최고의 렌즈인 내 눈조차도 볼 수 없는 프레임의 한계를 극복하며 작업을 하고 있다. 그동안 은하수 모음집과, 가넷 사진집, 뉴질랜드 풍경사진집을 발행하며, 내 사진의 한 챕터를 넘기는 느낌이 들었다. 이제는 나만의 주제를 “Red”로 특별한 사진 작업을 하고 있다. 이 작업을 해오면서 나 스스로 사진에 대한 다양한 기술과 지식을 습득하고 있다. 뉴질랜드에서 사진 작업을 하면서 정말 기억에 남는 사건이 있었다. <Cape Palliser>에 있는 물개 서식지에서 물개 촬영을 하던 중 물개가 바다로 들어가는 장면을 찍고 싶어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물개에게 모래를 한줌 주워 물개 근처에 뿌렸다. 이런 상황을 본 뉴질랜드 키위가 나에게 모래를 뿌리며 되갚아 주었다. “너도 이렇게 하면 좋냐고…. “ 할말이 없어서 미안하다고 몇 번을 말했지만 카메라를 뺏으려고 까지 했었다. 그 당시엔 나도 뉴질랜드인의 문화에 대해 잘 모르던 차에 그 일을 계기로 뉴질랜드 사람들의 동물에 대한 참사랑을 배웠고 또한 많은 것을 느끼고 성장할 수 있었다. 또한 사진 작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무리와이에 있는 <Gannet Colony>에서 4년에 걸쳐서 일주일에 3번이상 촬영하여 발행한 “The Beauty of Gannets” 이다. 고국에 대한 향수병과 사람들로부터 받은 상처를 가넷과 소통하며 4년의 작업을 하며 출판한 더욱 가치 있는 특별한 작품집이다.
알면 알수록 어려워지는 사진예술
중학교부터 카메라를 다뤄왔지만 사진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이 스스로 공부를 했다. 한국에서는 동우회도 몇 개 이끌고 유료로 사진강의도 했지만 본인 스스로 사진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다. 지금이야 유튜브나 인터넷에 사진에 대한 많은 강의와 정보가 넘쳐나지만 예전에는 금전적인 면이나 시간적으로 사진 배우기가 만만치 않았다. 언제나 사진에 대한 열망과 열정이 넘쳐서 쉬지 않고 배우고, 특히 올해 초부터는 매일 5시에 일어서 몇 시간씩 공부를 하는데도 세월이 지나고 보니 오히려 지금은 사진예술을 더욱 어려워하고 있다. 사진 예술이란 알면 알수록 더욱 어려운 것 같은 희한하기도 하고 정답도 없는 것 같아서 어렵다. 벼는 익을수록 머리를 숙인다는 말이 실감이 난다.
포토 에세이 작업 위해 노력
뉴질랜드로 이주 후 처음부터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작업해 온 작품이 마오리 원주민에 대한 것이다. 또한 한인들의 생활상에 대해서도 시간이 나는 대로 작품을 모으고 있어서, 기회가 된다면 마오리 원주민과 한인들의 생활상에 대한 포토 에세이를 출판하고 싶다.
사진: 본인 제공
김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