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영향으로 대부분 사람들이 사람들과의 거리를 두고 있지만 반대로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서 봉사하며 에센셜 워커로 근무하고 있는 교민들이 있다. 코비드, 락다운 기간 동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교민들을 위해 3차 비상 긴급 식료품 나눔 행사에 참여했다. 지금도 하나를 더 구입해 필요한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작은 발검음을 통해서 나눔의 삶을 배우고 있다. 현재 약사(Pharmacist)로 근무하면서 한인 봉사 단체, 리커넥트(Human Resource Manager)에서 활동하고 있는 채수연(Vicky Chae) 약사를 만나 보았다.
코로나 바이러스 청정 지역이었던 뉴질랜드 역시 길고 긴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뉴질랜드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들의 감염소식에 마음이 아팠지만 철저한 개인 방역으로 더 이상의 우리 교민들의 감염 소식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뉴질랜드를 위해 코로나와 싸우고 있는 모든 에센셜 워커들과 방역에 참여해준 시민들에게 많은 응원을 보낸다. 특히 코로나 상황 가운데 많은 의료진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근무하고 있다. 본인 역시 약사로 근무하고 있지만 코비드 테스트와 코비드 백신을 공급하고 있는 의사와 간호사들을 보면서 많은 감사함을 느꼈다. 그리고 약국에 오는 환자들이 의료진들을 존중해주는 말과 태도를 통해 힘을 얻고 열심히 근무할 수 있던 것 같다.
긴급 식료품 나눔 행사
한인사회 단체, 리커넥트는 낮음 마음 단체와 함께 코비드 4단계 락다운 동안 3차 비상 긴급 식료품 나눔을 진행했고, 코비드 3단계 상황에서는 예약으로 운영하고 있다. 나눔을 진행하게 된 계기는 한인 사회 교민들 중 자가격리로 직접 장을 보기가 불가능한 분들과 갑작스러운 경제 활동 중지로 인해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 유학생들이나 홈스테이를 하면서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해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위한 나눔을 준비하게 되었다. 나눔은 큰 계획과 수고가 아니어도, 내 것을 구입할 때 누군가에게 그 만큼만 전달하는 작은 발검음에서 시작될 수 있다는 것을 이 나눔을 통해서 배웠다. 식료품 나눔은 락다운 이후에도 지속될 예정이다.
리커넥트 활동으로 보람과 정체성 찾아
부모님과 함께 뉴질랜드에 이민을 오게 되면서 초중고 모두 뉴질랜드에서 공부했다. 보통 우리 1.5세대들이 어린나이에 이민자로서 겪는 어려움은 정체성에 관한 것이 였다. 본인 역시 한국인도 아닌, 뉴질랜드 사람도 아닌 것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정체성에 관한 혼란들을 겪었다. 그런 상황에서 대학생이 되었을 때 한인 디아스포라 (한국에서 이주하여 전 세계적으로 흩어진 사람들)로 구성된(이송민, 김상혁 공동대표) 리커넥트라는 단체를 만나게 되었고, 이민 1.5세대인 젊은이들과 함께 한국인으로서 뉴질랜드 사회에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에 대학교 3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함께 하게 되었다. 리커넥트는 2016 뉴질랜드에서 등록(Charity )되었으며 NGO (non-governmental organisation)로 뉴질랜드 지역사회를 도우며 활동하고 있다. 리커넥트는 ‘다시-연결’ 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사랑을 나누는 것을 통해 세상에서 작은 변화를 일으키며, 개인과 사회를 연결하며 더 나아가서는 나라와 나라를 연결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
내년에는 플랫폼 메이커 (Platform maker)로 사회의 여러 장들을 만들고 함께 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기 위해 여러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지금은 코비드로 정상적인 생활이 아니지만 일상으로 돌아가면 이전에 했던 활동들처럼 사회의 사각지대를 다니며 소외된 사람들이 있는 곳을 찾아갈 예정이다. 또한 코로나 상황 때문에 현재 취약 계층분들과 공방에서 함께 향초를 만들지 못하지만, 크리스마스 시즌에 판매된 향초의 수입의 일부를 다른 프로젝트들에 사용해 사회의 부족한 곳에 다시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많은 사람들의 응원과 참여를 기대한다. 활동에 참여를 못해도 후원으로도 리커넥트 활동에 함께 할 수 있다. 또한 이 인터뷰를 읽고 리커넥트 (www.reconnect.nz) 활동에 함께 동참하고 싶은 청년들이 있다면 언제든지 환영이다.
개인 방역의 성공이 나라 전체의 방역 성공으로
락다운이 풀리면서 뉴질랜드 정부는 곧 신호등 시스템(Traffic light system)으로 들어갈 예정이지만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는 상황에서 긴장을 풀지 말고 정부의 지침에 따르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우선 의료진으로서 추천 드린다면 아직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다면 코로나 백신 맞는 것을 추천 드리고, 혹시 코로나 증상이 있다면 자가 격리를 하고 핼스라인(0800 358 5453)에 전화를 바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항상 청결을 유지하기 위해서 손 세정과 마스크를 꼭 사용하고 앱(NZ COVID Tracer )을 통해 다닌 곳들을 기록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공공장소나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기를 바란다. 개인의 방역 성공이 나라 전체의 성공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고 가장 기본의 방역에 충실하자.
밝은 사회를 꿈꾸며
뉴질랜드의 이민자들, 또는 이 땅에 젊은 세대 친구들과 함께 더 나은 사회, 그리고 더 나아가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며 살아갈 수 있기를 꿈꾼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어떠한 대단한 일들을 통해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나의 시간과 마음을 이웃에게 나누기 시작할 때 변화가 일어난다고 생각한다. 사랑을 나누는 것은 용기가 필요하다. 하지만 혼자가 아닌 함께함으로 각자 가진 재능과 시간을 가지고 사회를 변화시켜 나가는 것이 나의 꿈이다. 그리고 현재 작은 약국에서 매니저로 근무하고 있지만 약사로서 경력이 좀더 싸이면 정신 건강학(mental health sector, counselling )분야를 공부하고 싶다. 뉴질랜드에 살고 있는 젊은 사람들의 정신적으로 또는 육체적으로 도우며 치료하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 그리고 리커넥트 매니저 (Human Resource Manager)로서 재능 있는 젊은 친구들과 함께 뉴질랜드 사회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사진; 본인 제공
김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