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교민 골퍼, 리디아 고 선수가 올 시즌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베어 트로피를 받으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2021시즌, LPGA 첫 출전 대회, 준 우승을 차지 하며 올해의 활약을 예고 했다. 지난 4월 미국, LPGA투어 롯데챔피언십 우승, 3년만의 우승으로 통산 16승을 올렸고 뉴질랜드 국가 대표로 참가한 도쿄올림픽에서는 동메달을 획득하며 올림픽 두 대회 연속 최초의 메달 리스트로 우뚝 섰다. 이번에 수상한 베어 트로피는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최저타 수를 기록한 선수에게 수여하는 의미 있는 상이다.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명예의 전당(27점), 현재 20점으로 바짝 다가선 리디아 고 선수를 만나 보았다.
뉴질랜드 교민들과 한국분들의 응원에 가장 먼저 감사드린다. 2021년 시즌 시작부터 준우승으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올시즌 평균타수 69.329, 드라이브 거리 259y, 그린적중률 73.1, 평균퍼팅 28.79 등 상금랭킹 5위, 포인트 랭킹 3위를 기록하며 기분 좋게 한 해를 마무리했다. 그리고 대회 막판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베어 트로피를 받으며 최고의 한 해가 되었다. 올해의 대회를 본인이 평가 한다면 90점 정도 주고 싶다. 투어 생활을 시작하면서 성적과 체력관리를 가장 꾸준하게 한 해이고,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여러 나라들을 돌아다니면서 성적을 우수하게 낸 부분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올해는 작년과 딱히 변화를 주진 않았지만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져 체력 운동에 시간을 많이 투자한 것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 것 같다. 투어 생활을 하면서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항상 있었는데 그 부분을 조금 보강하면서 멘탈 관리도 꾸준히 코칭 받았던 부분이 꾸준한 성적을 내는데 큰 몫을 한 것 같다. 내년에는 스케줄 조정을 통해 체력관리에 무리가 가지 않게 계획을 잘 준비할 예정이고 좋은 성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숏게임부터 롱게임까지 항상 꾸준해야 하기 때문에 올해와 비슷한 루틴으로 연습할 것 같다. 또한 올해의 좋은 성적은 정신적으로 지원해준 부모님과 가족 그리고 뉴질랜드 교민들과 한국 사람들의 응원으로 좋은 결과를 받은 한해였다. 항상 감사하게 생각 하고 있다.
명예의 전당 가능성 열어
골프 선수라면 누구라도 욕심이 생기는 상이다. LPGA 투어, 명예의 전당은 입회가 가장 어려운 스포츠 종목 중 하나이다. 실제로 2007년 이후 LPGA 투어 명예의 전당 입회자는 박세리와 박인비 두명으로 정말 어려운 상이다. 명예의 전당 입성을 위해서는 점수(27점)를 채워야 한다. 일반 대회 우승 1점, 메이저대회 우승 2점, 올해의 선수상과 최저타상도 1점씩이다. 내가 지금까지 받은 점수를 계산하면 올해 우승과 베어 트로피를 받으며 2점을 추가, LPGA 투어 16승(메이저 2승)18점, 총 20점을 기록하고 있다. 지금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목표는 그랜드 슬램이고, 그랜드 슬램을 달성할 정도면 이 상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내년에는 메이저 1승이라도 하면 정말 좋을 것 같고 메이저 우승이 아니라도 꾸준히 일년에 한번 이상은 우승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만약 현역 기간 중에 이 상을 받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내 골프 인생에 가장 큰 이벤트가 될 것이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만 받을 수 있는 이상에 내 이름을 올려놓는다는 것은 가문의 제일 큰 영광일 만큼 가장 큰 영광이고, 이 상을 받는다는 의미는 투어 생활을 최고의 성적으로 얼마나 꾸준히 했는가를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나의 골프 커리어에서 가장 의미 있는 일이 될것같다.
10대 시절 많은 노력으로 이루어진 성과
10대 시절 좋은 성적을 많이 거두었다. 2012년 호주여자프로골프(ALPGA)투어 NSW오픈에서 14세에 최연소 우승과 같은 해 8월 아마추어로 캐나다퍼시픽오픈에서 우승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우면서 천재소녀의 타이틀이 따라다니기 시작했다. 2014년 16세에 프로에 데뷔한 뒤 남녀 골퍼를 통틀어 최연소 세계랭킹 1위, 최연소 메이저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10대 시절에만 14승을 기록하면서 타고난 골프 천재라고 많은 언론들이 소개했지만 노력 없는 천재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천재 소녀의 타이틀은 정작 본인에게는 많은 부담감이 생기 시작했다. 10대 시절과 지금과의 연습 내용은 그렇게 다르지 않다. 항상 연습장에서는 숏게임에 시간을 더 많이 투자하고 그 다음 롱게임, 퍼팅 순으로 연습하고 있다. 그 다음 날씨가 좋으면 집이 골프장 안에 있기 때문에 9홀 정도를 라운딩 하면서 하루를 마무리한다. 그리고 집에 와서는 일주일에 3-4번 정도는 한시간에서 두시간 내외로 헬스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올림픽, 뉴질랜드 대표 팀으로 동메달, 큰 영광
4년에 한번씩 열리는 올림픽 대회에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이번에도 목에 메달을 걸 수 있어서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이 것은 내가 아닌 나라 전체를 대표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에 부담과 압박감이 많았다. 다른 대회와는 다르게 4일 동안의 기회가 있었기 때문에 하루도 포기하지 않고 인내심을 가지고 경기하는 것이 중요했다. 세계 정상급 스포츠 인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기회이기에 이 분위기를 만끽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달콤한 휴가, 내년 위해 준비
올해 시즌이 끝나고 휴가 중이다. 하지만 내년 투어 스케줄이 일찍 시작하기 때문에 골프채를 아예 놓진 못하고 있고 또 대학교 강의 과정을 듣고 있어서 운동 겸 공부를 같이 병행하고 있다. 틈틈이 친구들과 하루 쯤은 나가서 시간을 보내기도 하면서 동계훈련 겸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있다.
프로 활동 8년차, 아쉬움보다 미래의 희망
미국에서 프로선수로 활동이 이제 8년차이다. 8년이라는 시간이 긴 것 같으면서도 짧은 것 같아서 시원섭섭하다. 그 동안에 잘 할 수 있었던 것들을 생각해보면 한없이 후회가 되기도 하지만 앞으로 다가올 날들이 더 설레인다. 얼마나 많은 시간을 앞으로 선수로 활동할 지는 모르겠지만 항상 최선을 다해서 후회 없는 선수로 남고 싶다.
뉴질랜드 교민 팬들에게 감사
뉴질랜드에서 응원해주는 모든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감사의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서는 내가 최선을 다해서 경기를 하는 것이다.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고 나의 20대 열정의 꿈을 위해 쏟아 부을 예정이다. 팬데믹 상황이 아직 진행중이라 항상 교민 모두의 건강을 응원한다. 즐거운 크리스마스와 새해에는 모든 일들이 이루어지는 멋진 해가 되길 기원 한다.
사진: 김수동 기자(2017년 뉴질랜드 오픈)
글: 김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