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에 창단된 뉴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 오는 8월 7일(토) Micheal Park School Hall(55 Amy Street, Ellerslie, Auckland)에서 열릴 첫 정기 연주회를 위해 모든 한인 단원들의 연습이 한창이다. 뉴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오클랜드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모여 2020년에 창립한 교민 오케스트라이다. 일상에서는 각자가 다른 모습으로, 다른 일을 하며 살아가고 있지만 음악이라는 매개체를 통하여 마음을 나누고 소통하며 준비한 감미롭고 아름다운 선율을 교민들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 뉴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 김소희 악장을 만나 보았다.
첫 정기 연주회를 위해 모든 단원들의 연습이 절정에 올라 있다. 뉴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2020년 창립된 교민 오케스트라이다. 음악이라는 단 하나의 공통점을 가지고, 각자 가지고 있는 음악적 재능들을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가기 위해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소리를 들으며 오케스트라 합주에 참여하고 있다. 우리 오케스트라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은 세대간의 장벽을 없애고 연령제한 없이 악기를 연주할 수 있는 단체라는 점이다. 다양한 연령대의 조합은 여러가지 악기로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내는 오케스트라의 특징을 닮아 있다고 할 수 있으며, 다민족이 모여 사는 뉴질랜드에서 한인 오케스트라만의 색깔을 나타낼 수 있는 더없이 훌륭한 기회가 될 것이라 여겨진다. 더불어, 전문적으로 음악을 배운 전공자들과 함께 음악을 즐기고 사랑하는 아마추어 단원 분들이 함께 어우러져 음악으로 화합하고 하나되어 교민사회에 여러 방면으로 감동을 드릴 수 있는 단체로 성장할 것이라 믿는다.
오케스트라 악장으로 단원들을 위해 노력
오케스트라의 악장은 단원들을 대표하는 인원으로 제1 바이올린의 리더를 말한다. 활쓰기(Bowing) 통일과 연주 전 튜닝을 주도하며 오케스트라와 지휘자 사이의 매개 역할을 함으로써 모든 단원들이 완성도 있는 연주를 할 수 있도록 지휘자를 도우며 악단을 이끌어 가는 자리라고 할 수 있다. 현 오케스트라가 창단될 때 전공자 몇 분이 함께 시작을 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악장의 역할을 맡게 되었다. 책임감이 따르는 자리인 만큼 어깨가 무겁지만 음악을 통해 단원분들과 더 많이 가까워질 수도 있는 자리여서 즐거운 마음으로 임하려고 하고 있다.
첫 정기 연주회를 위해 모든 단원 노력
창단 이후 처음 무대에 올리는 정기연주회이다. 장기간 팬데믹으로 인한 삶의 시름과 고국에 대한 그리움을 조금이나마 잊을 수 있기 위해 마련된 이번 연주회 프로그램은 해설과 함께하는 연주회로 총 1,2부로 나누어져 진행될 예정이다. 1부에서는 클래식을 비롯한 외국곡들이 연주되는데, 연주회의 포문을 화려하게 열 첫 곡은 바로 New Zealand National Anthem이다. 제 2의 고향이라고도 할 수 있는 뉴질랜드의 국가를 연주하며 고국과 지금 우리가 머물고 있는 뉴질랜드를 생각해 보게 되어지는 시간이 될 것이다. 뒤이어 요한 슈트라우스의 Tritsch Tratsch Polka, The Sound of Music, 캐리비안의 해적 OST, Pizzicato-Polka, 여인의 향기 OST인 Por una Cabeza, Bohemian Rhapsody 그리고 1부 마지막 곡으로 자크 오펜바흐의 ‘천국과 지옥 서곡’ 중 2막 2장에 등장하는 ‘캉캉’이다. 2부에서는 그리운 고국을 음악으로나마 만날 수 있는 한국 곡들로 구성되어진다. 우리가 사랑하는 대한민국의 애국가 연주를 시작으로, 경복궁 타령, 천안삼거리가 연주된다. 그리고 이번 연주회에서 협연으로 신아리랑, 꽃구름 속에 총 2곡을 소프라노 김은지 님의 아름다운 목소리로 감상하실 수 있다. 테너 박성열 님은 청산에 살리라, 뱃노래의 2곡으로 청중의 귀와 마음을 감동시켜 드릴 것이다. 뒤이어 고향의 봄, 섬집 아기, 만남, 사랑으로, 내 나이가 어때서 마지막 곡으로 사랑의 배터리를 연주하며 모든 공연이 마무리되게 된다. 클래식이라고 하면 다들 서양음악을 떠올리게 되는데, 이번에 준비한 연주회는 클래식 악기로 한국 곡을 이렇게 아름답게 연주할 수 있는지, 또 요즘 한국에서 트랜드로 떠오르는 트로트 음악이 클래식 악기들로 연주될 때 얼마나 다른 감동으로 다가오는지 확인하실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많은 교민들의 참여와 응원을 기다린다.
많은 장르의 음악 즐겨들어
클래식 음악을 워낙 좋아해서 오케스트라, 피아노, 현악, 관악, 성악 연주를 가리지 않고 듣는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한가지 곡만 고르자면 ‘슈만-리스트 헌정’을 꼽고 싶다. 이 곡은 본래 슈만이 지은 성악곡으로 클라라와의 결혼식 전날 클라라에게 헌정한 곡이다. 이 곡을 리스트가 편곡하였는데, 개인적으로는 성악곡보다는 피아노로 연주되는 Schumann-Liszt : Widmung 을 좋아하고 즐겨 듣는다. 아름다운 선율 속에 드러나는 사랑의 감성과 리스트의 편곡으로 웅장한 테크닉이 함께 담겨있어서 들을수록 감동의 여운이 짙은 곡이다.
음악을 하는 순간 가장 즐거워
세상의 모든 일이 그렇듯, 음악도 길게 또 멀리 보아야 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음악은 시간예술이다. 같은 예술 분야라고 해도 틀리면 고칠 수 있는 공간 예술과는 접근과 느낌이 너무나 다른 분야이다. 그래서 매순간 호흡도, 손가락 움직임 하나까지도 다 긴장의 연속이다. 하지만 그 긴장의 시간들이 지나고 나면, 음악이 남고 그 음악은 나 스스로에게 때로는 감동으로 때로는 후회로 남을 때가 있다. 그래서 너무 많은 섬세함과 예민함이 나 자신의 색깔보다 짙어질 때가 좀 힘든 순간이었다. 덧붙이자면 어리고 젊은 시절의 열정과 에너지가 점점 나이를 먹어가면서 깍이고 다듬어지고 조금씩 욕심을 내려놓는것도 배우고 있어서 지금은 정말 음악 그대로를 좋아하고 즐기면서 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대학시절 4년 내내 음악 공부와 연주를 할 수 있었던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 당시에는 해마다 몇회씩 연주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상이었다. 그렇게 당연하게 여겼던 연습과 연주 속에서도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는 매년 설레임으로 나 스스로에게도 많은 여운을 남겼다. 상상해보면 수 많은 악기들과 사람들이 똑같이 한마음 박자를 세고 한 호흡으로 연주하는 오케스트라의 감동이었다. 그래서 지금도 오케스트라 합주를 가장 좋아한다.
음악인으로 음악을 위해 계속 도전
뉴질랜드 이민 후, 아이들을 키우면서 잠시 접어 두었던 음악인으로서의 꿈을 이제 다시 펼쳐보고자 하는 작은 바램이다. 오케스트라의 연주자로서 개인의 기량을 갈고 닦을 뿐 아니라 겸손하게 전체와 화합하며, 음악을 즐기면서 음악 감상의 기쁨과 기회들을 다양한 클래식 음악들을 통해 많은 분들에게 들려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김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