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수(Pinehurst school Y10, 15세) 선수가 지난 15일 해밀턴에서 열린 골프 대회, North Island U19 Championship(St. Andrew golf club) 54홀 대회에서 여자부 우승을 차지 했다. 15세의 나이로 뉴질랜드 국가 표대 선수들과 함께한 대회의 우승은 더욱 값진 결과이다. “우승을 하게 되어서 기쁘고 더욱더 열심히 연습하는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우승 소감을 밝힌 손연수 선수를 만나 보았다.
이번 대회는 뉴질랜드 골프 협회에서 주관하는 2021년도 첫 대회였다. 올해 처음으로 남여 시합이 같은 장소(st. andrew)에서 경기가 열려 참가하는 선수로서 마음가짐도 새롭고 긴장과 기대가 많이 되는 대회 였다. 대회 첫날(13일)은 28도까지 올라가는 무더운 날씨였지만 운이 좋게 4언더 68타로 단독 선두로 출발했다. 둘째날은 바람이 심하게 불면서 모든 선수들의 성적이 좋지 못했지만 1오버파로 잘 마무리했다. 마지막 날 결승에서는 국가대표 Carmen, Vivian와 같은 조 편성과 우승조라는 많은 부담을 가지고 시작했지만 최대한 아무 생각없이 라운딩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좋은 스코어는 아니지만 여러가지 컨디션을 생각하면 74타로 큰 위기 없이 라운딩을 마무리하면서 우승을 하게 되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자신감 얻어
작년 Sherwood Golf Club에서 12언더 59타, South island stroke play championship에서 11언더로 우승을 하며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 영향으로 시합들이 취소되고 연습 여건이 나빠지면서 기대했던 결과가 나오지 않아 실망스럽고 답답했지만 나름 꾸준함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드디어 좋은 결과를 얻게 되어 기쁘다. 또한 내 꿈을 위해 한걸음 전진해서 자신감도 생기고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은 책임감도 생겼다. 무엇보다도 마지막 결승 라운드에 대한 긴장감을 떨치고 한단계 성숙한 느낌을 이해 하면서 골프의 매력도 조금더 알게 된 것 같다. 우승에 대한 짜릿함도 다시 한번 느껴서 행복했다.
리디아 고 선수를 보면서 꿈의 도전
골프를 처음 시작하게 된 동기는 7년전에 오빠를 따라서 타카푸나 골프장에 갔다가 큰 트로피를 들고 있는 리디아 고 언니를 보면서 너무 멋있었는데, 리디아 고 언니가 예쁜 사인볼을 내게 선물을 했다. 너무 놀랐고 좋아서 나도 커서 다른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또한 골프를 하면서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음식들을 먹는 생각만으로도 행복한 골퍼의 라이프는 지루하지 않고 하루 하루가 새로워지는 것 같은 느낌으로 어린나이 였지만 매력의 스포츠였다. 지금도 매일 새 퍼터를 쓰고 싶을 만큼 새로운 것에 호기심 많은 내게는 지금도 최고의 스포츠로 자리잡고 있다.
12언더, 코스 레코드 가장 기억 남아
많은 골프경기를 했지만 한 경기를 하면서도 천당과 지옥을 오고 갈 정도로 골프는 어려운 스포츠인 것 같다. 골프경기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아마도 작년에 12언더, 59타(Sherwood park golf club)를 기록하면서 코스 레코드를 세웠을 때이다. 기록을 세워서 기분도 좋았지만 한국에서 온 프로 언니들과 함께 라운딩을 돌면서 처음으로 골프를 하는 것에 대한 행복함을 맛 보았다. 마지막 홀에서 어프로치 샷이 홀컵에 들어가는 것을 보면서 정말 소름이 끼치고 굉장한 희열감, ‘찌릿찌릿’ 그 순간이 정말 기억에 남는 것 같다. 그 순간을 또 다시 느끼기 위해서 매일 매일 오늘도 열심히 달려가고 있다.
좌절의 순간이었지만 많은 것을 배워
경기를 하면서 마지막을 지키지 못하고 무너진 경기를 생각하면 마음이 정말 아프다. 하지만 그러한 시간들이 쌓여서 오늘의 우승을 만들 수 있었던 것 같다. 2년전 무리와이(Muriwai) 찰스 투어 시합 때 2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였지만 3라운를 지키지 못하고 80타를 기록하면서 우승과 멀어졌다. 어린 나이 였지만 그때는 정말 욕심이 너무 과했던 것이 좋은 결과를 만들지 못했다. 당시는 우승에 대한 긴장감 속에서 경기를 하는 것이 처음이어서 어색하고 부담스러웠다. 경기가 끝나고 아빠 앞에서 울기만 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것 또한 이번 우승에 밑거름 되었다. 그런 순간들을 극복하고, 이겨내면서 선수로서만이 아니라 사람으로서도 성장해 나가는 것 같다.
방학이지만 연습과 학업에 열중
여름 방학이지만 골프 연습으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또한 미국대학 진학을 위해서 SAT 공부를 시작하면서 바쁘게 보내고 있다. 골프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아이언 일관성, 퍼팅 연습 위주로 집중하고 있다. 그리고 기본 적인 체력훈련을 하고 있지만 요즘은 방학을 맞아 다이어트 겸 내가 좋아하는 방탄소년단, 블랙핑크와 엑소의 안무를 열심히 배우고 있다.
스포츠 선수, 박태환 선수를 좋아해
내가 좋아하는 골프의 종목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수영선수, 박태환 선수를 좋아한다. 일단 외모에서 좋아할 만한 인물이라 잘생긴 박태환 선수를 정말 좋아한다. 그리고 스포츠 선수로서 박태환 선수가 한 말 중 ”나는 내 자신에게 실수는 용납하나, 실패는 용납하지 않는다. 실수하는 것에 자신을 몰아붙이지 마세요” 라는 말을 항상 가슴속에 생각 하면서 운동을 한다. 라운딩 중 실수를 했을 때 이 글을 다시 한번 생각하며 내가 차분해지려고 노력한다. 2004년도 아테네 올림픽에서 부정 출발로 실격한 박태환 선수가 포기하지 않고 2008년도에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서 도전하고 승리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 종목은 다르지만 같은 운동 선수로서 큰 감명을 받아서 항상 롤 모델로 생각 하고 있다.
단점을 노력해서 장점으로 만들어
골프 선수로서 본인의 장점은 아마도 단점보다 장점이 많다는 것 같다. 드라이버 거리는 LPGA 평균과 비슷하고 그린 적중률도 좋은 편이다. 또한 샷이 안되는 날은 어프로치와 퍼터로 세이브를 할 수 있어 다행이다. 앞으로 더 열심히 연습해서 드라이버 거리와 일관성을 높이고 아이언샷 정확도 확률을 높여야 할 것 같다. 퍼터도 열심히 연습해서 박인비 선수처럼 퍼신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뉴질랜드 국가 대표 목표로 노력
많은 응원을 해주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다. 일단 앞으로의 목표는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선수가 되는 것이다. 그 다음 목표는 미국대학, Southern California 또는 UCLA 대학에 진학하여 대학 리그에서 좋은 결과를 내고 프로무대인 LPGA에서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다. 또한, 골프 선수로 최고의 순간인 뉴질랜드 선수 최초로 Golden Grand Slam을 내가 이루고 싶다. 그리고 리디아 고 언니에게 사인볼을 받아서 꿈이 시작 되고 행복했을 때를 기억 한 만큼 어린이들에게 그 기쁨과 꿈을 돌려주고 싶다.
글, 사진: 김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