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외과 의사를 꿈 꾸고 있는 한인 학생이 있다. 혹스베이(Hawke’s Bay) 고등학교(Havelock North High)를 졸업하고 더니든에 위치한 오타고 대학에서 의대 진학을 위한 학과(Health Science First Year)를 무사히 통과하고 의과 대학에 합격 했다. 하지만 많은 정보 없이 시작한 1년의 힘들었던 대학 생활을 돌아보며 후배들을 위해 기숙사 학생회장에 지원했다. 오타고 대학, 기숙사(St Margaret’s College) 학생회장, 김 성윤 학생을 만나 보았다.
와인 생산지로 유명한 혹스베이(Hawke’s Bay) 고등학교(Havelock North High)를 졸업하고 현재 3년 장학금(NZQA Top Scholar Award)과 오타고 대학교 장학금, Top Achiever Scholarship($26,000) 과 Academic Excellence Entrance Scholarship($30,000)을 받게 되면서 최종적으로 오타고 대학교를 선택했다. 오타고 대학에서 1년의 대학생활을 하면서 의과 대학에 진학, 힘들었던 1년을 돌아보면서 후배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많은 생각을 하면서 기숙사 학생회, 학생회장으로 지원했다. 지원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었지만 먼저 기숙사 내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하고 학생들에게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고 싶었고 우리 기숙사만의 독특한 전통을 이어가고 싶다는 마음으로 지원했다.
대학 신입생, 대부분 기숙사 생활
오타고 대학교는 매년 약 4,000명 정도의 신입생들이 들어온다. 그리고 15개의 기숙사에서 대략 3,700명 정도를 수용하면서 대다수 신입생들은 기숙사에서 거주하고 있다. 각 기숙사의 문화도 모두 특징과 전통이 있다. 파티를 많이 하는 기숙사도 있고, 공부 분위기가 잡혀 있는 기숙사도 있다. 그 중에서 의과대학 진학을 위한 학과(Health Science First Year) 학생들이 많이 거주하는 기숙사는 St Margaret’s College(225명)와 Carrington College(241명)가 있다. 이 두 기숙사가 헬싸 학생들에게 유명한 이유는 기숙사에서 제공되는 튜토리얼이 헬싸 강의 위주로 잘 되어있어서 공부를 해야 하는 분위기가 조성 되어있다. 그래서 두 기숙사에서 수용되는 인원 대비 의대와 치대 합격자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기숙사(St Margaret’s College) 학생회장
올해 학기가 시작되면 기숙사(St Margaret’s College) 학생회장 임기가 시작된다. 현재 거주하고 있는 기숙사(St Margaret’s College)는 캠퍼스 내에 있는 기숙사로 선배들이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 많은 장점이 있다. 대부분 신입생들은 의과 대학이나 치대 다니는 선배들을 보고 꿈을 키울 수도 있고 그런 선배들에게서 조언도 받을 수 있었다는 점이 많은 장점으로 본인 역시 의과 대학에 합격하는데 많은 영향을 받았다. 가장 큰 장점이라면 학업에 집중할 수 있는 기회와 대학교 내에서 인맥도 쌓이기 때문에 신입생들에게는 큰 이득이라 볼 수도 있다. 또한 각 강의마다 튜토리얼/과외가 제공된다. 튜토리얼은 강의를 경험한 선배들이 주도하고 강의 때 배웠던 것을 한번 정리할 수 있는 기회가 교실처럼 진행되면서 교수들에게 못 했던 질문들도 할 수 있어서 학업적으로 정말 많은 영향을 받았다.
치열한 의대 진학 학습
오타고 대학교에서 Health Science First Year(HSFY) 과정을 수료해야 의대, 치대, 물리치료학과, 임상병리학과, 약대 등 2학년 전문 과정에 지원할 수 있다. 특히 의대 본과 진학은 2,000여명의 학생 중 300정도가 진학을 하는데 특별전형(지방, 마오리, 난민 등)으로 150명이 선발되고 일반학생은 150명이 진학할 수 있어 정말 어려운 과정이다. 치대의 경우는 60명정도 선발된다. 이 과정은 7개의 필수 과목(Core Papers)과 선택 과목 한 개를 포함해 총 8개 과목으로 이루어져 있다. 2학년 진학 여부는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7개 과목의 평균 점수에 따라 결정된다. 또한, 오타고대학교 의대는 인터뷰 없이 UCAT 시험 점수와 성적 순위를 기준으로 선발되며, 치대만 인터뷰 과정을 거친다.
HSFY를 공부하면서 나에게 가장 적합한 학습 방법을 찾아 실천했다. 강의 시간에는 교수에게 받은 PPT 자료에 추가 노트를 적었고, 강의 후에는 이 자료를 손으로 다시 정리했다. 손으로 쓰면서 배우는 스타일인 나에게는 이 방법이 효과적이었다. 시험 기간에는 작성한 노트를 앱(Anki)을 이용해 플래시 카드로 만들어 반복 학습을 했다. 이 방식은 나에게 잘 맞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다를 수 있다. 친구들 중에는 강의 후 바로 앱(Anki)에 모든 자료를 입력해 복습하는 사람도 있었고, 타자로 노트를 작성하거나 강의 내용을 직접 말로 설명하며 공부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또한 강의마다 적합한 공부 방법도 달랐다. 물리학은 문제 풀이 중심으로 연습했고, 인체학은 암기 중심이었기 때문에 앱(Anki)을 활용했다. POPH 과목은 개념과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해서 노트를 타자로 정리했다. 이처럼 강의마다 다른 방식으로 접근했으며, 공부법이 비효율적이거나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고 느껴질 때는 과감히 방식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결국, HSFY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맞는 효율적인 공부법을 찾고, 스트레스를 관리하며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지 않고 본인의 속도에 맞춰 학습한다면, HSFY라는 힘든 과정을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외과의사의 꿈을 위해 노력
이제 앞으로 남은 5년의 의대 과정을 성공적으로 이수한 후, 해외 의료기술(Medical Elective)을 배우고 싶다. 역시 다양한 의료 시스템과 기술을 경험하며 시야를 넓히고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의대 졸업 후에는 인턴 과정을 마친 뒤, ‘슬기로운 의사생활’처럼 흥미로운 수술과 도전적인 케이스를 다루는 외과 전문의가 되는 것이 현재 목표이다. 계속해서 배우고 성장하는 의사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김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