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서체를 현대 미술로 형상화한 초대 개인전이 8월 19일부터 9월 6일까지 오클랜드 시티 Albert Park 아래에 위치한 The Lane Gallery(33 Victoria St,East) 에서 열린다. 초대 작가는 오클랜드 노스쇼어에 거주하는 양규준씨(양규준 미술아카데미 원장)로 전시회 기획은 작년 1월 작가의 대학원 석사과정 졸업전에서 보여진 동양적 서체의 깊은 사색의 세계를 갤러리 측에서 높이 평가, 초대전을 제의 하면서 이루어졌다.
이번 전시회에서 작가는 한글의 구조적 아름다움을 소재로 선택했는데, 작가의 말에 의하면 “타국에서 삶을 살며, 고뇌하고 허우적대는 이민자로서의 자신의 모습을 미술로서 형상화 하고 싶었다. 형태를 극도로 단순화 시켜 어떤 기호로서의 인물을 커다란 페인트 붓이나 마포 걸레에 먹물을 묻혀 휘두르듯 내 갈기며, 언어 소통의 문제와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10여 년 세월의 괜한(?) 분노를 표출하고자 했다. 이런 과정 속에서 점차 선명해진 기호들이 아라비아 숫자나 알파벳, 한글의 글자 형상들과 상호 연관이 있는 것에 착상하여 한글의 모음을 기반으로 작품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작가이자 미술 교육가인 양규준씨는 이민 오기 전에 이미 서양화가이면서 한국적 정서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조선시대 소나무 그림에서 오는 한국성을 어떻게 현대화 시킬 것인가? 라는 화두를 항상 곁에 두고 있었다고 한다. 서울의 인사동(백송화랑)과 압구정동(현대아트 갤러리)등에서 이미 5차례의 개인전을 연 바 있으며, 이민 후 오클랜드 미대 대학원(2001년)과 Whitecliffe 미대 대학원(2007년) 에서 미술에서의 한국성에 관해 연구하고 2006년에는「한국 산수화의 현대적 정신」에 대해 Whitecliffe 미대에서 초청 강의를 갖은 바 있다. 특히 지난 5월 North Art 갤러리 전시회에서 노스쇼어 시티 카운슬에서 양규준씨의 작품 「안녕하세요? No. 11」을 구매하기도 했다.
이번에 출품된 「안녕하세요?」시리즈는 2개의 그림이 하나의 작품으로 구성된다. 이것은 작가가 이민자로서의 자신의 정체성에 관한 사색의 결과라고 한다. 우리 이민 1세대들은 뉴질랜드에서 살면서도 어떤 사물을 보거나 판단할 때 한국식으로 생각하고 뉴질랜드 식으로도 생각하는 이중성을 가지고 살아간다. 서로 다른 두 요소가 내 생각의 바탕을 이루는 것이다. 나아가서 힘찬 움직임과 조용함, 궂은 날과 좋은 날 딱딱함과 부드러움 그리고 음과 양이 하나가 될 때 그것이 완전함을 이루는 것과 같다. 따라서 내 그림에서도 양쪽 그림은 서로를 보완하며 조화롭게 하나가 된다. 전시회 오픈은 8월 19일 오후 5:30~7:00이며 많은 분들이 참석해서 격려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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