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n Safety Patrol, 최희성 씨

Asian Safety Patrol, 최희성 씨

0 개 5,535 김수동 기자



Asian Safety Patrol(이하 ASP)는 글자 그대로 한국, 중국, 인도, 필리핀을 비롯한 각기 다른 아시아계 사람들이 모여 방범 순찰 등의 활동을 통해 오클랜드 지역의 치안을 확보 및 유지하는데 그 목적을 두고 운영 되고 있는 자원 봉사 단체 이다. ASP는 현장에서 직접적인 범인 체포는 하지 않지만 경찰들의 눈과 귀의 역할을 함으로써 범죄율을 낮추는데 기여하고 있다. APS는 자원 봉사자들로만 이루어져 있는 단체이며 구성원 대부분의 궁극적인 목표는 뉴질랜드 경찰이 되기 위한 것 이다. ASP에서의 경험은 단원들에게 경찰이라는 직업이 자신의 적성에 맞는지에 대한 분명한 답을 가져다 줄 뿐만 아니라 경찰이 되고자 준비하는 과정 가운데 부족함을 느꼈던 부분들을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실제로 여러 명의 아시아계 경찰들 및 웰링턴에 위치한 Royal New Zealand Police College의 입학 허가를 받은 아시아계 학생들이 ASP의 일원으로 참여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Asian Safety Patrol은 경찰이 되기 위한 준비 
청소년 시절 별다른 비전 없이 빨리 필요한 성적을 얻어서 대학에 들어가는 것에 목표를 두고 이를 위해 몸부림치며 하루 하루를 살았다. 그러다 보니 이 범주 이외의 것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여유가 없었고 또 지금 가고 있는 길이 제대로 된 선택이었는지 혹 방향이 어긋나지는 않았는지에 대해서도 점검해 보지 못한 채 이십 대의 시작을 맞이하게 되었다. 특별한 기능이나 기술, 전문성 없이 맞이한 이십 대의 가장 큰 문제는 이렇게 겉으로 드러난 것이 아닌 바로 나 자신에게 확신을 가지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렇게 확신이 없는 상태로 이십 대 초반의 몇 년을 별 의미 없이 흘려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막 사춘기가 시작될 무렵에 찾아온 전혀 다른 환경에서의 생활, 무턱대고 빨리 앞으로만 나아가려고 했던 청소년기, 조급함에서 오는 시행 착오와 갈등 그리고 그에 따른 방황. 이것이 그 동안의 나의 모습이었다. 그런데 주위를 둘러보니 나 뿐만 아니라 후배들 중 여럿이 나와 비슷한 고민 속에서 비슷한 길을 걷고 있었다. 그들에게 당장 큰 도움을 주기는 어렵겠지만 같은 길을 먼저 걸어왔고 비슷한 시행 착오를 겪었던 사람으로서 필요한 곳에 작은 도움이 되어야겠다는 결심이 섰고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지속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서 나 자신이 먼저 확실한 전문성, 또한 내가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것 을 갖추어야 한다는 비전을 붙잡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운동하는 것을 즐기고 운동 신경이 발달한 편이며 사무직보다는 현장에서 일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1년 동안 꾸준히 수영 연습과 체력 단련을 한 뒤 경찰 시험에 응시하였고 합격이라는 결과를 얻게 되었다.
 
Asian Safety Patrol 입문 , 절망에서 다시 시작
지난 2011년에 경찰이 되고자 경찰 시험에 응시하였고 합격을 하였다. 시험에 합격하고 1년 후에 인터뷰를 하게 되었는데 내가 경찰이 되기에는 다소 부족한 면이 있다고 느꼈는지 인터뷰 중에 인사담당자가 나에게 이 일이 적성에 맞나 시험해 보라며 SCOPE를 하는 것을 제안하였다. 설상가상으로 SCOPE의 결과로 나에게 찾아온 것은 자신감이 부족해 보인다는 의견과 함께 2년 동안의 Stand Down이었다. 2년의 Stand Down이라는 결과를 받았을 당시에는 낙심 가운데 빠져서 다 포기하고 싶었다. ‘깊은 낙심 끝 뒤에 따라오는 체념’ 이라고 묘사하면 당시 내가 느꼈던 감정들을 조금이나마 표현할 수 있을까 생각 한다. 생각은 점점 더 복잡해지는데 좀처럼 그 출구는 보이지가 않았다. 하지만 여기까지 오게 된 것도 절대 우연이 아님을 믿었고 Stand Down이 완전한 탈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파기 시작한 우물을 끝까지 파보자’고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았다. 또한 가족들과 주위 분들의 조언을 통해 가만히 앉아서 시간만 보낼 것이 아니라 도리어 이것이 나에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기회라는 것을 발견하고 나니 지금의 이 자리까지 오게 되었다. 결코 쉽지 않은 환경이었고 시기였지만 나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자 인턴쉽의 기회를 통하여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곳들을 두드리던 중에 Jessica Phuang이라는 Asian Liaison Officer와 만남이 이루어져 ASP의 일원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매일 풀 타임으로 일을 한 뒤 늦은 밤이나 새벽에 ASP의 일원으로 대여섯 시간을 더 일하는 것 자체가 쉽지는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하루 하루가 도전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그 중 가장 힘들면서도 기억에 남는 일은 평상시처럼 일을 마친 뒤 금요일 밤 10시부터 토요일 새벽 3시까지 오클랜드 시내에서 순찰을 도는 날이었는데 순찰을 끝내고 나서 다같이 Team Policing Van을 타고 경찰서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그때 마침 근처의 어느 바에서 핸드백 절도 사건이 발생했고 용의자들이 택시를 타고 우리 일행이 있는 쪽으로 가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 그래서 경찰서를 얼마 남겨 놓지 않은 곳에서 다시 유턴을 했고 바로 추격해 잡았다. 택시 안에 잃어버린 가방이 그대로 있길래 ‘아 이제 빨리 마무리하고 집에 가서 좀 쉬어야지’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글쎄 아무도 자기가 한 것이 아니라고 잡아떼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그 자리에서 1시간여를 붙잡고 취조를 한 끝에 모두 다 체포하는 것으로 마무리를 짓고 집에 돌아오니 새벽 5시가 넘은 시각이었고 몇 시간 지나지 않아 다시 일하러 나갔었던 것이 가장 힘들면서도 기억에 남는 일이었던 것 같다. 


후배들이 Asian Safety Patrol를 희망한다면 
가장 먼저 전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내가 이것을 ‘왜’ 희망하는지 그리고 ‘무엇을 위해서’ 이 일을 하기 원하는지에 대한 분명한 이유를 시간을 두고 깊이 생각해 보았으면 하는 것이다. 스스로 그 이유를 발견했다면 앞에서 말씀 드린 것처럼 이 일이 자신이 정말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일인지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이 과정을 통하여 경찰이 하는 일들이 내가 좋아하는 일, 또 잘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결론을 얻고 이 길이 나의 길이라는 확신이 변하지 않는다면 ASP에 꼭 한 번 도전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왜냐하면 아무리 여러 매체를 통해서 정보를 얻고 경찰이라는 직업에 대해 잘 알고 있다 할지라도 직접 그들과 부딪쳐 보는 가운데 실제로 그 안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를 체험하고 또 그 체험을 통해 얻는 교훈은 매체를 통해 접하는 정보나 다른 사람으로부터 듣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자신만의 값진 것이라고 생각 한다. 혹시라도 자신의 진로를 놓고 고민하는 후배들이 있다면 내가 경험했던 것이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한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앞으로의 계획이라기 보다는 지금 지망하고 준비하는 과정 가운데 매 순간 끝까지 최선을 다함으로써 나에게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한 우물만 파라’는 말씀을 삶 속에서 몸소 실천하신 어머니께 받은 영향일 뿐 아니라 내가 붙잡은 비전과도 긴밀히 연결되는 것이기 때문 이다. 나의 작은 발걸음을 통해 비슷한 고민 속에서 비슷한 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사는 것이 나의 비전이다.

 
뉴질랜드에서 공부하고 있는 교민 후배들에게 
얼마 전에 인터넷에서 접한 글귀 중에 인상 깊었던 것이 있다.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무턱대고 빨리 앞으로만 나아가려고 했던 과거의 나는 작은 일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했었다. 매 순간 나에게 주어진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하면 그 속 에서 나의 장점과 부족함 뿐만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 또한 보이게 되는데 나는 늘 내가 처한 현실과 눈 앞에 있는 환경을 받아들이는 것을 원하지 않았던 관계로 이 사실을 보지 못했었다. 이런 까닭에 현실로부터 도피할 곳을 찾거나 또는 멀리 있는 허상을 붙잡을 수 밖에 없었다. 자신이 처한 현실의 문제, 눈 앞에 있는 환경과 상황에 속지 않되 그렇다고 너무 멀리 있는 것을 붙잡지 않았으면 한다. 비록 지금 당장은 성취된 것이 보이지 않아 자신이 염원하는 비전이 현실과 너무 동떨어져 있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그것에 속지 말고 오히려 자신의 장점과 부족함을 분명하고 정확하게 볼 수 있는 눈을 열어서 무엇을 하든지 자신에게 가장 알맞고 자신이 가장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선택하기를 바란다.

글,사진: 김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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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를 통해서 이민생활의 활력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삶의 충전과 또 다른 시작을 위해서 다양한 취미 생활을 하고 있지만 섬나라, 뉴질랜드 이민생활을 위해 이들은 낚시를 선택했다. 지난 2016년 한국인 최초 낚시 클럽을 창단하고 2021년 클럽 명칭의 변경과 함께 현재 25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열정이 넘쳐나는 낚시 동호인들과 좀더 체계적인 낚시 지식을 공유하고, 낚시를 함께 즐기기 위한 모임이다. 모비딕…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