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발달 지원센터, 김임수 씨

아동발달 지원센터, 김임수 씨

0 개 5,719 김수동 기자


자녀가 장애를 가지고 있다면 그 가정은 분명 조금 다른 삶의 길을 걸어갈 것이다. 특히, 언어와 문화가 다른 이민자 가정의 경우, 그 여정은 더욱 힘들 수도 있을 것이다. 아시안 장애가정의 부모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서로의 공동체를 결성하고 함께 격려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도 큰 기쁨이 아닐 수 없다. 현재, 한국, 중국, 인도, 난민 공동체에서 장애가족의 그룹이 형성되어 함께 정보를 공유함은 물론, 향후 자녀들의 미래를 위한 준비도 함께 하고 있다.




Waitemata District Health Board, 아동발달지원센터 (Child Development Service: 이하 CDS)에서 문화담당지원관 (Cultural Caseworker)으로 근무하고 있는 교민 김임수 씨가 있다. 아동발달지원센터(CDS)는 16세 이하의 아동이 장애를 가지고 있거나 특별한 의료상의 이유로 전문적인 치료와 지원이 필요한 경우, 해당 아동과 가족에게 종합적인 치료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부서이다. 아동발달지원센터에는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언어치료사, 신경발달치료사, 영양사, 사회복지사, 문화담당지원관 등이 한 팀을 이루어 통합서비스를 제공한다. CDS서비스는 2차 의료서비스기관 (secondary health care service provider)이므로 뉴질랜드 영주권자나 시민권자는 무료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민자(migrants), 난민(refugee)위한 문화 담당지원관
문화담당지원관 (Cultural Caseworker)은 뉴질랜드의 주류를 차지하고 있는 파케하(백인), 마오리외에 다른 문화적인 배경을 가지고 있는 이민자(migrants)나 난민(refugee)들을 담당하고 있다. 뉴질랜드는 문화적으로나 언어적으로나 다양한 인종이 모여 사는 ‘다문화사회’이다. 그렇지만, 아직도 뉴질랜드 공공의료서비스를 이용하는 이민자나 난민들의 비율이 파케하(백인)나 마오리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장애아동에 대한 서비스는 이곳 현지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세분화되어 있어,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이민자 가정이 이를 이용하는 데에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의사의 환자의뢰(referral)을 통해 서비스 의뢰가 들어오면, 우선 해당아동과 부모에게 어떠한 도움이 필요한가를 함께 의논하고 그 가정의 권익을 보호하는 옹호인(advocate)의 역할을 하게 된다. 즉, 이민자가정이 뉴질랜드의 장애서비스를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가능한 모든 서비스를 설계하고 부모님, 치료사들과 함께 이를 진행해 나가는 도움 역할을 하고 있다. 
 
KCWS, 공공 보건 및 의료인 모임으로 교민들에게 봉사
오클랜드에는 많은 한국분들이 뉴질랜드 공공 보건 및 의료, 복지기관에서 근무하고 있다. 지난 2002년에 몇몇 교민들이 모여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를 격려하는 작은 모임으로 출발한 것이 현재의 KCWS(Korean Community Wellness Society) 시작 이었다. 2009년 법인 등록을 거쳐 지금 현재는 회원이 37명에 달하고 있다. 회원은 임상상담사, 심리치료사, 카운셀러, 사회복지사, 의사, 간호사 등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종사하는 분들로 구성되어 있다. 연령대도 젊은 1.5세대에서 1세대까지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다. 현재 가정의로 활약하고 계신 홍진영박사께서 회장으로 있으며, 6명의 임원진이 함께 봉사하고 있다. 저는 재정 (Treasurer)을 담당하며 함께 일하고 있다.
 
회원간의 정보공유와 상호지원을 통하여 내실을 다져온 KCWS에서는 2011년과 2012년 2년에 걸쳐서 오클랜드대학교와 함께 Korean Symposium을 개최하였다. 한국 교민들과 뉴질랜드 현지전문가들을 잇는 가교역할을 하자는 취지하에 개최된 이 심포지움은 매해 150명이 넘는 현지 의료/보건 및 교육전문가 들이 참가하여, 한국인 고객들과 함께 일할 때 겪는 문화적, 정서적인 문제를 보다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함께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2012년 심포지움에서는 20대 한인 청년 대학생들이 참여하는 패널토론회를 통하여, 젊은 이민 1.5 세대 코리안 뉴질랜드의 특별한 위치와 자신들의 정체성 문제 대해서 심층적인 토론을 함께 하는 소중한 시간을 가지기도 하였다. 
 
2013년에 들어와서는 한국교민 여러분과 직접 대면하는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 하였는데, 지난 8월 웨스트레이크보이즈 스쿨에서 열린 ‘청소년 자녀를 둔 한국인 이민가정을 위한 세미나’가 그것이다. KCWS내 회원분들 중 정신보건분야에서 근무하시는 정신과의사, 임상심리사, 카운슬러등이 주축이 되어 ‘힐링’을 주제로 100명의 참석자 여러분과 진솔한 대화를 나누었다. 와이테마타 보건위원회와 함께 개최한 이 세미나에서는 현재 이 순간 한인 가정이 겪는 아픔과 치유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계기를 제공하였다. 
 
교민들 중 아동 발달에 대해 상담을 원한다면 
우선, 어린 자녀의 발달과정에 조금이라도 걱정이 있다면 주저 없이 가정의와 상담하기를 부탁 드린다. 어린이의 성장 발달과정은 개별적인 편차가 있으므로 이를 일반화하기는 어렵지만, 또래들보다 언어나 지적, 사회적 능력이 뒤쳐진다고 생각하면 가정의와 상담을 통해, 다음 단계의 전문의 진단을 의뢰하기를  받을 수 있다. 뉴질랜드는 공공의료서비스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므로, 1차 의료기관인 가정의가 소아과 전문의에게 진단의뢰를 통해야만 진단을 받을 수 있다. 전문의는 아이의 임상적 진단뿐 아니라, 그 어린이와 가정을 위한 각종 장애 및 특수교육 서비스를 연결해 주는 시발점이 된다. 다행히, 자녀의 발달과정에 다른 병적 요인이 없다고 하더라도, 전문의는 해당 아동에게 필요한 특수교육 등 제반 서비스를 연결해 줄 것 이다. 아동발달지원센터의 서비스의뢰도 전문의로부터 오는 경우가 대부분 이다. 
 
한인건강엑스포, 많은 교민들 참여 기대
오는 11월 23일 개최되는 ‘한인 건강엑스포’는 지난 10년간 ‘건강의 날’을 개최해 온 한국 여성건강증진회 (KWWCG: Korean Womens Wellness Community Group)와 함께 추진을 하게 되어 더욱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한국 여성건강증진회에서 매년 정기적으로 실시해 온 건강체크 및 자궁경부암 검사등에도 참여하고, 한편으로는 엑스포에 참가한 17개 뉴질랜드의 공공 복지/의료기관 코너에서 교민여러분들이 궁금해 하시는 사항에 대하여 직접 한국어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더욱이, 지난 8월 개최된 한인 가정을 위한 세미나에서 많은 분들이 건의를 하셨던 보다 실질적인 ‘부모와 자녀와의 대화기법’에 대한 소개도 있을 예정이니 많은 분들의 참여를 부탁드린다.
 
젊은 1.5세대의 보건/의료 복지분야 진출 기대
아동발달지원센터는 다양한 직종의 치료사들이 함께하는 종합치료기관이다. 작업치료사 (Occupational Therapist)와 물리치료사 (Physiotherapist), 언어치료사 (Speech Language Therapist), 영양치료사 (Dietitan)등은 뉴질랜드 대학기관에서 관련 학사(Bachelor)과정을 졸업하고 해당협회에 등록을 한 사람들을 채용하고 있다. 그리고, 사회복지사와 문화담당지원관은 대학에서 사회복지학(Social Work)을 전공한 학사이상의 졸업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우선, 본인의 적성을 고려하여 전문분야를 공부한 후, 해당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후 도전하시기를 바란다. 요즘에는 한인 1.5세대의 젊은 층들이 보건/의료 복지분야에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다. 열정과 전문성을 두루 갖춘 한인 젊은 세대들에게는 기회는 늘 열려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하고 싶은 계획이 있다면
한국교민사회에서는 이미 밀알선교회와 성베드로학교가 장애아동들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활발히 운영해 오고 있다. 다른 아시안 공동체들이 한국장애공동체를 바라보며 늘 부러움을 가지고 있다. 또한, 지난 몇 해 동안 한국공동체와 중국공동체가 함께 하는 행사를 수 차례 성공적으로 진행 했다. 아시안 장애가족들이 뉴질랜드의 앞선 장애의식과 제도들을 하루 빨리 받아들여, 자생적이고 굳건한 공동체를 만드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다.

글,사진: 김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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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 | 조회 2,363 | 2024.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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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 | 조회 1,892 | 2024.05.28
낚시를 통해서 이민생활의 활력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삶의 충전과 또 다른 시작을 위해서 다양한 취미 생활을 하고 있지만 섬나라, 뉴질랜드 이민생활을 위해 이들은 낚시를 선택했다. 지난 2016년 한국인 최초 낚시 클럽을 창단하고 2021년 클럽 명칭의 변경과 함께 현재 25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열정이 넘쳐나는 낚시 동호인들과 좀더 체계적인 낚시 지식을 공유하고, 낚시를 함께 즐기기 위한 모임이다. 모비딕… 더보기